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구독신청
  • My스크랩
  • 지면신문
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수수료 ‘일단락’ 은행권 악재 중첩

관리자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10-31 08:41

ATM수수료 인하 급조로 일단락 한계 뚜렷
이자이익기반 침식 맞물려 수익저하 가중
“수익줄면 사회환원·손실흡수력 악영향”

수수료 ‘일단락’ 은행권 악재 중첩
모든 은행들이 거의 한 날 한 시에 수수료를 일제히 인하하는 것으로 미국 반 월가 시위 여파가 국내 금융계에 미친 후폭풍이 일단락 됐으나 만만치 않은 숙제를 남겼다. 일부 소비자단체는 추가 압박에 나섰고 금융계에선 전방위적인 공공성 강화 압박에 대한 부정적 영향을 함께 감안해야 한다는 지적이 나오고 있는 실정이다.

은행 이자마진과 수수료수입의 적정성 논란은 어제 오늘의 이슈가 아니었지만 대부분의 은행은 25~26일 자동화기기 수수료를 대거 인하했다. 미국 반 월가 시위와 국내 금융경제 및 사회 상황은 역사적 흐름과 상황에 큰 차이가 있지만 국내 은행들도 탐욕만 추구하는 집단으로 몰리면서 검토에서 최종결정까지 채 1주일도 되지 않아 동시다발적으로 인하하는 기현상을 낳았다. 1등 공신은 금융당국과 여론의 일방성을 극대화시킨 언론들이었다.

◇ 외부압력에 동반 인하, 만족도는 미미

30일 한 대형은행 간부는 본지와의 통화에서 “몇일 되지 않았지만 다시 돌아 보니 막판까지 어느 항목을 몇 % 내려야 할 것인지 고심했던 이유 자체가 솔직히 씁쓸하기 짝이 없다”고 말했다. 그는 “인하 수준이 너무 튀어서도 안되고 너무 미진해서 여론의 뭇매를 맞으면 그것 또한 안될 상황이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어 “전국의 모든 은행이 똑같은 시기에 수익성의 향방에 적잖은 영향을 끼칠 사안을 급박하게 조정해야할 만큼 실물경제나 금융시스템이 위태로운 것도 아닌데다가 시장경제체제에서 그래야 하는 것인지 회의감이 든다”는 자조어린 한탄으로 그의 고백은 이어졌다.

은행권에선 이번 수수료 인하과정에서 숱한 일화를 남겼다. 수정에 수정을 거듭하는가 하면 보도자료를 냈다가 은행장이 추가 인하 지시를 내려 정정하는 사태가 빚어졌다. 은행들의 수수료 인하율은 최저 항목은 10%에서 출발했고 최고 항목은 60%에 이른다. 같은 은행 ATM을 쓰면 영업시간이 아니더라도 수수료를 물지 않게 됐고 다른 은행으로 10만원 이상 송금할 때 물어야 하는 돈도 1600원~1900원 하던 것이 800원~1000원으로 줄었다. 〈3면 표 참조〉

그러나 큰 환영을 받진 못했다. 쫓기듯 동시에 진행했고 자동화기기 수수료에 한정되는 등의 이유로 금융소비자연맹은 추가 인하를 촉구했다. 은행권은 은행권대로 수익기반 악화 부담에 대한 냉가슴을 앓고 있다.

◇ 은행경쟁력 부정적영향 승수효과 키울 듯

이번 수수료 인하에 따른 소비자 혜택 만큼 은행의 수익은 줄어들기 마련인데 뚜렷한 추산치도 나와 있지 않다. 이 규모와 관련 감독당국 내부에선 연간 1500억원으로 봤고 현대증권 구경회 애널리스트는 상장 8개은행 세전이익 감소치만 1600억원으로 추정했다. 문제는 다른 여건과 맞물려 은행 장기경쟁력에 끼칠 부정적 효과가 가중될 가능성이 높아졌다는 점이다.

지난 국회 정무위 국정감사 때 적지 않은 국회의원들이 은행 이익규모를 놓고 문제 삼은 바 있다. 심지어 “이자이익 규모가 갈수록 커지고 있는 것은 은행만 배 불리는 행위라며 금융당국이 왜 방기하고 있느냐”는 질책이 쏟아졌다. 연관 관계를 따지지 않고 한 쪽 단면만 문제 삼는 이 시각은 발화력을 전혀 잃지 않았다. 불행히도 그 계기는 김석동 금융위원장과 권혁세 금융감독원장 등이 은행이익 규모와 배당 수준 등을 연이어 문제삼고 하필 그 시기가 미국 반 월가 시위를 통해 ‘금융자본 탐욕 분쇄’운동과 오버랩 되면서 수수료 인하로 귀결되는 극적 전개를 이끌었다.

익명을 청한 민간 연구기관 간부는 이와 관련 “우리나라에는 장수하고 있는 CEO는 있을지언정 금융자본이라 부를 만큼 축적한 자본의 질도, 축적을 이룬 주체도 없는 상태이기 때문에 금융자본의 탐욕을 논하는 것은 넌센스”였다고 지적했다. 금융계 관계자들은 특히 은행 이익창출력은 약화되는 추세인데 이자마진 축소에 이은 수수료 인하 압력이 가중된다면 결국 장래 위험흡수능력 훼손으로 이어질 수 있다는 점을 크게 우려하고 있다.

