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4월 설립된 ‘전국 보험대리점 생존권 보호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는 국회 정무위원을 면담하고 신문 광고를 게재하는 등 판매수수료 삭감에 적극 대응하고 있다. 앞으로는 집회나 시위도 계획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비대위에 따르면, 지난달 13일부터 국회 정무위 이사철 의원과 박선숙 의원을 차례로 만나 경영악화를 호소했다. 이에 의원들은 실제로 당국 관계자들을 통해 실태 파악에 나서기도 했다.
또 비대위는 금융감독원 실무자와 책임자 등을 면담하고 수수료 일괄 삭감에 따른 문제를 제기했다. 하지만 자동차보험 수수료가 인상될 개연성은 전혀 없는 상황이다. 판매수수료 삭감에 따른 효과가 나타난 것이, 사실상 2개월밖에 되지 않아, 경영악화를 논하기가 시기상조일뿐더러, 지난해 말 정부가 마련한 자동차보험 제도 개선안의 핵심 중 하나인 만큼 재검토하는 것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이다.
금융감독원 박종수 자동차보험팀장은 “초과사업비 문제가 해결되고 비차익(실제사업비가 예정사업비보다 적을 경우 발생하는 차익)이 발생하기 전까지는 모집수수료를 재조정할 수 없다”고 말했다. 즉 적어도 이번 회계연도가 끝나는 2012년 3월말까지는 이 부분에 대한 자율화나 인상 등 GA업계의 요구를 들어주기 힘들다는 것이다.
한편 이처럼 경영이 악화됨에 따라, GA들의 ‘합종연횡’도 나타나고 있다.
지난달 6곳의 GA는 경영악화를 함께 타개하기 위해 합병을 단행, 베스트에셋을 설립했다. 이 GA는 3000명에 달하는 설계사를 보유하고 있는데, 이처럼 규모를 키우는 이유는 바로 보험사와의 협상에서 지위를 높이려는 목적이다.
베스트에셋 이건 대표는 “자동차보험에서는 별 도움이 되지 않지만 생명보험이나 손보사 장기보험에서의 경영환경 개선을 위해 합병하게 됐다”며, “관리비 절감효과도 크기 때문에 이 같은 트렌드는 앞으로도 이어질 것”이라고 말했다.
이에 앞서 GA코리아, KGA 등도 중소GA의 연맹과 유사한 형태에서, 다시 하나의 회사체로 합병한 바 있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