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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1 (2) 증권업계 명암] 부익부빈익빈 심화, 선택과 집중이 화두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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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2-14 22:03

수수료경쟁으로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 변화
대형IB에 따른 독점효과 중소형사 사면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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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듀 2011 (2) 증권업계 명암] 부익부빈익빈 심화, 선택과 집중이 화두
올해 증권업계의 키워드는 양극화다. 대형사와 중소형사의 격차는 더 벌어졌다. 금융당국의 정책효과가 본격화되는 내년에는 이같은 부익부빈익빈 현상이 더 깊어질 전망이다. 하지만 이같은 시장변화에도 불구하고 중소형사간 자발적 M&A가능성은 낮을 것으로 보인다.

◇ 과열경쟁으로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변질

올해 증권업의 눈에 띄는 현상은 증권업이 블루오션에서 레드오션으로 바꿨다는 것이다. 아이러니하게도 그 빌미를 제공한 것은 지난 2009년 2월에 실시된 자본시장법. 당시 겸업화, 대형화를 촉진하기 위해 증권업의 진입장벽을 대폭 낮췄다. 특히 증권사의 숫자는 대폭 늘렸으며 현재 국내증권사는 41개에 달한다.

문제는 증권업의 문호를 열었으나 대형IB탄생은 멀어졌다는 것이다. 최근엔 과열경쟁의 영향으로 증권사의 수익성은 시간이 흐를수록 나빠지는 추세다.. 특히 올해 이같은 과열경쟁은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예가 거의 노마진수준으로 하락한 거래수수료다. 올해 대신, 한화증권이 각각 은행연계계좌브랜드인 크레온, 스마트C를 선보이며 거래수수료를 기존보다 한단계 더 낮은 0.011%로 책정했다. LIG투자증권, 유진투자증권 등 소형증권사들의 경우 특정기간동안 수수료는 아예 공짜다. 전산비용, 인력 등 비용 대비 수익을 계산하면 남는 게 없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같은 출혈경쟁의 원인은 브로커리지에 쏠린 수익구조의 편중에서 비롯된다. 수수료 다각화가 정착되지 않은 상황에서 브로커리지에 집중하니 과열경쟁에 노출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자본시장연구원에 따르면 증권사별 수익비중현황을 보면 위탁매매의 경우 대형사53.5%, 중소형사 62.4%, 소형사 50.5%로 규모에 관계없이 위탁매매비중이 절반을 넘는다. 수수료경쟁에 휩싸인 IB도 상황은 별반 다르지않다. 우리나라, 미국IB업무의 수수료율을 비교할 때 IPO 3.0%, 7.0%, 유상증자 1.8%, 3.0%, 회사채 0.2 0.5%에 불과하다. 중소형사까지 가세하며 이마저도 위협하는 형국이다.

이는 수익성 저하로 이어지고 있다. 자본효율성의 잣대인 ROE의 경우 지난 2009년 10.0%로 정점을 찍은 뒤 대형사는 10%에서 8.5%로, 중형사는 9%에서 8.3%로 하락했다. 자본력이 취약한 중소형사들은 더 심하다. 4.0%에서 3.2%로 하락했으며 NCR(영업용순자본)비율은 600%대로 자산운용측면에서 비효율적인 것으로 나타났다. 자본시장 연구원 신보성 금융투자산업실장은 “국내 금융투자사가 의존하는 위탁매매업, 특히 온라인 위탁매매업은 전형적인 동질적 서비스로 가격경쟁에 쉽게 노출된다”며 “자본력증강에 기반한 적극적 위험인수없이 기존처럼 위탁매매업무가 중심의 영업이 지속될 경우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구조는 지난 상반기실적에도 반영됐다. 유럽위기, 더블딥 가능성 등 영향으로 증시의 변동성이 늘며 브로커리지는 선방했으나 그 외에 자산관리, 트레이딩, IB실적은 된서리다.

◇ 실적은 정체, 수익성은 악화, 수익원다변화가 중요

금감원에 따르면 증권사들의 상반기(2011년 4월~9월) 실적을 집계한 결과 먼저 수익성의 경우 증권사 상반기 순이익은 1조2411억원으로 전년동기(1조 2193억원)와 대비 약 218억원(1.8%) 늘었다. 코스피가 지난 상반기동안 2,106.70p에서 1,769.65p로 급락했으나 널뛰기 장세에서 주식거래대금이 908.8조원에서 1168.0조원으로 약 259.2조원(28.5%) 증가했기 때문이다. 그 영향으로 증권사의의 수탁수수료 수입이 전년동기 대비 4431억원(17.7%) 늘었다.

