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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잠재적 리스크 커졌다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7-17 23:21

레버리지 비율 상승 등으로 건전성 악화 우려
“글로벌 수준 경쟁력 제고에 역점 둬야….”지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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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사들 잠재적 리스크 커졌다
“지금과 같은 외형경쟁이 지속될 경우 1990년대 미국이 경험한 카드산업의 위기와 같은 어려움이 올 수 있다. 현재는 내실경영에 초점을 맞추면서 글로벌 수준의 경쟁력 제고에 역점을 둬야 할 것으로 판단된다.” 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

“카드론 사용자 중 다중채무자와 복수카드론 보유자 비중이 높아 부실화 위험이 상승하고 있다. 대출금리가 상승하거나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부족시 과다채무자의 채무 상환 부담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 이로 인해 카드사 부실이 커질 우려가 있다.” 전효찬 삼성경제연구소 수석연구원.

신용카드 업계와 관련해 제2의 카드사태 발생 가능성은 작지만, 부실 확대 요인은 잠복해 있다는 지적이 나왔다. 따라서 저신용 고객에 대한 금리 조정과 이용한도 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하지만 카드사들은 신용카드 발급 증가가 가계부채 부실화 및 제 2의 카드대란을 초래하는 것이 아니다고 반론을 내놓았다.

◇ “신용카드 부실 확대 요인 잠복” 경고

삼성경제연구소는 ‘신용카드 시장의 건전성 진단’ 보고서를 통해 “2003년 카드사태를 가져왔던 2000~2002년의 신용카드 대출 급증 현상에 비하면 현재 상황은 상대적으로 심각성이 낮다”며 “그러나 현재의 대출 증가세가 지속된다면 부실 확대와 건전성 악화는 불가피할 것”이라고 전망했다. 이 보고서에 따르면 2000~2002년 신용카드 대출은 30조원 증가해 2002년 카드사 자기자본의 5배에 달했지만, 최근 2년간 신용카드 대출은 2조 5000억원 증가해 카드사 자기자본의 14%에 해당하는 규모였다.

2010년 신용카드 전체 이용실적은 517조4000억원으로 전년 470조9천억원보다 9.9% 증가했다. 작년 신용카드 자산은 14.7% 증가해 2006~2009년의 평균 증가율 6.3%를 2배 이상 웃돌았다. 신용카드 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도 작년 19.7% 증가했고 올 1분기까지의 대출 역시 17.4%로 높은 상승세를 유지했다.

삼성경제연구소 전효찬 수석연구원은 “카드론 사용자 중 다중채무자와 복수카드론 보유자 비중이 높아 부실화 위험이 상승하고 있다”며 “대출금리가 상승하거나 신용경색에 따른 유동성 부족시 과다채무자의 채무 상환 부담이 급증할 가능성이 있다”고 지적했다. 전성 지표 흐름의 경우 레버리지가 빠르게 상승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전 연구원은 “올 1분기 레버리지는 4.1배로 지난해 3.8배보다 상승했고 일부 카드사의 경우 레버리지가 7배를 넘는 등 자본건전성이 악화되고 있다”며 “지난해 마케팅 비용도 4조3000억원으로 전년보다 30.3% 증가해 카드사 간 경쟁이 과열되는 양상”이라고 분석했다. 그는 “신용카드 대출 증가 속도를 낮추려면 신용카드사들이 대출관리를 강화하고 대손충당금 규모를 확대해 대출 부실화 위험 대응체계를 마련해야 한다”며 “금융당국은 과다채무자에 대한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주장했다.

◇ “연체율 하락 등 건전성 되레 개선” 반발

카드업계는 그러나 저신용자 카드대출 비중이 낮고 카드론이 수년간 감소하고 있는 추세임을 감안하면 제2의 카드대란 발생 가능성은 낮다고 주장했다.

여신금융협회는 보도자료를 통해 저신용자(7~10등급)의 신규 신용카드 발급이 늘어나고 있지만 이는 직전해에 카드발급이 급감한 데 따른 기저효과라고 분석했다. 실제 여신금융협회에 따르면 지난 2010년에 신규 카드발급은 전년 대비 39.3% 늘었지만 2009년에는 전년 대비 49.9% 감소했다.‘부채 돌려 막기’ 수단으로 카드 현금서비스가 쓰이고 있다는 주장 역시 카드론 사용현황을 감안하면 지나친 우려라고 협회는 지적했다.

여신금융협회 김인성 카드부장은 “카드론의 평균이용 기간은 14~18개월에 달하는데 상환방식도 매월 원리금 및 원금을 균등 상환하는 조건이어서 카드론을 통한 돌려 막기는 불가능하다”고 말했다. 전체 신용카드 보유자 중 저신용자의 카드보유 비중은 9.5%로 전체 대출보유자 중 저신용자의 대출보유 비중인 20.3%보다 낮다고 밝혔다. 전체 가계부채(800조원)에서 카드대출(현금서비스+카드론) 잔액이 차지하는 비중 또한 3.5%로 미미한 수준이라고 설명했다

이처럼 카드시장 부실 가능성을 둘러싼 이해당사자 간의 이견대립이 고조되고 있는 가운데 시장 일각에서는 외형 경쟁보다 안정과 내실에 중점을 두면서 고객에 대한 과학적이고 합리적인 관리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는 지적이 제기돼 귀추가 주목된다.

박덕배 현대경제연구원 전문연구위원은 “최근 제2금융권을 통한 가계의 자금수요 증가와 카드사들의 현금대출 확대 전략이 맞물려 수익성 저하와 자산건전성 저하가 발생할 가능성이 있다”며 “저신용자 대상의 공격적 마케팅보다는 기존 고객의 유지와 메인 고객화 등으로 수익성, 건전성, 유동성 중심의 보수적 전략이 필요하다”고 밝혔다.

저신용 고객에 대한 금리 조정과 이용한도 조정을 통해 리스크를 관리하고, 특정 고객층을 대상으로 다양한 혜택을 부여하는 전략을 추구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한 것이다. 가맹점 수수료 위주의 수익구조를 다양화하고 비용절감 방안을 모색할 필요도 있다. 카드관련 신사업 발굴 노력과 고령화 관련 카드상품 개발 필요성도 제기됐다.

박 연구위원은 “리볼빙카드 활성화를 통한 이자수입 증대와 결제관련 신 수익모델을 창출하고, 비용절감을 위해 회원자격 심사 및 발급 승인, 이용한도 부여 및 변경, 신용카드 이용관련 대금 결제, 거래승인 등 분야에 대한 아웃소싱을 고려할 수 있다”며 “모집 및 관리비용 절감을 위한 휴면카드 축소 유도도 필요하다”고 설명했다. 특히 그는 “모바일 시장 확대와 관련한 신규사업 확대와 보험대리 및 여행알선 등 부대업무를 통한 업무영역 확대, 고령화 사회에 대비해 라이프사이클 변화에 맞춰진 신상품 개발 노력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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