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롯데카드 알토란 경영성과 ‘눈길’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6-12 23:16

대손충당 부담 적어 7분기만에 최고 순익
국내 카드사들 이용실적 2년만에 첫 감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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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의 신용카드사 건전성 감독 강화 방침으로 분기별 전체 신용카드 이용실적과 카드론 이용실적이 2009년 1분기 이후 2년 만에 처음으로 감소했다.” 이준수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 여신전문총괄팀장.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2년 만에 줄었다. 경제 성장세가 주춤해진 영향도 있지만 금융감독 당국의 가계대출 억제 정책이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실제 국내 전업 카드사들의 1분기 당기순이익은 감소한 반면 고객 연체율은 되레 상승하는 등 과열경쟁에 따른 카드업황 악화 우려가 현실화될 조짐을 보였다. 하지만 이런 가운데 후발 전업 카드사인 롯데카드가 분기별 실적으로 2년 만에 가장 좋은 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알토란 같은 경영성과를 거둬, 이목을 모으고 있다.

◇ 카드사 ‘수익·건전성’ 동시 악화 “어쩌나”

국내 20개 신용카드사의 지난 1분기 카드 이용실적이 133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136조4000억보다 2조7000억(2.0%) 감소했다고 밝혔다.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감소한 것은 2009년 1분기(5.1% 감소) 이후 처음이다.

특히 글로벌 금융위기 이후 급증했던 카드대출 이용실적도 1분기 26조7000억원으로 전분기 대비 8000억원(2.9%) 감소했다. 카드대출 중 카드론 이용실적도 지난해 4분기 6조7000억원에서 올해 1분기 6조4000억원으로 3000억(4.5%) 줄었다. 카드론 대출이 감소한 것도 2009년 1분기 이후 처음이다. 카드론은 작년 한해 42.3% 급증하면서 제2의 카드대란을 초래할 수 있는 최대 리스크 요인으로 지목됐었다.

다만 1분기말 카드론 잔액은 15조8000억원으로 작년말보다 3000억원 증가했다. 카드론 만기가 평균 1년인 탓에 신규 대출은 감소했지만 잔액은 소폭 늘어난 것이다.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 이준수 총괄팀장은 “올해 들어 신용카드 이용실적이 감소하고 있지만 다른 권역의 가계대출도 소폭 줄어들고 있어 감소세가 지속될 지 여부는 당분간 지켜봐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금융당국은 지난 7일 발표한 신용카드사 레버리지 규제 등 특별대책으로 앞으로 카드사간 외형 경쟁이 한풀 꺾일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반면 같은 기간 체크카드 이용액은 15조6000억원으로 집계돼 지난해 4분기보다 4000억원(2.6%)가량 증가했다.

또 실적이 없는 휴면카드를 포함한 총 신용카드 수는 총 1억1950만장으로 지난해 말보다 292만장(2.5%) 늘었다. 이는 관련 통계를 집계한 이래 최고치다. 이에 대해 금감원 여신전문감독국 여신전문총괄팀 홍영오 조사역은 “학생 등 신용카드를 소유하지 않거나 예금 잔액 범위 내에서 계획적인 소비를 원하는 계층을 중심으로 이용이 확대된 데 따른 것”이라며 “그러나 신용카드 발급 수는 해당 업체의 무분별한 볼륨 확대 경쟁으로 전분기보다 늘었다”고 전했다

◇ 고객 연체율 악화 속에 순이익 감소 ‘경고등’

지난 3월 분사한 KB국민카드를 제외한 6개 전업 카드사의 올해 1분기 당기순익은 대손준비금 반영 후 조정이익 기준으로 4687억원으로 집계됐다. 전년 동기의 4943억원에 비해 256억원 줄어든 수치다. 카드업계의 순익 규모가 감소한 이유는 연체율이 상승하는 등 건전성 지표가 악화됐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지난 3월 말 현재 6개 전업카드사의 총채권 기준 연체율은 1.77%로 작년 말의 1.68%에 비해 0.09%p 상승했다. 자본적정성 지표 역시 소폭 악화됐다. 올해 1분기 말 현재 6개 전업카드사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7.9%로 작년 말의 28.5%보다 0.6%p 하락했다.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전업 카드사의 수익성과 건전성이 소폭 악화된 것으로 나타났다”며 “이런 변화는 일각의 우려처럼 과당경쟁으로 카드업황이 하강 국면에 진입했음을 나타내는 신호일 수 있다”고 말했다. 1분기 카드사별 순이익은 신한카드가 2472억원을 기록하며 1위를 차지했다. 그러나 신한카드의 당기순익은 전년 동기와 비교하면 154억원(5.9%) 줄어든 것이다.