이미 국내 은행들의 이자이익 창출력은 눈에 띄게 퇴보하고 있다. 금감원에 따르면 국내은행 이자수익자산 규모는 지난해 1분기 1452조8000억원에서 올해 3분기 1525조6000억원으로 5.01%나 늘어났다. 〈그림 참조〉하지만 은행들이 거둔 이자이익 규모는 지난해 1분기 9조 6000억원에 그쳤고 지난해 4분기 이후 올 3분기까지 9조 8000억원 안팎에서 고정돼 있다.

한국은행 통계를 보더라도 예대금리차가 하향곡선을 더욱 뚜렷이 하고 있어 4분기 이자이익 역시 같은 수준 아니면 줄어들 가능성마저 배제하기 어렵다. 이자를 가져다 주는 자산이 늘었다는 것은 위험자산도 함께 늘어난다는 뜻이다. 반면에 이자이익은 정체됐으니 위험대비가 그만큼 어려워질 수 밖에 없다는 것을 뜻한다. 설령 이자이익이 불안정하더라도 비이자이익이라도 버텨 줄 수 있다면 다행이겠지만 비이자이익의 핵심인 수수료이익은 당장 4분기부터 눈에 띄는 감소가 확정됐다. 게다가 유가증권관련손익이나 외환파생관련 이익은 글로벌 금융위기 불안요인 때문에 장담할 수 없는 지경이다. 금융연구원은 최근 2012년 금융산업 경영과제로 위험관리 강화를 가장 중요하게 꼽았다. 불행하게도 국내 은행들의 이익창출 기반은 약화하고 있어 어떻게 대비할 것인지 주목된다.

                                          〈 은행별 ATM 수수료 인하 현황 〉
                                                                                                                  (단위 : 원)



관리자 기자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기자의 기사 더보기 전체보기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금융 다른 기사

1 윤호영號 카카오뱅크, 누적 수수료익 80% 성장에도 비이자익 95% '감소' 원인은 [2026 3분기 금융사 실적] 윤호영 대표가 이끄는 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비이자이익이 전년 동기보다 95% 가까이 감소했다.순수수료이익은 약 80% 증가했지만, 유가증권 관련 순손익 감소와 기타 비용 증가로 기타영업손익이 적자로 전환하면서 성장 효과를 모두 상쇄한 것이다.수신과 여신의 외형 성장세는 이어졌지만, 요구불예금 잔액이 전년 동기 수준에 머문 가운데 정기예금이 빠르게 늘면서 조달구조 관리의 중요성도 커졌다.누적 수수료익 79.6% 증가···플랫폼 수익은 소폭 감소카카오뱅크의 올해 3분기 누적 순수수료이익은 약 351억원으로 전년 동기 195억원보다 79.6% 증가했다.수수료·플랫폼 수익이 약 2312억원에서 2564억원으로 10.9% 늘어난 반면 2 은행 연쇄해킹에 드러난 외부접점 허점…금융硏, 상시 검증 제안 [금융안전망 점검] 은행권 연쇄 해킹으로 대출 조회와 영업 지원에 쓰이는 시스템에서 고객정보가 잇따라 유출되자, 외부에서 접속할 수 있는 은행 시스템의 인증 절차와 접근 권한을 상시 검증해야 한다는 제언이 나왔다.망분리 규제 완화로 금융사와 외부 사업자의 연결이 늘어나는 만큼, 공격을 조기에 탐지하고 침해가 발생해도 핵심 서비스를 유지·복구할 수 있는 체계를 갖춰야 한다는 지적이다.서병호 한국금융연구원 선임연구위원과 천승환 연구위원은 4일 서울 중구 은행회관에서 열린 ‘디지털전환에 따른 금융소비자 보호 및 금융보안 과제’ 세미나에서 이같이 제안했다. 발제진은 금융사가 위험 수준에 맞춰 보안 수단을 선택할 수 있도록 하되, 감독 3 LX인터내셔널, 2027년 임원인사 단행…성장동력 확보 '속도' LX인터내셔널이 4일 이사회를 열고 상무 승진 1명, 신규 이사 선임 5명 등 2027년 정기 임원인사를 실시했다고 밝혔다.이번 인사는 성과주의 원칙에 따라 사업 전문성과 실행력을 갖춘 인재를 중용하는 데 중점을 둔 것으로 알려졌다. LX인터내셔널은 이를 통해 중장기 사업 포트폴리오를 가시적인 성과로 연결하고 미래 성장동력 확보에 속도를 낸다는 방침이다.유지사업을 총괄하는 김경우 이사는 상무로 승진했다. 김 상무는 트레이딩(Trading)사업과 자원개발사업 등 다양한 사업 영역에서 축적한 전문성을 바탕으로 사업 경쟁력 제고에 기여해 왔다.또한 각 사업 및 지원 분야에서 전문성을 바탕으로 성과를 창출해 온 조성호 자원트레이딩사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그래픽 뉴스] ‘순대’가 경제용어라고? 순(純)대외자산, 한국의 진짜 해외자산은 얼마일까?
[그래픽 뉴스] ISA 대개편! 나에게 유리한 계좌는?
[그래픽 뉴스] 미국 증시 새로운 키워드 'MANGOS'
환전·로또·육아휴직까지 하반기부터 달라지는 제도 TOP11
[그래픽 뉴스] 은퇴후 30년 부모님 세대의 생존전략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