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카드억제 정책 영향 등으로 실적 성장세 다소 둔화
26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삼성카드는 실적 공시를 통해 3분기 누계 신용카드 취급액은 54조 2475억원으로 전년 동기의 44조 6339억원 보다 21.5%가 증가했다고 밝혔다. 이 가운데 신용 판매는 41조 5058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29.5% 늘었으나, 카드론은 2조 9872억원으로 7.4% 감소했다. 현금서비스는 1.2% 늘어난 6조 6300억원을 기록했다.
삼성카드 관계자는 “신용판매 증가는 올해 새롭게 선보인 삼성S클래스카드의 판매 호조, 등록금카드 결제를 포함한 신시장 개척 등에 따른 효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다만 금융당국의 신용카드 억제정책 등으로 하반기 들어 실적 증가세는 다소 둔화되는 모습이다. 실제 3분기(6~9월) 영업실적만 놓고 보면 신용판매 취급고는 전분기 보다 불과 3.9% 증가했으며, 순이익 역시 시장 기대치를 밑돌았다.〈표 참조〉
지난 3분기까지 누적 순이익이 2941억원으로 지난해보다 23.5% 줄었다. 특히 3분기 순이익은 811억 7000만원으로 지난해 보다 무려 41.75% 감소했다. 이는 증권사들이 추정한 3분기 순이익이 1170억원선이라는 점을 감안하면 시장 전망을 30% 이상 밑도는 실적을 내놓은 것이다.
삼성카드 측은 글로벌 금융리스크 확산에 대비한 충당금 적립기준이 강화되면서 약 300억원을 추가로 적립한데다 회원유치 등 시장지위 확대를 위한 투자성 영업비용이 증가한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전문가들은 삼성카드 자산의 성장이 주로 신판 위주로 이뤄지면서 수익성이 악화됐다고 전했다. 여신금융협회 한 관계자는 “신규 회원 모집에는 유치비용, 포인트 지급 등 각종 서비스비용이 들면서 판관비 증가로 이어질 수밖에 없다”며 “앞으로 이들 고객의 이익기여도 확대 여부가 관건인데 카드사들의 최근 경쟁 환경을 감안하면 수익성 개선을 기대하기 어렵다”고 지적했다.
◇ 30일 이상 고객 연체율도 다시 소폭 상승
삼성카드는 실적 둔화뿐 아니라 고객 연체율도 다시 악화되기 시작했다. 카드사들의 대표적 자산건전성 지표인 30일 이상 고객 연체율은 3분기에 2.7%로 직전 분기 보다 0.2% 포인트 소폭 올라갔다. 카드사태 이후 자구노력을 통해 부실자산을 계속 털어내면서 연체율은 꾸준히 개선됐고, 특히 상반기 다른 전업 카드사들의 연체율 상승세에도 불구하고 유일하게 삼성카드만 하락기조를 이어 왔었다는 점에서 시장 관계자들의 우려가 커지고 있다. 사실 삼성카드의 고객연체율이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대출 억제와 경기 둔화 요인이 크게 작용한 것으로 분석된다.
여기에 금융당국의 레버리즈 규제 등으로 현금서비스 수수료 할인 마케팅 등 이벤트 행사를 축소하면서 카드대출(금융자산)이 크게 줄어든 것도 영향을 미쳤다. 3분기 신규 카드대출(금융자산) 실적은 3조 1409억원으로 전년도 동기대비 8.7% 줄었고, 특히 카드론 대출은 17.5%나 감소했다. 이로 인해 카드론 및 현금서비스 등 금융자산 연체율은 전분기 보다 무려 1.5%p 상승했다. 이와 관련 전업계 카드사 고위 관계자는 “전업 카드사 연체율만 놓고 보면 삼성카드가 가장 높다”고 설명 한 뒤 “고객 연체율 증가세로 돌아선 것은 카드론 등 카드대출 영업을 축소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그는 이어 “삼성카드가 3분기에 증가세로 돌아섰지만 연체율은 여전히 낮은 편”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금융당국의 카드정책 규제와 경기 둔화가 당분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된다. 이는 삼성카드의 고객 연체율 문제가 향후 더 심화될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 삼성카드 3분기 영업실적 현황 〉
(단위 : 억원)
* 파생/외환 거래로 인한 수익과 비용, 상각채권 매각이익 제외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