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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문형랩 탈머니무브 ‘촉각’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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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8-10 22:24

소수종목집중투자로 급락장에 타격
포트폴리오조율로 주식축소 불가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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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증시가 급락세를 보이면서 자문사발 매물이 쏟아질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다. 2000p 재돌파의 수급주체로 자문형랩에 자금이 몰린데다, 편입종목도 소수종목에 쏠려 급락장이 이어질 경우 리스크관리가 쉽지않기 때문이다. 자문형랩의 손절매물량이 쏟아질 경우 지수하락으로 또다른 자문형랩의 손절로 이어지는 도미노식 물량출현으로 시장에 부담을 줄 것으로 보인다.

◇ 급락장에 자문형랩 약 6000억원대 매도

신투자대안으로 각광받던 자문형랩이 애물단지로 전락할 위기에 처했다. 무엇보다 최근 증시급락에 따른 편입종목의 수익률이 급격하게 나빠졌다. 특히 고수익의 비결로 꼽히던 소수종목에 초점을 맞추는 집중투자방식이 급락장에서 독으로 작용하는 모양새다.

실제 대부분 자문사는 지난 7월까지 포트폴리오에서 주식비중을 거의 풀로 담았다. 브레인투자자문, 한국창의투자자문 등 BIG2는 당시 주식편입비중이 거의 90%로 압도적으로 높은 반면 현금비중은 약 10%에 달했다.

문제는 주식에 대한 집중투자로 리스크관리에 빨간불이 켜졌다는 것이다. 소수 종목에 대한 집중투자는 장이 좋을 때 플러스로 작용한다.

이른바 자문사의 주도주로 각광받으며 코스피 대비 초과상승률을 기록한 차화정(자동차, 화학, 정유주)이 대표적이다. 반대로 이같은 쏠림투자는 급락장에선 부메랑으로 돌아온다.

예컨대 브레인투자자문이 약 19%대로 최대편입종목인 LG화학은 더블딥위기가 본격화된 지난 1일부터 9일까지 48만5500원에서 39만5000원으로 거의 20% 가까이 폭락했다. 같은 기간 코스피가 약 15% 떨어진 것을 감안하면 그 충격은 훨씬 큰 편이다. 한국창의투자자문의 최대편입종목인 현대중공업 주가도 같은 기간동안 약 20% 넘게 하락한 상황이다.

운용사 본부장은 “집중투자는 고수익 고위험투자패턴”이라며 “상승장엔 효과가 있으나 변동성이 큰 시장에선 리스크가 집중돼 역풍을 맞을 수 있다”고 지적했다.

코스피가 단기간에 300p 넘게 빠지면서 자문형랩의 손절매성 물량도 출현하는 상황이다. 업계에 따르면 삼성 우리투자 등 대형증권사가 판매한 자문형랩은 지난 2일부터 8일까지 약 5320억원어치를 매도한 것으로 알려졌다. 중소형사까지 합치면 그 규모는 약 6000억원이 넘을 것으로 보인다. 시장패닉이 연출된 것을 감안하면 그 매물이 투매로까지 이어지지는 않았다는 게 업계의 관측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자문형랩시장규모가 지난 7월 약 9조원인 것을 감안하면 매도규모는 크지 않은 편”이라며 “시장충격에도 상당히 선전한 것으로 본다”고 말했다.

◇ 리스크관리 불분명, 증권사가 책임떠안아야

대형증권사 랩운용부 관계자도 “코스피가 약 17% 빠진 것에 비하면 자문형랩 매도규모는 많지는 않다”며 “과거 하락국면에서 급반등하는 사례에 따른 학습효과로 투자패턴의 장기화가 영향을 미쳤다”고 말했다.

자문업계는 이번 매물이 투매가 아니라 포트폴리오 조율에서 비롯된 청산이라는 입장이다.

브레인투자자문 관계자는 “현재 리스크 관리에 초점을 맞추는 상황”이라며 “주식비중을 70%로 낮추고 현금비중을 약 30%까지 늘렸다”며 이라고 말했다.

한국창의투자자문 관계자도 “급변하는 시장환경에 대응하는 차원에서 주식비중을 약 91%에서 81%로 10% 낮췄다”고 말했다.

한숨을 돌렸으나 자문형랩 탈머니무브에 대한 불씨는 남아 있다. 특히 펀드에 비해 리스크관리 수단이 마땅치않은 것이 부담이다. 자문형랩의 리스크관리의 경우 주식, 현금비중을 조율하는 것이 거의 전부다. 자문형랩의 경우 자문사가 리스크관리의 책임에서 한발 비껴 리스크대응 능력이 떨어지는 것도 부담이다. 규정상 자문사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할 뿐 증권사가 종목조율, 편입비중 등 리스크관리에 대한 책임을 진다. 시장에 대응하지 못하는 포트폴리오를 제공해 가입자가 큰 손실을 입어도 그에 따른 책임은 고스란히 증권사의 몫이다.

금융위원회 자본시장국 정대영 과장은 “자문형랩의 리스크관리주체는 증권사”라며 “자문사가 포트폴리오를 제시하더라도 리스크관리의 책임은 증권사가 진다”고 말했다.

한편 증권사 관계자는 “자문사의 종목발굴능력 등에 이끌려 자문형랩에 가입하는 고객이 대다수”라며 “고객니즈를 맞추기 위해 자문사의 포트폴리오를 최대한 반영할 수 밖에는 현실에서, 잘못되면 증권사가 전적으로 책임을 지는 것은 억울하다”고 말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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