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해외펀드 춘궁기, 외국계운용사가 ‘사는법’

김경아

webmaster@

기사입력 : 2012-01-11 21:27

지난해 해외펀드 11조원 환매, 업황 고전
국내주식형 강화, 일임자산 마케팅 ‘고삐’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그동안 직장인의 재테크 1순위로 꼽혔던 해외펀드 순 자산이 지난해(2011년 말 기준) 무려 11조원이나 증발하면서, 그야말로 해외펀드 춘궁기가 도래했다.

지난 9일 금투협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작년 말 기준 국내 설정된 해외투자펀드의 자산 규모는 30조 8513억원으로, 전년(2010년) 42조 4381억원 대비 무려 33.76%(11조 5868억원)감소한 것으로 집계됐다. 한시적 비과세 종료로 해외펀드 환매가 본격화 된데다, 남유럽발 위기 잔재로 아직도 불안정한 장세가 예측돼 당분간 해외펀드의 시련기는 계속될 것으로 보인다. 그렇다면, 국내 진출한 대표 외국계 운용사들은 이 난관을 어떻게 극복해 나갈 준비를 하고 있을까?

11일 관련 업계에 따르면, 현재 주요 외국계 운용사들은 당분간 해외펀드로 대규모 자금 유입이 쉽지 않은 시황을 고려해 돌파구를 찾는데 분주한 모습이다. 운용사들이 대안으로 선택한 것은 우선 국내펀드 라인업과 성과 강화, 그리고 일임자산 마케팅으로 꼽힌다. 실제 브릭스펀드의 인기로 고공질주 했던 슈로더투신은 올해엔 해외펀드 대비 국내주식형펀드 판매망과 성과 유지에 만전을 기한다는 계획인 것.

슈로더투신 김지은 이사는 “본격적으로 기관자금과 일임형 자산 유치 등 장기안정적인 수요 확충인 기관자금 마케팅과 함께 국내주식형 펀드에도 심혈을 기울일 것”이라며 “또 기존 성과가 저조한 해외펀드의 수익률 방어와 고위험 지역인 이머징마켓 위주로 편중된 해외펀드 라인업에 추후 선진국쪽 펀드 출시도 검토중”이라고 밝혔다.

외국계 운용사중 가장 성공적인 현지화 전략을 구사한다는 평가를 받는 템플턴투신도 당분간 해외펀드 마케팅보단, 강점이 있는 일임자산, 기관자금 성과 유지에 더 중점을 둔다는 각오다. 프랭클린템플턴투신 전용배 대표는 “당사는 한국 진출이후 국내주식형 강화는 물론, 일임자산 등 기관자금이 수탁고의 2/3나 돼, 시황 변동에 일희 일비 하지 않는 투자 철학을 고수중”이라며 “특히 지난해 말 금융당국이 발표한 계열운용사 판매 제동이 오히려 국내주식형 펀드 판매망 늘리기에 적합하다는 판단 아래, 국내주식형펀드 수탁고 증대에 올인 할 방침”이라고 힘 줘 말했다.

지난해 초만 해도 압축형 펀드의 인기세로 순항했지만 최근 단기 수익률이 저조해진 JP모간자산운용도 중장기 수익률 관리에 더 신경 쓴다는 입장이다. 더욱이 최근엔 저평가 매수 효과를 노린 투자자들의 신규자금 유입과 함께 중국 긴축 완화 기대감으로 이 회사가 운용중이 중국관련 펀드에 문의가 많은 것으로 알려졌다.

AUM평가 방식으로 호재가 기대되는 ING자산운용도 계열사와 비계열사의 일임 자산 마케팅 총력은 물론 국내펀드 트렉 레코드를 꾸준히 유지한다는 계획. 이와 관련 ING운용 진영훈 이사는 “2012년 해외펀드 시황 어려운건 다 아는 사실이고, 결국 국내 해외 라인업이 골고루 잘 분산되고 현지화가 잘 된 외국계운용사들이 두각을 보일 것”이라고 진단했다.

여기에 오는 2월 14일 사명을 바꾸는 PCA자산운용도 사명교체와 함께 제2도약을 노린다는 속내인 셈. PCA자산운용 김대연 이사는 “모기업인 영국 푸르덴셜그룹(PCA그룹)에서 아시아 지역 자산운용업 강화를 위해 2월 14일 중국, 싱가포르, 홍콩, 한국, 일본 등 주요 아시아계열 운용사들의 사명을 ‘이스트스프링자산운용’으로 교체한다”며 “결국 본사에서 아시아 영업 강화를 위한 힘을 실어주는 동시에, 당 사 역시 2002년 한국시장 진출이후 국내주식형펀드 등 고른 사업 영역을 다져왔고 올해를 재도약의 원년으로 삼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한편, 이같은 외국계운용사들의 자구책과 관련 펀드시장 내부적으로도 의미 있게 바라보는 모습이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실상 해외펀드는 2005년부터 3년간 전성기를 구가한뒤 리먼사태 이후로 투자자들의 외면을 받는 처지라, 마냥 해외펀드 투심회복만 기다리다간 더 곤경에 처할 수 있을 것”이라며 “결국 미리 현지화 공략에 공들인 외국계와 그렇지 못한 회사간 양극화가 올해는 더 절정을 이룰 것으로 보인다”고 평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