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증권사 2분기 실적에 먹구름이 낀 것은 공교롭게도 폭락장이 2분기인 7~9월과 맞물려 전반적인 실적악화가 우려되기 때문이다.
현대증권은 최근 보고서를 통해 증권업의 2분기 세전이익은 컨센서스보다 24%, 전분기 대비 11% 줄 것으로 분석했다. 더블딥우려에 따른 증시조정의 영향으로 전반적인 업황 부진이 가장 큰 원인이다. 항목별로 보면 브로커리지는 거래대금이 늘어남에도 불구하고 수수료는 하락할 것으로 보인다. 8~9월 증시 급락기에서 거래대금은 증가했으나 수수료율이 낮은 온라인거래에 치우쳐 수익성향상에 별보탬이 되지 않는다는 분석이다.
자산관리 영업도 기대에 못미친다. 주식형펀드의 경우 9월에 접어들며 자금 순유입 연속일수가 최대 3거래일을 넘지못하는 등 유입속도가 둔화되고 있는 데다, 신수익원으로 각광받았던 랩설정액도 꺾이는 추세다. ELS도 증시급락의 여파로 녹아웃 사례가 나타나면서 설정액감소는 불가피하다는 지적이다.
현대증권 이태경 연구원은 “이견 없이 금융시장 환경은 나쁜데, 증권업도 예외없고 실적은 이미 하향세다”며 “주가폭락으로 전업종이 가격메리트가 커진 시장성격상 밸류에이션은 큰 의미가 없다”고 분석했다.
한편 증권사가 사업포트폴리오 조정효과로 폭락장에도 2분기 실적이 선방할 것이라는 시각도 있다. 신영증권 박은준 연구원은 “시장이 급등락하며 거래대금이 늘어 브로커리지부문이 평균 이상”이라며 “시장영향을 덜받는 자산관리의 비중을 늘리는 쪽으로 사업포트폴리오를 조정해 시장이 폭락한 것과 비교해 2분기 실적은 선방할 것”이라고 분석했다. ▶ 관련기사 6면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