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는 지난 8월 초부터 유럽 재정위기가 불거지며 코스피지수가 2100선에서 1600선까지 폭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됐는데, 대부분의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가 이를 예측하지 못한데서 비롯된다. 그나마 우리투자증권의 3개월 모델포트폴리오 성과가 -8.42%로 가장 양호했으며, 대신증권과 한화증권(각각 -9.48%), 한국투자증권(-9.52%), KTB투자증권(-9.69%), 메리츠종합금융증권(-9.74%)이 뒤를 이었다.
반면 동부증권(-12.93%)을 비롯해 미래에셋증권(-12.37%), 교보증권(-11.81%), 하이투자증권(-11.77%), 삼성증권(-11.16%) 등 14개 증권사의 3개월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은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 등락률(-9.83%)에 못 미쳤다. 증권사들의 3개월 평균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 역시 -10.41%로 코스피200지수 대비 부진했다. 다만 최근 3개월간 국내 일반주식형 펀드 평균 수익률(-12.50%)에 비해서는 선방했다. 특히 연초 이후로 보면 증권사별 편차가 심했다. 코스피지수가 올해 4월 사상최고치를 기록한 후 8월 급락하는 등 증시 변동성이 확대되면서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의 수익률 격차도 크게 나타난 셈.
이는 대부분의 증권사들이 소수의 시장 주도주로 모델 포트폴리오를 구성하고 있어 주도주의 변화에 민감하게 작용했다. 펀드보다도 압축된 포트폴리오를 가져가 탄력을 크게 받은 것으로 풀이된다. 실제 올 들어 모델포트폴리오 성과가 가장 높은 메리츠종합금융증권(8.05%)과 가장 부진한 교보증권(-14.56%)의 차이는 22%포인트 이상에 달했다.
그러나 최근 2,3년 중장기적으론 증권사들의 모델포트폴리오가 시장 평균을 웃돌은 것으로 조사돼 눈길을 끈다.
실제 연초 이후 모델포트폴리오를 발표한 18개 증권사 중 12개 증권사 수익률이 같은 기간 코스피200지수 등락률(-7.86%)을 웃돌았으며, 평균 수익률도 -4.22%로 시장대비 양호했다. 2년 이상 장기 누적 성과도 증권사들의 모델포트폴리오 수익률이 시장보다 우수하게 나타났다. 2년과 3년 평균 수익률은 각각 30.95%와 93.80%로 코스피200지수 등락률(각각 20.83%, 69.41%)을 웃돌았다. 연도별로 살펴보면 2008년 이후 증권사 평균 수익률이 매년 코스피200지수를 3%포인트 이상 상회했다. 특히 금융위기 이후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인 2009년에는 58.10%로 지수를 6.51%포인트 초과한 것. 2008년 1월부터 측정이 가능한 증권사들을 살펴보면 대신증권과 키움증권이 4년 연속(2011년은 연초후 수익률) 연간성과가 코스피200지수를 웃돌았다.
코스피200지수가 39.34% 폭락했던 2008년에는 삼성증권이 -30.01%로 선방했다. 급락장에서 상대적으로 낙폭이 적었던 통신·전기가스·의료정밀 등 경기방어업종 비중이 다른 증권사에 비해 높았다. 2009년 급등장에서는 전기전자 업종 비중이 높았던 키움증권의 모델포트폴리오가 79.47% 성과를 내며 코스피200지수 상승률(51.60%)을 크게 웃돌았다. 2010년에는 NH투자증권이 화학·운수장비 업종에서 큰 성과를 거두며 48.19% 수익률로 코스피200지수 상승률(22.23%)을 두배 이상 웃돌며 가장 좋은 수익률을 나타냈다.
한편 모델 포트폴리오란 증권사들이 발표하는 추천종목 구성군으로 구성종목 및 편입비중을 지칭한다. 거시경제지표나 업종현황, 개별기업의 시가총액비중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해 수익이 날만한 종목들에 얼마만큼 투자할 것인지를 제시한 것으로 증권사 투자전략의 얼굴이라고 할 수 있다. 제로인 레이팅사업부의 김다운 과장은 “모델포트폴리오가 소수압축종목 위주로 돌아가다 보니 급락장때 직격탄을 받았지만, 2~3년 중장기적으론 시장을 이겨왔다”며 “따라서 개인투자자들 입장에선, 증권사 추천주를 단타매매로 활용하지 말고 중장기적인 안목으로 투자해야 시장 평균 수익률 보다 더 나은 성과를 얻을 수 있다”고 진단했다.
〈 증권사 MP 기간 등락률 〉
(단위 : 개, %)
- 자료: 제로인, 기준일: 2011.10.31, 정렬기준: 보고서 시작월
- 증권사 평균은 증권사 모델포트폴리오 전 종목을 대상으로 산출, 각 종목에 대한
투자비중은 수집시점마다 조정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