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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장수위험 관리 금융상품 눈떠야

관리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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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7-17 23:25

신한금융지주회사 신한FSB연구소 전희정 책임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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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0세 시대, 장수위험 관리 금융상품 눈떠야
영국선 한 때 ‘바이아웃’ 거래규모만 79억 파운드

눈덩이 위험 비용 미리 대비하면 장수는 ‘축복’

한국인의 기대수명은 해를 거듭할수록 예측치가 증가하고 있고, 다른 나라에 비해 고령화 속도도 매우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우리나라는 이미 2000년부터 고령화 사회로 접어들었고, 2018년에는 65세 이상 인구의 비중이 14%를 초과하는 고령사회로, 그리고 2026년에는 고령인구의 비중이 20%를 초과하는 초고령사회로 접어들 것으로 예측되고 있다.

최근에 이루어진 한국인의 기대수명 연구에 따르면, 1971년생 남성의 경우 절반에 가까운 47%가 94세 생일을 맞이하고, 여성의 경우 49%가 96세 생일을 맞이하게 된다고 한다. 바야흐로 100세 시대가 도래하고 있는 것이다. 100세 생일상을 받는 것이 모두에게 축복이 되기 위해서는 개인적인 차원에서도 사회적인 차원에서도 ‘장수위험’에 대한 대비가 이루어지지 않으면 안될 것이다.

장수위험(longevity risk)이란 사람들의 기대수명이 예상보다 더 증가함에 따라 발생하는 불확실성을 의미하는 개념이다. 예상하는 기대수명과 실제 수명과의 차이가 발생하면, 여러가지 추가적인 비용 부담이 발생하게 된다. 노후를 대비하지 못할 경우 개인에게도 지속적으로 들어가는 생활비와 병원비 등으로 비용 부담이 커지게 되지만, 종신토록 연금을 지급할 의무가 있는 연기금, 종신연금 판매 보험사의 부담도 가중시키게 된다. 또한, 장수위험의 대비가 충분히 않을 경우 사회 전체적으로도 연금시장의 취약성 증가로 이어질 수 있게 된다.

해외의 사례를 살펴보자. 영국의 경우, 확정급여(DB)형 퇴직연금에 대해 종신연금 형태의 지급을 원칙으로 하고 있는데, 이러한 DB형 퇴직연금 가입자 중에서 연금 수급자와 퇴직 후 수급 대기자 비중이 각각 36%, 43%에 이르고 있어 연금 지급 부담은 더욱 커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연급 지급을 부담하고 있는 기업과 금융회사에서는 장수위험을 관리하고자 하는 니즈가 커지고 있고, 다양한 장수위험 관리 금융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장수위험 관리 금융상품에는 바이아웃(Buy-out), 바이인(Buy-in), 장수스왑, 장수채권 등이 있다. 먼저, 바이아웃이란 연금지급 의무가 있는 기업이 보험회사 등에 일정한 비용 즉, 프리미엄을 지불하고 연금 관련 자산 및 부채를 매각하는 방식을 의미한다. 매각과 동시에 연금 지급과 관련된 장수·금리·인플레이션 등 모든 리스크의 해소가 가능한 장점이 있어서 영국의 바이아웃 거래규모는 2008년에는 79억 파운드까지 성장하였으나, 글로벌 금융위기로 운용회사의 대규모 운용 손실이 발생하면서 프리미엄이 상승하여 2010년에는 9억 파운드로 거래규모가 급감하였다.

이처럼 바이아웃의 프리미엄이 상승함에 따라 장수위험을 이전시키는 또 다른 방식으로 바이인의 거래가 활성화되었는데, 바이인이란 기업이 연금보험에 가입하여 연금부채 부담을 중립화 하는 상품이다. 2010년 기준으로 영국의 바이인 거래규모는 43억 파운드에 이르고 있다.

다음으로, 장수스왑이란 기존의 연금 계약은 유지한 채 장수 관련된 위험만 스왑 거래상대방에게 이전하는 방식이다. 예를 들어, 예상 연금지급액이 100억원인데 실제 지급액이 130억원이 될 경우 차액 30억원은 거래상대방이 부담하게 된다. 2010년 2월 BMW가 자사 직원 6만여명의 퇴직연금 관련 채무 30억 파운드에 대해 도이치은행의 자회사와 장수스왑을 체결한 사례가 대표적이라 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장수채권이란 장수위험 관리대상 그룹의 생존율과 연계하여 원금과 이자를 지급하는 채권으로, 연금 수급자가 기대수명 이상으로 생존함에 따라 발생하게 되는 연금 지급자의 장수위험을 자본시장을 통해 전가하는 방식이라고 할 수 있다. 장수위험 관련 금융상품의 시장규모는 2007년 29억 파운드에서 2010년 82억 파운드 규모로 확대되고 있으며, 거래 유형도 초기의 바이아웃 중심에서 바이인, 장수스왑 등으로 다양해지고 있다.

한편, 장수채권의 경우 장수위험 측정 모델과 적정 가격의 불확실성 등으로 적극적으로 활용되지는 못하고 있으나, 장수위험 측정의 기준이 되는 장수지수의 개발과 함께 장수채권 발행에 대한 시도가 꾸준히 이루어지고 있다. 고령화가 빠르게 진행되고 있는 한국의 경우에도 은퇴 이후 장수위험 관련 비용부담이 예상보다 커질 가능성이 높아, 연기금과 보험사 등 연금지급 기관의 장수위험 관리에 대한 검토가 절실하다. 한국의 경우 DB형 퇴직연금에 대해서는 퇴직과 동시에 기업의 의무가 종료됨에 따라, 영국이나 미국과 같이 기업의 무한책임이 발생하지 않는다. 하지만, 국민연금, 공무원연금 등의 연기금과 종신형 연금보험을 판매하는 보험사는 추후 연금개시가 본격화될 경우를 대비하여, 장수위험의 측정 및 리스크 관리에 대한 중장기적 방안 마련이 필요하다.

일찍부터 장수위험을 대비해 온 해외의 사례를 보면, 장수위험의 측정과 시장참여자들이 합의할 수 있는 적정가격 산정에 많은 어려움이 있어왔다. 우리나라도 체계화된 장수위험 측정방안의 마련과 장수위험 상품 개발을 미리 준비해야 할 것이다. 글로벌 금융시장에서 보험사 및 투자은행을 중심으로 개발되고 있는 장수위험 금융상품과 장수지수 개발 등 최근의 추이를 주시하고 국내에 적용 가능한 방안들을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장수위험에 대한 준비가 사전에 충분히 이루어진다면, 개인과 금융회사, 연기금 등 모두가 100세 시대를 더 이상 위험이 아닌 축복으로 맞이할 수 있게 될 것이다.


관리자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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