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가맹점 수수료율, 카드론 이자율, 카드론 실적, 회원 모집, 카드발급, 마케팅 비용 등 카드산업과 관련된 처음부터 끝까지에 대해 가맹점단체, 소비자단체, 언론, 정치권, 정부 등으로부터의 압박에 시달렸다. 급기야 카드산업의 근본에 해당되는 가맹점 수수료율 체계에 대한 시비는 그 백미이자 사면초가라 해도 과언이 아닐 것이다. 이러한 지진이 끝나지 않은 상황에서 2012년을 전망한다는 것이 쉽지는 않은 일이다.
카드업계를 둘러싼 모든 요소들의 불확실성이 어느 해 보다 크기 때문이다. 우선, 2012년은 총선과 대선이 치러지는 정치적 불안정성이 극대화 되는 시기이다. 정치환경은 경제환경을 좌우하기 때문에 경제 역시 불안할 수 밖에 없다. 거시경제 측면에서 세계경제의 침체가 예상되는 가운데 우리나라 경제도 성장둔화가 예상된다. 비록 2011년에 비해 다소 회복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지만 여전히 3%대 중반의 저조한 경제성장률을 예상하고 있다.
그나마 카드업계로써 긍정적인 측면은 경제성장의 견인차가 소비라는 점이다. 신용카드업은 총소비에 직접적인 영향을 받기 때문이다. 노동인구의 자연 증가, 물가의 하향안정성, 카드수납의 점진적 증가 등과 더불어 소비증가는 분명 신용카드 매출 확대로 작용할 것이다.
반면, 2011년 카드산업과 관련된 각종 비판에 따른 후폭풍인 정부규제는 카드산업의 성장성 및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으로 작용할 것이 분명하다. 가계부채가 국민경제의 건전성에 대한 주요 변수로 취급되고 있는 상황에서, 정부의 가계부채 연착륙 정책은 신용카드 및 카드론 등에 대한 억제 정책으로 이어지고 있다. 이미 도입 시행되고 있는 신용판매 실적 총량규제, 카드론 총량규제, 마케팅비용 규제, 카드발급 총량규제, 레버리지 규제 등에 이어 향후 도입 될 카드발급 조건규제, 체크카드 활성화 정책 등은 주로 경쟁제한적 규제들로 카드사의 자금조달, 카드회원의 모집, 카드발급, 마케팅, 카드론 등 모든 영업행위에 대한 저해요인으로 작용하여 기존의 Market Share 경쟁과 외연확대 경쟁은 불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또한, 2011년 초에 이미 시행된 수수료율 인하 조치와 중소가맹점 범위확대가 2012년 초에 다시 수수료 추가인하, 특혜가맹점범위 추가확대 실시로 이어져 카드사의 수익성에 심각한 타격을 입힐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 설상가상으로 새로운 수수료 산정체계가 2012년 중 새로이 도입될 공산이 크고 새로운 수수료 체계는 카드사에 불리할 수밖에 없는 체계임에 따라, 가히 2012년은 카드사에게 새로운 시련과 도전의 해가 될 것이다.
예상컨대, 2012년 카드산업은 기존의 실적경쟁을 통한 외연확대가 불가능하고, 수익성이 현저히 악화되는 상황이 발생할 가능성이 농후하다. 더욱이, 우리은행, 산업은행, 농협, 우체국 등이 분사를 통해 카드시장에 신규진입할 가능성이 크다. 또한 사기업의 속성상 기존의 카드사도 내부적으로는 성장성과 수익성에 대한 압박이 상존할 수 밖에 없는 현실을 감안할 때, 주어진 규제환경과 경제환경, 정치환경 하에서 치열한 경쟁이 불가피하다.
내실없는 외연확대 경쟁을 추구하는 카드사는 건전성에 대한 내상을 입을 가능성이 크다. 따라서, 카드사들은 성장성보다는 수익성과 안정성에 치중하는 내실경영을 추구할 가능성이 크며, 영업행위도 수익성 극대화에 초점을 맞춰 마케팅, 회원, 가맹점, 상품, 부가서비스 등에 대해 타킷화 할 가능성이 크다. 더불어, 비용절감 노력도 병행될 것이다. 정부는 새로운 19대 국회를 상대로 카드사의 부수업무 제한을 철폐하는 법개정을 추진하여 양적성장에 한계를 맞은 카드사에게 업무의 외연확대를 통한 수익구조 다변화를 열어주어야 할 것이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