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듀 2011 (4) 증시결산] 널뛰기 증시, 위기속 희망보였다](https://cfnimage.commutil.kr/phpwas/restmb_allidxmake.php?pp=002&idx=3&simg=20111228223205115660fnimage_01.jpg&nmt=18)
◇ 사상최고치경신 코스피 1800대로 급락
코스피는 사상최고치를 경신하며 새시대를 열었다. 이른바 차화정(자동차/화학/정유업종)의 상승에 힘입어 코스피지수가 지난 5월 2228.96p로, 시가총액도 1,250조원으로 사상최대치를 기록했다. 하지만 하반기로 갈수록 대내외악재가 겹치며 힘은 떨어졌다. 유럽위기, 더블딥 위기가 부각된 지난 8월 기점으로 코스피는 2000p 아래로 이탈, 현재 1800~1900사이의 박스권으로 맴도는 상황이다. 이같은 변동성장세 속에서도 국내 대표종목 삼성전자는 실적을 바탕으로 100만원대에 안착, 자존심을 지켰다.
돌발변수가 많았던 것도 2011년 증시의 특징이다 상반기를 보면 일본 역사상 최대 규모인 9.0의 강진과 쓰나미가 지난 3월 11일에 발생, 수만 명의 사상자를 내고 일본 경제 전반에 큰 타격을 줬다. 그 여파로 코스피는 사건발생 뒤 5일동안 극심한 변동성을 보이며 1981.58p → 1923.92p(기간:3.11~3/15)로 57.66p(△2.91%) 하락했다. 한해가 저물가는 막바지에는 김정일 사망변수가 터졌다. 지난 17일 김정일 사망(12.17)으로 인한 불안심리가 확산되는 가운데 사망사실이 확인된 이틀 뒤에는 코스피는 3.43% 급락했으며, 상장주식회전율도 1.95%(연중 2위)로 급증하며 패닉장세를 연출했다. 하지만 증시는 다음날(12.20)부터 빠르게 안정을 되찾아 이로 인한 충격은 제한적인 상황이다.
증시를 2000p 아래로 꺼꾸로 돌린 결정적인 요인은 돌발변수보다 해외발 악재다. 미국의 경우 더블딥우려로 미연준위의 부채상한 증액에도 불구하고, 신용평가회사 S&P는 지난 8월 5일 막대한 재정적자 감 방안부족의 이유로 70년 만에 처음으로 미국 신용등급을 ‘AAA → AA+’로 한 단계 강등했다. 발표 이후 2일동안 코스피지수 7.33% 급락, 환율 1.94% 급등하는 등 국내 금융시장에도 충격을 줬다.
◇ 글로벌변수로 외국인 매도기조, 정치테마주 인기
유럽위기도 찬물을 끼얹었다. 지난 2년여동안 지속되었던 유럽 재정위기가 상반기에 S&P의 그리스 국가 신용등급 강등에 이어, 하반기엔 이탈리아 및 스페인 등으로 확산되며 전세계 금융시스템을 뒤흔들며 그 해결과정에 따라 글로벌증시를 쥐락펴락하는 상황이다. 이들 해외악재에 민감하게 반응한 쪽은 당사자인 외국인투자자다. 외국인은 더블딥우려가 고개를 들고 유럽 금융위기가 본격적으로 확산된 8월 이후 매도세로 돌아섰다. 순매도규모도 7조6747억원. 그 여파로 코스피도 연초 2000P대에서 1800P로 주저앉았다.
이같은 널뛰기 장세에서 투자자들의 러브콜이 쏟아졌던 종목은 테마주다. 특히 내년 총선 및 대선을 앞두고 정치테마주의 열풍이 거셌다. 안철수닫기

한류열풍으로 엔터테인먼트주도 각광을 받았다. 전 세계적으로 인기를 모은 ‘케이팝(K-POP)’ 영향으로 이들 한류가수가 속한 엔터테인먼트 회사의 재평가가 부각되며 주가도 큰 폭으로 뛰었다. 국내 3대 기획사 가운데 하나인 YG엔터테인먼트의 경우 올해 IPO 코스닥기업 가운데 가장 많은 공모주 청약증거금(3.6조원, 청약경쟁률 560:1)이 몰려 한류열풍에 대한 기대감을 반영했다. 한편 공모시장은 된서리를 맞았다.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IPO규모는 약4조4126억원으로 지난해 10조908억원 대비 반토막났다.
◇ 저성장패러다임대비, 정석투자 유효
주관사의 경우 한국투자증권이 가장 많이 IPO를 주선했다. 하지만 내용은 좋지 않았다. 공모가 밑도는 종목 36개 가운데 한국투자증권이 주관사를 맡은 곳은 10개에 달해 공모가고평가 논란도 뒤따르는 상황이다. 박스권 증시를 돌파할 발판도 마련됐다.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헤지펀드, ATS(대체거래소) 허용된 것도 증시로 머니무브를 일으킬 만한 변수다. 특히 헤지펀드의 경우 그간 족쇄인 △구조조정기업에 대한 의무 투자비율(50%이상) 폐지 △금전차입 한도상향(300% → 400%), 파생상품 거래제한 완화(펀드재산의 100% → 400%) △신용거래융자 등이 허용됐다.
현재 삼성, KDB대우, 우리투자, 한국투자증권 등이 자본확충으로 대형IB기준을 충족, 프라임브로커서비스를 제공했으며 자산운용 쪽에는 12개의 헤지펀드가 등록, 지난 23일부터 판매에 들어갔다.
한편 전문가들은 올해 증시를 고성장에서 저성장패러다임의 전환의 변곡점이라고 평가하고 있다. 솔로몬투자증권 이종우 리서치센터장은 “올해 증시는 고성장에서 저성장으로 패러다임으로 전환했던 과정으로 대부분 증권사의 증시전망이 빗나갔던 이유도 고성장의 패러다임으로 접근했기 때문”이라며 “유럽위기, 경기둔화 등 이벤트보다 본질에 충실한 투자전략이 유효하다”고 말했다.
메리츠종금증권 은성민 리서치센터장은 “유럽, 미국 등 선진국의 공백을 중국 등 신흥국이 커버하는 쪽으로 증시환경이 변했다”며 “증시의 변동성으로 포트폴리오 중요성은 더 커질 것”이라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