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글로벌자금이 지난해 신흥국, 선진국 모두 이탈했다. 이는 유럽위기에 따른 안전자산 선호현상의 영향으로 ‘채권선호 속 주식자금 이탈’이 나타났기 때문이다.
증시 쪽 자금이탈은 먼저 중국 등 신흥국인플레이션 영향이 컸다. 지난 2008년 미국 제로금리 선언과 두 차례의 양적완화(QE)로 지난 2년동안 신흥국 자산으로 유동성이 유입됐으나 지난해초 중동사태를 전후해 신흥국 인플레이션이 부각되며 순유출 전환된 게 대표적인 예다.
미래에셋증권에 따르면 지난해 신흥국 주식자금이탈액은 342억달러로 펀드 AUM(운용자산)기준 연간 유출 비중은 -5.32%에 달한다. 신흥국에서 이탈한 글로벌머니가 5년 만에 처음으로 선진국 주식 쏠림이 이어졌다. 하지만 PIGS 리스크, 그리스 신용등급강등 등 유럽부채문제가 재발하며 선진국에 러브콜을 보낸 글로벌자금도 지난해 연말께 순유출로 바뀐 상황이다.
이같은 쌍끌이 매도 속에서 올해 글로벌머니는 신흥국 쪽으로 순매수전환이 기대된다. 선진국 저금리와 달러 대비 신흥국 통화강세, 신흥국 인플레이션 완화가 주요 요인이다. 단 △유럽의 재정위기 지속 및 금리인하에 따른 유로화약세로 달러가 간헐적 강세 압력 △중국경기에 대한 부담으로 지난 2009~2010 년처럼 주식과 상품시장으로의 대규모 자금쏠림이 재현되기는 어려울 전망이다.
미래에셋증권 이재훈 연구원은 “외국인이 지난 2년동안 순매수 금액의 15%를 차익실현하는 등 유럽재정위기 관련 외국계 자금의 디레버리징이 발생했다”며 “하지만 미국계를 비롯 중동과 아시아계 자금의 순매수가 3년째 이어지고, 글로벌 이머징마켓펀드 내 한국 비중이 벤치마크 대비 이미 2%저평가된 상황에서 올해 외국인이 추세적으로 이탈할 가능성은 낮다”고 분석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