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눈에 띄는 변화는 거래량의 증가다. 지난해 KRX 국채전문유통시장의 국고지표채 장내거래량은 전년(312.3조원) 대비 128.3% 증가(+400.5조원)한 712.8조원으로 사상 최대치를 경신했다.
지난 2010년 거래량 300조원대 경신 이후 1년만에 2배 이상 증가해 2년 연속 최대치를 기록한 것이다. 또 금리하락기의 중장기물 선호, 10년 국채선물거래량 증가에 따른 연계수요로 5년 및 10년 지표물 거래량은 각각 197.2%, 148.7% 증가한 271.6조원, 121.7조원에 달했다. 시장의 질적 성장세 뚜렷한 것도 의미있는 변화다.
특히 5우선호가 잔량 증가로 가격 안정적 체결가능성이 높아졌다. 국고 지표채 5우선호가 잔량은 2,333억원으로 전년(1,379억원) 대비 69.2%(+955억원) 증가했다.
우선호가 단계별로 거래가능 호가수량이 풍부해져 불리한 가격 변화없이 원하는 물량을 장내에서 거래할 수 있는 시장여건 조성된 셈이다.
시장호가 스프레드도 축소로 시장효율성도 좋아졌다. 실제 최우선호가 스프레드가 지속적으로 감소 추세다. 국고지표채 시장호가 스프레드는 5.5원으로 전년(7.8원) 대비 29.2%(-2.3원) 감소했으며, 유동성이 집중된 5년물의 감소율(-51.7%)이 가장 높았다.
일반딜러의 시장참여도 확대됐다. 시장조성 기능강화에 따른 장내 유동성 및 가격발견 기능도 확대됐기 때문이다. 국고채 장내거래량은 328.6조원으로 전년(170.5조원) 92.8%(+158.1조원) 늘었으며 이 가운데 장기물(10년, 20년) 거래가 큰폭으로 증가하여 실질적 딜링 위주의 시장으로 정착된 것으로 나타났다.
이 과정에서 국고채전문딜러(PD)의 지속적인 시장조성노력이 빛났다. 불확실한 시장상황에도 지속적이고, 유효한 가격제시를 통해 국고채 장내시장의 유동성을 유지하여 공정한 지표금리 형성에 기여했다는 평이다. 거래소 관계자는 “ 장조성기능이 강화되어 장내 실질거래 및 유동성이 크게 증가했다”며 “지난해 PD간 경쟁을 유도하는 시장지향적 제도 도입으로 장내시장의 자생력도 확보했다”고 평가했다.
그는 또 “유럽·미국에 비해 양호한 재정전건성, 경상수지 흑자 및 통화강세로 원화표시 국고채가 상대적 안전자산으로 인식된다”며 “글로벌 금융위기·경기하강에 따른 국고채 수요가 증가할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