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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은행’ 소리 듣는 저축銀 고금리 논란

임건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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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2-01-18 21:25

HK저축은행 개인신용대출 금리 최대 38.9% 까지
“서민대출 이자부담 역대 최고치 정점 찍어”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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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대형 저축은행들의 신용대출 금리가 턱없이 높아 이에 대한 규제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되고 있다.

최근 금융권의 발표에 따르면 서민들이 겪는 이자부담이 역대 최고치를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제2금융권 종사자들은 서울에서 영업 중인 A저축은행이 높은 대출금리를 취하고 있다고 지적한다. 물론, 신용등급이 낮을수록 높은 금리를 책정하는 것은 시장경제의 흐름상 어쩔 수 없지만, 건전성이 우수한 대형 저축은행이 모범을 보여야 하는 게 아니냐는 일부 업계 종사자들의 목소리가 높다.

국내 2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의 경우 직접 대출을 신청하는 고객에 한해 연 33.9%의 금리를 적용하고 있다. 또한 대부중개업체를 이용하더라도 금리는 연 36.5%로 현재 수도권 저축은행의 최고 금리인 38,9%보다 낮다. 이에 대해 대부업체 관계자는 “서민을 위한다고 광고하는 저축은행에서 40%에 육박하는 대출 금리는 시정돼야 할 것”이라고 꼬집었다.

◇ 신용대출 이자 높아…서민들 걱정 두 배

건전성이 우수한 수도권 저축은행의 고금리 대출상품에 대한 금융당국의 규제가 필요할 것으로 전망된다. 최근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일반신용대출 금리가 2010년 12월 7.10%에서 2011년 11월 8.27%로 1.17% 상승한 것으로 나타났다. 일반신용대출 금리의 경우 작년 1월 7.44%에서 2월 7.33%로 소폭 하락하긴 했으나, 3월 7.76%로 다시 뛰어 9월에 8.0%를 넘어섰다. 문제는 은행권의 대출 이자가 8%까지 육박해 서민들의 겪는 고충이 이만 저만이 아니지만, 제1금융권을 이용하지 못하고 저축은행으로 발길을 돌리는 서민들이 마주하는 대출이자는 듣기만 해도 ‘억’소리가 난다. 그 중 가장 대표적인 저축은행이 바로 HK저축은행이다.

HK저축은행은 수도권 대형저축은행 가운데 가파른 성장세를 보이고 있는 저축은행이다. 2009년 말 HK저축은행의 자산순위는 10위권이었으나, 2011년 9월 말에는 3위로 수직상승세를 기록했다. 한 대형 저축은행 관계자는 “HK저축은행의 경우 부동산PF시절에 위기를 겪으며 신용대출 시장으로 눈길을 돌려 전화위복을 한 케이스”라며 “이제는 어느 정도 건전한 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잡았으니 신용대출 금리를 낮추는 것도 좋을 듯 하지만 고금리 상품 판매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며 말끝을 흐렸다. 서민들은 저축은행 별 대출 금리 수준이 어느 정도인지 일일이 확인해 보지 않는 경우가 많기 때문에 유명하고 건전성이 우수한 저축은행의 ‘간판’을 믿고 찾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렇게 믿고 찾아온 서민들에게 높은 금리의 대출을 권하는 것은 문제가 있다는 지적이다.

이어, 그는 “대형 저축은행 중 에서도 20%대 금리의 합리적인 대출 상품을 보유하고 있는 경우가 많은데, 일부 저축은행에서 30% 이상의 높은 금리 상품을 제시하고 있으면 언론이나 외부에서도 ‘모든’ 저축은행들이 높은 금리의 대출 상품만을 판매하고 있다고 생각해 걱정이다”라고 토로했다.

이에 대해 HK저축은행 측은 “평균 대출 금리가 30%대인 것은 인정하지만, 상품별로 금리대가 다르고, 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을 대상으로 소액을 대출해 주는 방식”이라고 해명했다. 아울러, 그는 “고금리 상품의 경우 가능한 최고 대출 금액이 300~400만원에 한해 가능하기 때문에 더 많은 이자가 쌓이기 전에 빨리 쓰고 빨리 갚으면 된다”고도 했다.

◇ 직접채널 높이고 금리쇼핑 쉬워져야

금융 당국의 주요 계획인 ‘서민금융 활성화’를 위해서는 서민들의 금리쇼핑이 용이해 져야 할 것으로 보인다. 당장 급전이 필요한 서민들의 경우에 어떤 대출 상품의 금리가 합리적이고, 본인에게 필요한지 잘 모르고 저축은행을 찾는 경우가 많다. 일각에서는 이 부분을 개선해 서민들의 이자 부담을 낮춰야 한다는 의견이 잇따르고 있다.

