최근 생명보험시장은 현대차그룹이 녹십자생명을 인수하고 동양생명에 이어 ING생명도 매물로 나올 것으로 보여 업계의 구조개편에 따라 생명보험산업의 경쟁구도가 변화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여기에 은행금융그룹과 외국계 보험회사가 국내 보험사의 M&A에 참여할 의사를 적극적으로 밝힘에 따라 기존 보험사들의 대응전략 수립이 시급한 것으로 분석됐다.
보험연구원 전용식 연구위원은 보고서에서 “생명보험산업의 경쟁구도는 동양생명이나 ING생명 등의 보험사 M&A를 통한 소유구조 변화에서 초래될 것이며, 두 보험사 이외에도 경기회복 지연 시 추가적인 매물이 등장할 가능성이 있다”고 밝혔다.
경기악화로 인해 동양그룹처럼 모기업의 재무상태가 계속 악화될 경우 구조조정 차원에서 보험사를 매각할 가능성이 있기 때문이다. 특히 현재 매물로 나온 보험사들의 인수에 국내 은행금융그룹과 외국계 보험회사가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고 있어 이들이 국내 생보사를 인수할 경우 생명보험의 시장 경쟁이 더욱 치열해 질 것으로 보인다.
은행금융그룹의 경우 수익원 다변화를 위해 생명보험업 진출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또한 국내 외국계 생명보험사들이 높은 수익성을 보여 아직 국내 시장에 진출하지 않은 외국계 보험회사들이 진출기회를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전 연구위원은 “연금 등 저축성보험 측면에서 은행계와 경쟁이 심화될 경우, 기존 보험회사가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보장성 보험 비중을 확대해야 한다”고 밝혔다. 그는 이어 “보장성 보험은 수익성이 높아 외국계 보험사와의 경쟁을 위해서도 강화될 필요가 있다”고 덧붙였다. 보장성보험 강화를 위해서는 보험사의 자본력을 높이는 것을 선결과제로 지목했다.
또 다른 경쟁력 확보 방법으로는 보험 소비자들의 신뢰 제고를 뽑았다. 보험 소비자의 신뢰를 제고하기 위해서는 고객의 의견을 보험사업에 반영하는 것이 중요하며, 이를 위해서 글로벌 금융회사들이 운영하고 있는 고객자문위원회 등을 설치해 고객의 의견을 반영할 수 있는 창구를 마련해야 한다고 제시했다.
실제로 글로벌 금융회사들은 고객자문위원회를 통해 고객의 의견을 상품이나 서비스 개발에 반영하고 있다. 따라서 향후 치열해질 경쟁 환경 속에서 기존 보험사들이 지속적인 성장을 위한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자본력 확충을 통한 보장성 보험 확대와 소비자 신뢰 제고를 위한 방안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김미리내 기자 pannil@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