반면 자기매매손익은 같은 기간 2조2701억원에서 2조694억원으로 약 8.8% 감소했다. 이에 따라 자본효율성을 나타내는 지표인 상반기 자기자본이익률(ROE)은 3.3%로 전년동기(3.4%) 대비 0.1%p하락한 상황이다. 증권사의 수익구조가 외풍에 따라 흔들리는 허약한 수익구조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는 반증이다. 회사별 순이익 현황을 보면 전체 증권사(62사) 가운데 50사가 흑자, 12사가 적자를 기록했다. 이 가운데 적자사는 국내사 7사, 외국계 3사, 외국사지점 2에 달한다.

이 같은 과열경쟁 속에서 수익원다각화의 가능성을 보여준 곳은 삼성증권이다. 특히 삼성증권의 경우 VVIP신시장을 개척, 신규수익원 발굴과 안정적 수익창출이라는 두마리의 토끼를 잡았다. 펀드를 대신할 신투자대안으로 랩을 발굴했으며, 최근엔 국공채로 플러스 알파수익을 추구하는 포트폴리오인 ‘골든에그 어카운트’를 내놓아 은행권 자산가들의 증권사 쪽으로 머니무브도 꾀하고 있다.

유진투자증권 서보익 연구원은 “주식위탁 MS상승에다 랩어카운트 및 ELS같은 고액자산가 중심의 자산관리같은 수익원다각화가 이뤄지는 상황”이라며 “증권사 가운데 유일하게 전사업부문에서 펀더멘탈경쟁력은 유효하다”고 말했다. 내년은 수익원다각화의 원년이 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대형IB육성 차원에서 도입된 프라임브로커의 출현으로 증권업계는 빅뱅을 맞이할 전망이다. 대표적인 변화가 대형사와 소형사의 양극화다. 프라임브로커지는 헤지펀드를 후방지원하는 업무로 증권 대차, 신용 공여, 펀드재산 보관 ·관리, 매매체결·청산 등의 종합금융서비스를 연계·제공한다. 허용기준을 자기자본 3조원으로 못박으며 이에 충족하는 대형사와 그렇지못한 중소형사의 격차는 더욱 커질 전망이다.

◇ 프라임브로커리지 시행, 증권업계 산업재편 가시화

특히 기준에 충족하는 대형사의 경우 높은 진입장벽으로 출혈경쟁으로부터 한숨을 돌렸다. 특히 기업여신업무가 가능해져 해외빅딜에 참여하는 투자은행으로 변모할 방침이다. 반면 문턱이 높아지며 중소형사의 입지는 좁아졌다. 온라인, 채권, M&A 등 선택과 집중전략으로 틈새시장을 창출할 것으로 보인다. 메리츠종금증권 박선호 연구원은 “높아진 대형 IB 출현 당위성은 금융당국의 차별적 성장정책을 가속화할 것”이라며 “소수의 대형 IB와 니치마켓내 경쟁력을 보유한 중소형사 구조를 위한 간접적 형태의 산업구조조정은 이미 시작됐다”고 말했다. 박 연구원은 “중소형사들은 온라인에 강점을 지닌 키움처럼 선택과 집중으로 차별화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며 “금융당국이 콜차입규제 , 수수료합리화 등 똑같은 정책이벤트라도 대형사보다 중소형사가 타격이 크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하지만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증권업게 ‘빅뱅’의 토대를 깔았으나 중소형사들이 대형화대열에 합류할지 미지수다. 전문가들은 현재 시장구조상황에서 자발적 M&A가능성은 그리 높지 않다는 관측이 우세하다. 엇비슷한 수익모델로 시너지 효과가 크지 않고 브로커리지를 통해 현상유지할 수 있는 등 유인동력이 떨어지는 점을 꼽고 있다. 신한금융투자 손미지 연구원은 “중소형증권사는 브로커리지로 현상유지하는 수준”이라며 “M&A 필요성이 낮은 만큼 중소형사간 자발적 M&A가 일어날 가능성은 높지 않다”고 말했다.

한화증권 정보승 연구원도 “대형사IB에 근접한 증권사들이 프라임브로커리지 기준을 맞추기 위해 M&A에 나설 가능성은 있다”며 “하지만 증권사간 엇비슷한 수익구조로 합병을 하더라도 시너지효과가 낮아 적극적으로 나설지는 의문”이라고 말했다.

한편 자본시장연구원 장정모 연구위원은 “자본시장법 개정안으로 증권산업발전의 토대를 마련했다”며 “기업과 증권사의 자금조달 관계가 지속적으로 이뤄져 증권사의 다양한 IB업무가 안정적인 수익구조를 창출할 때 국내에서도 자본시장 중심의 기업금융이 정착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 증권사 재무·손익현황 〉
                                                                 (단위 : 억원, 2011.9월말 기준)
(자료 : 금융감독원)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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