삼성카드는 1142억원의 당기순익을 올려, 전년 동기보다 235억원(33.9%) 적은 459억원의 순이익을 낸 경쟁사인 현대카드를 큰 격차로 제쳤다.

롯데카드는 1분기에 전년 동기보다 72억원(19.3%) 많은 448억원의 당기순익을 내며 현대카드에 필적하는 실적을 기록했다. 이와 관련 롯데카드 관계자는 “1분기 순이익이 여타 카드사에 비해 높게 나온 이유는 대손비용 규모가 경쟁사에 비해 작았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예컨대 현대카드나 삼성카드의 경우 전년 1분기에 비해 대손비용이 2배 가까이 증가하면서 순이익이 줄었지만, 롯데카드는 대손비용 증가액이 30% 수준에 그쳤다.

이로 인해 롯데카드는 지난 2009년 2분기(순이익 488억원) 이후 7분기만에 가장 좋은 순이익을 기록하게 됐다.

현대카드 등 여타 카드사들의 대손비용이 높아진 것은 금융 실적이 크게 늘어났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하나SK카드는 1분기 중 124억원의 당기순손실을 냈다. 지난 3월 KB국민은행에서 분사한 KB국민카드는 순이익이 ‘제로’로 집계됐다. 금감원 이준수 총괄팀장은 “카드사 실적은 줄었지만 여전히 과당경쟁이 심한 상태”라며 “지난해 과당경쟁 영향으로 올 들어 건전성도 하락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하락하던 연체율도 상승세로 돌아섰다. 1개월 이상 연체액을 기준으로 한 연체율은 현대카드의 경우 지난 3월 말 현재 0.57%로 지난해 말에 비해 0.11%포인트 상승했다. 롯데카드는 같은 기간 1.43%에서 1.77%로 0.34%포인트 높아졌으며 하나SK카드는 1.02%에서 1.40%로 0.38%포인트 뛰었다. 신한카드 역시 2.01%에서 2.06%로 상승했다. 다만 높을수록 자본적정성이 양호한 조정자기자본비율은 삼성카드가 45.4%로 가장 높았다. 이어서 롯데카드 25.1%, 신한카드 24.2%, BC카드 21.0%, 현대카드 19.8%, 하나SK카드 17.1% 순이었다. KB국민카드의 조정자기자본비율은 21.9%로 집계됐다.

◇ 2분기 예상 경영실적 놓고 평가 엇갈려

과당 경쟁 여파로 1분기 수익성과 건전성 지표가 동시에 악화됨에 따라 요즘 카드업계는 2분기 실적 마감을 몇주 앞두고 전전긍긍하고 있다.

최근 금융당국이 카드사 리스크 관리를 강화하고 나서면서 신규 마케팅투자가 힘들어진 탓이다. 이 때문에 신상품 내놓는 횟수를 줄이면서 수익을 낼 수 있는 방안을 고심하고 있다.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위험자산도 줄이는 추세다. 지난 7일 금융당국이 신용카드사의 몸집을 줄이는 내용의 ‘리스크관리 대책’을 내놓은 만큼 공격적 행보를 하기가 부담스럽다는 설명이다. KB국민카드는 카드 상품 숫자는 줄이고 대표상품의 유효회원 수를 확충하는 방안을 논의 중이다. 카드사 한 관계자는 “KB국민카드가 출범한 시장 효과는 1분기가 아니라 2분기 결과에서 더 뚜렷해질 것”이라면서 “삼성과 KB국민카드를 눈여겨볼 것”이라고 귀띔했다.

                   〈 신용카드 자산잔액 및 이용실적 추이 〉
                                                                            (단위 : 조원, %)


                                 〈 신용카드 수 추이 〉
                                                                            (단위 : 만매, %)
주 : 1) 과거 1년 이상 사용실적이 없는 휴면카드

                          〈 전업 카드사별 1분기 순이익 실적 〉
                                                                            (단위 : 억원, %, %p)
* K-IFRS(발생손실 기준)에 따른 대손충당금이 감독기준상 충당금적립액에
   미달하는 경우 그 차액


           〈 전업 카드사별 고객 연체율(1개월이상, 대환대출 포함) 〉
                                                                            (단위 : %, %p)


                              〈 전업 카드사별 조정자기자본비율 〉
                                                                                     (단위 : %, %p)
(자료 : 금융감독원 여신전문감독국 여신전문총괄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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