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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 출범 10년만에 최대 시련 예고

임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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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1-29 21:35

시장 불안과 불신 겹쳐 제도권서 차입 사실상 중단
경기침체와 연체율 급상승…대부업체 대거 엑소더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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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년이 되면 왠지 모를 설렘과 함께 일년의 소망을 계획하며 마음을 다잡게 된다. 유난히 힘들었던 지난 2011년의 ‘과거’를 딛고, 다시 한번 힘찬 ‘앞날’을 위해 핑크빛 미래를 설계하기란 막막하기만 하다. 작년, 저축은행의 경우에는 대대적인 부실저축은행 정리작업이 있었지만 추가 부실위험이 꾸준히 제기되고 있으며 신용카드시장은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구조개선 종합대책이 2011년을 일주일 남겨놓고 발표됨에 따라 내년도 시장 전망에 비상이 걸렸다.

또한 법정 최고이자율을 위반한 대부업체에 대한 마무리가 확실히 안되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업계의 자금조달은 점점 더 어려워질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캐피탈시장의 경우 2011년과 비슷한 수준으로 유지될 것으로 보인다. 작년부터 당국이 꾸준히 전개해 오고 있는 것은 서민금융시장 활성화 정책이다. 과연 올해에는 작년보다 얼마만큼 더 활성화된 서민금융시장이 전개될지 지켜봐야 할 것이다. <편집자주>

2012년 대부업계는 출범 이후 최대의 위기에 봉착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최고이자율 위반으로 법정 소송까지 준비하고 있는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의 문제를 비롯해 신년부터 저축은행이 또다시 흔들리면서 대부업계에 미치는 여파가 커지고 있기 때문이다. 국내 대부업계의 경우 자금조달을 거의 저축은행에서 하고 있기 때문에 저축은행이 힘겨워 지면 더불어 대부업계까지 영향이 미칠 수 밖에 없다.

심지어 한 대부업계 관계자는 “시기가 이러한데 대부금융권의 전망 자체를 예상하기 힘들다”며 “경기침체가 어느 정도 풀려야지만 대부금융 역시 활기를 띌 수 있을 것”이라고 전하기도 했다. 아울러, 일각에서는 규제가 강화된 대부금융 광고와 연체율 상승으로 예전 같지 않은 대부업계 중에서 사채시장으로 유입되는 회사가 많아지진 않을 까 하는 우려의 목소리도 높아지고 있는 실정이다. 실제로 대부업계 내에서는 금융당국의 연체율 인하 압박과 서민들의 연체율이 상승해 회사 운영 자체가 너무 힘겨워져 사채시장으로 돌아서려는 의견이 심심치 않게 들리고 있다. 경기침체가 장기화로 이어지고 있는 상황에서 대부금융권의 문제만 해결이 가능하지 않은 만큼 제2금융권을 비롯한 모든 업계가 경기 활성화를 위해 머리를 맞대야 할 것이다.

◇ 대부업계 침체로 자금조달 어려워

업계 1,2위를 기록하던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최고이자율 위반으로 금융당국으로부터의 영업정지를 면치 못할 것으로 보인다. 법정공방으로까지 치닫게 된 상황에서 일각에서는 우려의 눈빛으로 바라보는 이들이 많다. 이에, 한 대부금융 종사자는 “풍선효과로 다른 대부금융 회사가 오히려 좀 더 활성화 되지 않겠냐”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반대의 의견도 적지 않다.

A대부금융 관계자는 “대부시장의 상당 부분을 차지하고 있던 러시앤캐시와 산와머니가 흔들리면 오히려 사채시장으로 유입되는 고객이 많을 것”이라고 운을 띄며 “이 같은 이유는 대부금융을 이용하는 고객들의 신용등급이 워낙 낮을 뿐 아니라 현재 최고금리를 감당하기 위해서는 대부회사의 자산이 2000억원 이상이어야 하는데 그만큼의 자산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을 찾기가 거의 힘들다”고 덧붙였다.

또한 B대부금융 관계자 역시 올 한해 대부금융시장의 전망이 어떻겠냐는 질문에 한숨부터 내쉬었다. 그는 “대부금융업계 자체에 대해 전망을 하기가 힘든 상황”이라며 “다른 업계도 마찬가지겠지만 대부금융은 워낙 외부변수가 많은 만큼 저축은행 업계가 다시 일어서지 않는 이상 대부금융시장 역시 긍정적진 한 해를 바라보기 어렵다”고 전했다.

이처럼, 저축은행의 제 2차 구조조정이 점쳐지고 있어 작년과 똑 같은 순차를 밟게 되는 것 아니냐는 의견이 대부분이다. 저축은행업계가 위축되면 자금순환이 되지 않아 대부금융 시장까지 쪼그라들 수 밖에 없다는 것. 또 다른 대부금융회사 고위 관계자는 “대출을 해 줘도 지금 같은 시기에는 문제가 될 수 밖에 없다”고 말하며 “대출금액에 대해 상환이 잘 되지 않아 요즘엔 오히려 대출을 해 주는 게 손해”라고도 언급했다. 결과적으로 대부금융시장의 긍정적인 미래를 위해서는 다른 금융권의 동반 성장이 있어야지만 가능할 것으로 보인다.

◇ 대부금융업계, 이미지 쇄신에 박차

이처럼, 침체된 대부금융시장을 위해 협회 내에서도 이미지 쇄신을 위해 노력하고 있는 중이다. 우선, 대부금융협회에서 매달 발간되는 신문의 타이틀 부터 기존 ‘대부금융신문’에서 ‘소비자금융신문’으로 변경됐다. 이에 대해 협회 관계자는 “‘대부’라는 단어가 주는 거부감을 개선하기 위해 이 같은 결정을 내리게 됐다”고 전했다.

또한 서울권 15개 고등학교 6500여명의 학생들에게 무료로 올바른 소비문화를 위한 ‘금융뮤지컬’을 실시해 개인의 신용관리의 중요성을 일깨워 주기도 했다. 양석승 대부금융협회장은 “신용관리의 문제를 일반 학생들에게 말이나 글로 전달해도 잘 이해가 되지 않는다는 한계를 극복하고자 10대들에게 익숙한 노래와 율동을 통해 다가가려 노력했다”는 입장을 밝히기도 했다.

더불어 협회는 소비자들의 민원 처리를 위해 직원들의 교육에도 신경 쓰고 있다. 이재선 대부금융협회 사무국장은 “대부금융을 이용하는 소비자들에게 질 높은 서비스를 제공하고자 직원들을 대상으로 한 사이버교육을 곧 실시할 예정”이라며 “현재 시행중인 교육에서 업그레이드 된 강사진과 커리큘럼으로 구성될 것 같다”고 덧붙였다.

유럽발 재정위기의 여파가 국내까지 미치고 있는 시점에서 대부금융 역시 외형을 확장하기 보다는 보수적인 긴축경영으로 현재의 위기를 극복해 나가야 할 것이다.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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