FNTIMES 대한민국 최고 금융 경제지
ad

캐피탈社들 중국시장 진출 ‘본격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7-24 23:08

롯데캐피탈 단독으로 자본금 30억엔 현지법인 설립
효성 등 일부 그룹 계열 캐피탈사들 시장조사 착수
두산 중국법인(DCFL) 4년여만에 100억원 이익 실현

  • kakao share
  • facebook share
  • telegram share
  • twitter share
  • clipboard copy
캐피탈社들 중국시장 진출 ‘본격화’
국내 굴지 대기업 계열사인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이 오는 9월 중국 북경에 현지법인을 오픈할 예정인 것으로 전해졌다. 효성캐피탈 등 일부 그룹 계열 캐피탈사도 중국 시장 진출을 위한 사전조사에 착수하는 등 할부금융과 리스를 본업으로 하고 있는 국내 캐피탈사들의 중국시장 진출이 하반기에 잇따를 전망이다.

이처럼 국내 캐피탈사들의 중국시장 진출은 주 수익원인 자동차 할부·리스를 비롯해 국내 여신금융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서다. 아울러 중국의 할부·리스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대비 리스사용률은 3.5~4%로 추정되는데 이는 선진국의 경우 50%에 달하는 점을 볼 때 성장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미 4년 전에 국내 캡티브 캐피탈사들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시장에 진출한 두산캐피탈은 대주주와의 시너지 효과를 톡톡히 얻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국의 시장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을 경우 실패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금맥 찾아 “가자 중국으로”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 등 일부 캡티브 캐피탈사가 국내 리스·할부시장이 한계상태에 달했다고 판단, 중국 시장 공략을 준비 중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지난 2005년 중국 북경에 사무소를 개설한 현대캐피탈은 현재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고 오는 9월부터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알려졌다.

현대캐피탈이 중국 할부시장에 진출하려고 하는 것은 그간 국내에서 축적된 자동차 금융 노하우가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 기아차의 중국내 선전도 중국 시장 진출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오는 9월 북경에 설립될 현지법인의 초기자본금은 5억RMB(런민비:renminb의 약칭) 수준으로 현대캐피탈은 2억3000만RMB 가량을 출자, 지분 46%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합작 파트너와 관련해 “현재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제휴에 대한 회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중국 현지법인은 세계 1위 자동차 판매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시장에서 현대차 및 기아차의 영업과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현금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 시장의 10% 가량이 할부로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은행대출이 까다로워 은행 금리(연 5~6% 수준)보다 2배 정도 금리가 높아도 할부금융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또, “중국 자동차 시장에 현대, 기아차가 선전하고 있어 시장 진출 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캐피탈 역시 오는 9월 중순경 중국 북경에 자본금 30억엔(일본의 화폐 단위. 기호는 ¥) 규모의 현지법인을 단독으로 설립할 계획이다.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대거 진출해 있는 관계로 롯데캐피탈은 설비리스 등 금융리스를 주 업무로 영업을 전개할 가능성이 높은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캐피탈업계 한 관계자는 “예정대로 진행될 경우 오는 9월말부터 중국 북경에서 리스영업을 시작할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며 “롯데마트 등 롯데그룹 계열사들이 많아 비교적 수월하게 정착할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효성캐피탈 역시 내년 상반기 중국 여신금융시장에 진출할 계획아래 현지 조사에 착수한 것으로 알려졌다.

A캐피탈사 한 관계자는 “효성캐피탈이 중국 할부·리스시장 조사를 위해 일부 임직원들이 북경에 다녀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급격한 환경변화가 없을 경우 아마도 내년 쯤에 중국 북경에 여신금융회사를 설립할 것”이라고 말했다. 우리파이낸셜도 지난달에 이병재 사장을 비롯해 일부 임직원들이 중국 금융시장을 견학하기 위해 현지 은행 등을 둘러본 것으로 알려졌다. 이처럼 선발 캐피탈사들이 중국 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는 것은 주요 수익원인 자동차 할부·리스를 비롯해 국내 여신금융시장이 이미 한계 상황에 이르렀다는 판단에 따른 것이다.

◇ 두산캐피탈 중국법인 실적 고공행진

이미 2007년 국내 여신금융회사 가운데 가장 먼저 중국에 들어간 두산캐피탈은 ‘캡티브+금융 에이전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두산캐피탈 첫 해외법인 두산(중국)융자조임유한공사 (DCFL : Doosan (China) Financial Leasing Corp.) 출범 4년 만인 지난해 100억원이 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그래프 참조〉

중국에 진출한 한국 금융회사는 대부분 해외 주재 한국인 및 한국기업을 대상으로 영업을 하고 있지만 DCFL은 현지 중국인 고객을 대상으로 영업하며 글로벌 리스회사와 어깨를 겨루고 있다. DCFL은 두산공정기계(중국)유한회사(DICC)와 우호적인 캡티브(Captive-그룹 관련 사업) 협업관계를 바탕으로 중국 내에서 탄탄한 성장을 해나가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 같은 캡티브 관계를 바탕으로 DCFL은 DICC의 전략적 방향성에 부합하는 다양한 금융상품을 출시하고 있으며, 금융위기 상황이나 중국 내 정책 변화에도 안정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하고 있다.

두산캐피탈 관계자는 “DCFL의 최종 목표는 한국에서 확보한 경험과 노하우를 바탕으로 고객을 최우선으로 하고, 감동이 늘 함께하는 글로벌 금융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DCFL은 두산인프라코어 굴삭기, 휠로더 취급물량을 지속적으로 늘려나가 Captive 기계류 금융기반을 확고히 하여 중국시장에서 최고의 여신금융회사로서 성장한다는 계획이다. 6월말 현재 주재원 7명, 현지 채용인 52명이 근무하고 있으며 세일즈와 마케팅, 자금조달 역량, 체계적인 리스크 관리 등 각 기능별 핵심역량의 강화를 통해 중장기적으로 DICC에 대한 금융제공을 선진 경쟁사의 Captive 수준인 50% 이상으로 올리는 목표를 추진하고 있다.

한편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서는 중국의 시장성을 감안한 할부 및 리스사들의 진출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충분한 검토 없는 무리한 진출은 결국 패착을 불러올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특히 중국에 진출했던 중소 제조업체들이 고생만 하다가 철수하는 사례가 이어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기존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과 부실에 대한 방지대책, 채권회수 방안을 충분히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가장 핫한 경제 소식! 한국금융신문의 ‘추천뉴스’를 받아보세요~

데일리 금융경제뉴스 FNTIMES - 저작권법에 의거 상업적 목적의 무단 전재, 복사, 배포 금지
Copyright ⓒ 한국금융신문 & FNTIMES.com

오늘의 뉴스

ad
ad
ad

한국금융 포럼 사이버관

더보기

FT카드뉴스

더보기
[카드뉴스] 국립생태원과 함께 환경보호 활동 강화하는 KT&G
[카드뉴스] 신생아 특례 대출 조건, 한도, 금리, 신청방법 등 총정리...연 1%대, 최대 5억
[카드뉴스] 어닝시즌은 ‘실적발표기간’으로
[카드뉴스] 팝업 스토어? '반짝매장'으로
[카드뉴스] 버티포트? '수직 이착륙장', UAM '도심항공교통'으로 [1]

FT도서

더보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