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운용사들 ‘소프트 달러’ 자율공시 12월 시행

김경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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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11-06 22:19

위탁매매 수수료율 포함된 내용, 전격 분리
금투협 12월 1일부터 오픈, 막바지 시스템 구축
선진국 이미 보편화 “투자자 알권리” 강화 의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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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동안 논의만 무성했던 운용사들의 소프트 달러(Soft Dollar)지출 비용이 오는 12월 1일부터 자율 공시 된다.

기존 금융투자협회 전자 공시창에서 제공한 운용사들의 매매 비중 및 수수료율에 포함됐던 소프트달러 비용이 이제 따로 분리돼 공개되는 것. ‘소프트달러’란, 증권사가 운용사에게 제공하는 리서치 자료나 정보제공 등에 대한 대가를 지칭한다. 한마디로 순수한 위탁매매 수수료와는 구분되는 서비스비용으로 미국과 영국 등 선진국에선 규제가 강화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그러나 국내엔 아직 법 규정이나 제도가 미비하다 보니 운용사는 무상으로 증권사한테 리서치 서비스를 받아 왔고 내역이 불투명한 소프트달러 지급 논의가 지난해부터 본격적으로 불거졌었다. 즉 소프트달러 내역이 공시화 되면, 투자자들 입장에서도 지급하는 펀드수수료 안에 어떤 비용이 숨겨져 있는지 따져보고 합리적인 펀드 선택 폭이 넓어진다는 데 의의가 크다는 평가다.

◇ 금투협 4월 모범규준 제정, 가이드라인 제시

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이를 골자로 금투협이 발표 ‘ 소프트달러 모범 규준’이 유예기간을 거쳐 내달 1일 자율 공시 된다. 본지가 입수한 금투협의 ‘모범규준안’에 따르면, 내달 1일 공시될 소프트달러 공시 내용엔 기존 위탁매매 수수료율을 △중개회사별 순수매매 체결업무 수수료율과 △펀드를 위한 조사분석 서비스 수수료율로 이원화 시켜 공시하도록 규정했다. 따라서 각 운용사들은 매 분기 종료후 2개월 이내에 위탁매매 중개 증권사 선정 내부 평가 기준도 공시해야 된다. 단, 위탁 증권사들의 명칭과 내부 등급은 이번 공시 대상에서 빠졌다.

앞 서 지난해 7월 금융위가 발표한 ‘투자자 신뢰 회복을 위한 펀드 공시 제도 개선’ 안에 소프트달러 규제와 공시에 대한 의지를 피력한 바 있다. 그동안 아무런 기준이나 제제가 없던 소프트달러가 공시될 것으로 알려지면서 벌써부터 업계 내부적으로도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모양새다.

실제 국내에선 증권사의 애널리스트 리포트를 운용사나 기관이 유상으로 거래하는 잣대와 기준이 없었다. 그러다보니 증권사 브로커들과 매니저들간의 접대 문화와 인맥 또는 계열증권사한테 몰아주는 불합리한 위탁 매매가 관행처럼 번져왔다는 지적이다.

익명을 요구한 고위 관계자는 “일부 운용사들은 위탁매매 비용을 1년에 100bp가량 하는 펀드 평균 보수 대비 2~3배 더 높게 책정한 경우도 다반사”라며 “결국 투자자들은 어려운 업황에 부진한 수익률로 시름이 깊어 가는데, 운용사와 증권사들은 근거 없는 위탁매매 수수료율로 배가 부르는 아이러니한 상황을 연출중”이라고 꼬집었다.

이어 이 관계자는 “또 계열 증권사한테 위탁 매매 물량을 많이 배정하는 등 그간 위탁매매 약정 기준이 뚜렷하지 않아 늘 불합리하다는 지적을 받아온 만큼, 이번 소프트달러 분리 자율공시는 투자자들의 알 권리 차원에서 의의가 있다”며 “결국 리서치를 제대로 하는 증권사들한텐 그만큼의 비용과 위탁매매 비중을 운용사들이 제공하는 합리적인 업계문화도 자리잡히길 바란다”고 밝혔다.

◇ 특별자산운용사 등 일부 공시대상에서 제외

다만, 그동안 개념 자체도 낯 설은 소프트달러를 자율 공시하는 운용사 입장도 마냥 반갑지만은 않은 상황이다. 그나마 글로벌 본사 기준이 뚜렷한 외국계 운용사들은 한결 나은 표정이지만, 중소형운용사들은 소프트달러에 대한 평가기준과 객관성을 어떻게 구분지어 공시 할지 난감하다는 표정인 것. 특히 주식 액티브펀드 대신 인덱스나 ETF위주의 패시브전문 운용사들은 애널리스트들의 리포트 대신 지수나 벤치마크를 추종하다 보니, 소프트달러 비중 공시가 무색하다는 항변도 나온다. 이와 관련 금투협 관계자는 “일단 소프트달러 공시 대상 운용사들을 주식 액티브 전문 운용사로 한정시켰고, 운용사들의 증권사 내부 등급을 낱낱이 공개하지 않는 등 처음 진행하는 작업인 만큼 업계 부담을 덜기 위해 많은 노력을 기울였다”며 “증권사 실명은 공시대상에서 빠지는 만큼, 우려했던 법인 브로커들의 영업 직격탄은 걱정 하지 않아도 된다.”고 밝혔다.

이에 금투협은 이달중 운용사 공시 담당자들을 소집해 소프트달러 공시 방안 최종 지도 설명회를 개최할 계획이다. 일단 12월 초에 오픈되는 소프트달러 공시 항목은 지난 3분기까지 각 운용사들이 위탁매매를 담당한 증권사 평가 결과가 공개될 것으로 보인다.

또한 소프트달러 공시 대상 운용사중 주식매매를 하지 않는 부동산 특별자산운용사들과 ETF와 인덱스등 지수를 추종하는 패시브전문 운용사들은 대상에서 제외 된 것으로 알려졌다. 아무래도 사업 영위상 증권사들의 리포트에 연연하지 않아도 되기 때문. 한편, 이번 소프트달러 공시에 대해 업계 전문가들은 투자자들의 알권리 강화는 물론 시대와 부합하는 당연한 결과라는 긍정적인 반응을 보였다.

한국금융연구원 금융시장제도연구실 송민규 연구위원은 “그동안 전문가들이 누누이 지적한 과도한 위탁매매 수수료 내역을 투자자들이 인지하고, 향후 펀드를 선택할 때 참고할 수 있는 지표로 소프트달러 공시가 시행되는 것은 매우 고무적”이라며 “여기에 향후 증권사별 내부 등급과 비중 등 좀 더 자세한 정보가 공시된다면 국내 펀드시장도 질적으로 도약하는 계기가 될 것”이라고 기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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