지금은 많이 개선됐으나, 과거 본인의 신용에 따른 대출금액을 알기 위해 저축은행에 전화해 신용기록만 조회하더라도 등급이 내려가 굳이 대출을 받지 않고도 불이익을 보는 경우가 많았다.

현재 이러한 경우는 거의 없으나 그래도 불안한 서민들은 대충 이름만 들어본 저축은행에서 믿고 대출 받는 케이스가 많아 합리적인 대출 상품 비교가 어려운 실정이다.

물론, 저축은행 중앙회 홈페이지에서 국내 저축은행별 금리비교가 용이하도록 대출금리를 공개해 놓고 있으나, 이는 저축은행이 제출하는 자료에 의존해 업데이트 되며 가중평균금리가 너무 광범위해 제대로 된 대출 금리비교가 힘들다는 문제가 존재한다.

일반인의 경우, 중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가중평균을 전 구간으로 생각하고 금리를 비교하면 복잡해 질 수 있다. 때문에 금리 별로 구간을 나눠 금리를 비교하면 도움이 된다. 예를 들어, A구간 (높은 금리 구간) 30% 이상, B구간 (중간 금리 구간) 20~29%, C구간 (낮은 금리 구간) 10~19% 정도이다. 그 중 높은 금리 구간 에서도 A-1 : 30~34%, A-2 : 35%이상 등으로 분류된다.

이같은 금리 구간을 토대로 중앙회에서 제시하고 있는 각각의 저축은행별 6등급 이상부터 10등급사이의 신용대출 가중평균금리를 살펴보면 대신은 14.81%, W는 26.2%, 푸른은 12.35%, HK는 37.68% 였다. 평균값을 제외하고 살펴봤을 때 가장 높은 대출상품은 HK저축은행의 119머니 상품이 9등급의 신용으로 대출했을 때 38.9%의 금리를 받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심지어 한 금융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대부금융 금리와 맞먹어, ‘대부은행’이라고도 불린다”며 “급하게 돈이 필요한 서민들을 위해서라도 제2금융권인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를 금융 당국이 손을 써야 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 가계대출 증가세 2년 만에 3조원 증가

금융감독원은 이미 작년 10월 말 저축은행의 개인신용대출이 급증하자 이에 대한 제제를 위해 저축은행중앙회에 신용대출 기준을 강화할 것을 강조하는 내용의 공문을 전달한 바 있다.

예금보험공사 저축은행 감독국 관계자 역시 실시간으로 저축은행의 감독을 강화해 한번에 작년과 같은 최악의 사태까지는 치닫지 않도록 노력할 것”이라고 언급하기도 했다. 이와 더불어 대출 중개수수료율이 턱없이 높은 것도 고금리 대출상품의 원인이다. 이에 대해 금융 당국은 작년 11월 22일 대출중개수수료율 등을 담은 대부업법 시행령 개정안이 국무회의를 통과, 올해 6월부터 5%가 넘는 중개수수료율을 받을 수 없도록 제한하겠다고 발표했다. 하지만 일부 금융권 관계자들은 “중개수수료율 제한이 시행되는 6월 이전까지 저축은행의 대출에 대해 마지막 박차를 가할 것”이라고 전해 개인신용대출의 증가는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이 같은 금융 당국의 규제 조치는 기하 급수적으로 늘어난 개인신용대출 증가에비상이 걸렸기 때문이라고 판단한 것으로 보인다. 작년 6월 말 기준, 저축은행업계의 개인 신용대출 규모는 5조5000억원으로 2010년 6월 말 3조 6435억원 보다 50%가까이 늘어났기 때문이다. 이에 한 저축은행 관계자는 “최근 대부업과 캐피탈시장 등의 신규 신용대출은 점차 줄고 있는데 비해 저축은행의 신용대출 규모는 오히려 늘고 있다”고 설명하기도 했다. 금융 당국 역시 이러한 문제에 대해 모르지 않기 때문에 대출 심사 기준이나 취급 기준을 변경하거나 새로운 상품을 출시할 경우 즉시 보고 하도록 조치할 것이라고 언급했다. 또한 단기간에 연체율이 급증하는 저축은행에 대해 철저한 검사가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대부은행’이라는 소리까지 듣게 된 지금, 저축은행의 대출 금리가 낮아지려면 금융당국의 훈계 정도가 아닌, 직접적이고 한층 강화된 대출이자 규제의 도입이 조속히 이뤄져야 할 것이다.



임건미 기자 kml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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