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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경제 위기예방, 한 몫 단단히 맡을 터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8-17 21:16

외환은행 서정훈 연구위원

금융경제 위기예방, 한 몫 단단히 맡을 터
“바빠지긴요. 늘 하던 일을 좀더 집중력 높여서 하는 거죠.”

외환은행 경제연구팀에서 원/달러 환율을 중심으로 시장동향 분석을 맡고 있는 서정훈 연구위원,

‘글로벌 재정 위기’로 불리는 최근 국제금융 위기 국면인지라 문의를 받거나 의견 제시를 요청받는 일이 부쩍 늘고 분석 보고서 쓰는 손길에 훨씬 정성을 쏟고 있다.

“단기적으론 영향이 제한적일 겁니다. 하지만 우리 경제 고유의 문제 때문이 아니라 통제할 길 없는 외부 충격 때문에 어려움에 처한 것이어서 이번 위기가 언제까지 지속되고 우리 경제에는 얼마 만큼 영향을 끼칠 것인지 심도깊게 예의주시 해야죠.”

다행히 연구팀 동료들과 머리를 맞댄 결과 낙관적으로 보자면 2008년 글로벌 금융위기보다 악영향은 약할 것으로 볼 수 있다고 전한다.

“2008년엔 금융부문 위기가 실물경제에 전이되면서 세계적 IB 등 굴지의 금융그룹이 파산하고 초저금리에 양적완화 등 광범위한 경기회복책을 펴야 했다면 이번에는 국가부채 우려에 따른 실물경제 회복 둔화와 경기침체를 걱정하는 상황이란 점에서 달라요.”

더블 딥(이중 침체) 가능성보다는 ‘소프트 패치(일시적으로 어려운 상황)’ 또는 ‘스몰 딥(완만한 경기 둔화)’라고 보는 견해에 그는 기꺼이 한 표를 던진다.

“글로벌 경제 전망을 하자면 심각한 침체는 아닌데 경기 회복 동력이 약화된다고 할까요. 국내 상황은 아직 진행 중인 상황이니까 단언할 수는 없지만 위기 장기화 가능성을 배제하지 말고 면밀히 대응한다면 큰 어려움에 빠질 리는 없을 거라고 봅니다.”

외국인 자금 동향과 관련 그는 주식을 팔아 치운 자금 중 프랑스를 중심으로 유럽계 일부만 빠져나간 가운데 우리 나라 국채 투자가 늘면서 관망 상태에 머물러 있는 것으로 본다.

“우리 국채 매력도가 높아졌다기 보다는 선진국 경제와 금리 차이를 노린 수요가 아직 많은 것이겠죠. 미국 채권 말고 유망한 채권을 고르다 보니 상대적으로 안전자산으로 꼽을 만 한데도 수익률도 나쁘지 않을 테니 우리 국채 몸값이 좀 더 귀해지긴 했습니다.”

다만 “원화 국제화 수준을 미뤄볼 때 원화 베이스 자산 매력이 크게 높아졌다고 보기는 어렵다”고 진단한다. 동향 분석자는 객관적으로 직시해야 한다는 신념을 그와 연구팀은 견지하고 있다.

그럼에도 “한국 경제와 금융시장에 대한 신뢰도를 강화할 필요가 있어요. 대외 충격에 취약한 소규모 개방경제의 약점 때문에 자본규제와 외환 관련 규제를 옛날 상황으로 되돌리는 어리석은 선택을 하기 보다는 금융기관의 건전성과 한국 경제의 건실함을 입증하는 정공법이 바람직하다”는 견해를 편다.

“단기외채 수준을 놓고 우리 정부와 해외 기관간 공방이 벌어진 적이 있죠. 우리 기준의 적절함을 강조하는 일은 당연히 필요한데 건전성을 높이는 동시에 펀더멘틀의 건재함을 알리는 편이 낫습니다.”

“수출 활황에 따라 선물환을 매도가 늘어나는 바람에 발생하는 단기외채의 경우 그 불가피함을 부각하는 지혜를 발휘하면서 단기 자금 비중을 줄이는 대신에 중·장기 외화 조달을 늘리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설 만 하다”는 것이다. 담당 분야와 관련 서 연구위원은 새로운 원/달러 환율 예측 모형을 만들어 보려고 고심을 거듭하고 있다.

“앞으로도 위기가 닥치면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그 만큼 등락 움직임도 가팔라질 거구요, 그것을 예측하고 진단할 역량이 좋아진다면 외부 변수에 따른 충격을 최소화 하고 극복하는 것도 빨라지지 않을까요?”

예측보형이나 전망모형을 통해 환율 움직임을 적중하기는 어렵지만 논리적으로 의미 있는 관측이 가능하다면 상황은 천양지차가 될 수 있다는 점에서 박차를 가하고 있다는 것이다.

“개인적으로는 내년 원/달러 환율이 900원 대를 찍을 순 있어도 900원대를 지속하기란 쉽지 않을 것으로 예상합니다. 수출 실적이 꾸준히 이어지면 달러 공급이 늘어나 추세적으로 환율이 낮아질 순 있지만 미국 신용등급 강등 등에 따른 선진국 경기회복 둔화와 달러 약세의 부분적 완화 등을 감안할 때 내년 상반기까지도 원/달러 환율 1000원대를 유지할 가능성이 높지 않을까 생각합니다.”

특히 경상수지상 달러 공급이 늘고 있으니 원/달러 환율이 저평가됐다는 미국 등의 논리에 동의할 수 없다고 맞받아친다.

“국제수지는 경상수지만으로 구성되지 않아요. 대외 불안요인이 불거지면 언제든 투자자금이 이탈해 자본수지가 나빠질 수 있다는 점을 함께 고려해야 합니다. 글로벌 유동성과 시장 움직임을 적확하게 파악하고 원/달러 환율을 평가하고 바라봐야 옳은 결론을 도출할 수 있습니다.”

외환은행의 공신력에다 경제연구팀의 성실한 작업 덕분에 외환은행 보고서와 분석 시각에 대한 인기가 오르고 있다는것을 실감하고 있다는 서 연구위원.

국내 기관 가운데 환율 동향 분석과 전망을 낼때 이종통화까지 다루고 영문 전망보고서까지 내는 곳이 거의 없다시피 한 상황이 더욱 열띤 호응으로 이어진 원인으로 꼽았다.

“은행권의 씽크탱크들이 건전성 중시 경영과 위험중시 경영이 통합 구현될 수 있도록 서포트해야 마땅합니다.”

그는 지난 2008년 11월 글로벌 금융위기 충격이 본격 상륙하던 때 외환은행에 합류했다. 한양대 대학원에서 경영학박사 학위를 딴 뒤 학내 연구소에서 일하다 은행에 와보니 대한민국 금융경제에서 차지하는 역할이 사뭇 막대함을 느꼈다고 한다.

“영업조직과 인력, 전략과 정책 입안과 실행 부서 어느 하나 중요하지 않은 곳이 있겠습니까 만, 은행 스스로 위험발생 요인을 미리 예방하고 대비할 수 있도록 힘을 보태는 일도 참으로 소중한 일이죠.”라고 싱긋 웃는다.



정희윤 기자 simmoo@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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