또한 총 경제손실액 대비 보험손실액 비율도 비교적 낮은 편이었다.
8일 보험개발원이 인용·소개한 타워스왓슨(Towers Watson)의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 동북부 지역 지진·쓰나미로 인한 경제적 손실액 3000억달러(일본 정부발표, 원자력 손실 제외) 중에서 보험손실(보험으로 보상하는 손실액)은 200억달러에서 450억달러 수준인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구체적으로는 △주거재산 95억~215억달러 △상업용 재산 47억~110억달러 △인명피해(생명보험) 30억~49억달러 △선박 및 항만시설 11억~15억달러 △자동차 2억~7억달러 △글로벌기업 손실 15억~50억달러 등이다.
◇ 지진리스크 자국내 보유비율 너무 높다
보고서는 일본의 경제적 손실 3000억달러 중 200억~450억달러가 보험 손실로 추정되며, 이중 120억~150억달러가 세계 재보험시장에 출재된 것으로 파악했다. 이는 주요국 대재해의 경우 대비 비교적 적은 비율인데, 미국의 허리케인 카트리나의 경우 이로 인한 경제적 손실 1500억달러 중 43%인 650억달러가 보험손실액이었으며 대부분 세계 재보험시장에 출재됐다.
또한 뉴질랜드의 크라이스트처치 지진 역시 보험손실이 현재 100억~120억달러 수준으로 추정되는데, 대부분은 세계 재보험시장에 출재돼 있는 상태다. 즉 일본의 경우 지진리스크에 대한 보유 비중이 높았기 때문에 이번 지진으로 인한 손실이 세계 재보험시장으로 분산되지 못하고, 자국 내에서 떠안게 된 것이다. 보고서는 “보험, 재보험, 자본 시장에 대한 포괄적인 접근을 통해 세계적인 대재해 지역 및 관련된 시장에서 리스크 분담의 효율성을 증가시킬 수 있다”며, “주요 대재해 지역을 부보하기 위한 포괄적 접근방법은 로컬시장에 적절한 가격을 제시할 수 있고, 민간 시장으로 하여금 거대 재해로 인한 경제적 손실의 큰 부분을 인수할 수 있는 국제적인 능력을 향상시킬 수 있다”고 밝혔다.
◇ 日보험산업 건전성엔 이상 없을 듯
하지만 이처럼 이번 지진으로 인해 일본 내 민영보험사와 공보험, 정부 등에서 감내해야 할 손실이 크기는 하지만, 이로 인해 일본 보험사가 파산하거나 경영위기에 빠질 가능성은 크지 않은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우선 일본 당국이 자국의 높은 자연재해 리스크를 감안해, 손해보험사에 대한 지급여력 규제에 거대재해리스크에 대한 지급여력조건을 관계 법령에 포함하고 있는데다, 일본 손보사들이 상당히 높은 수준의 재무적 안정성을 갖추고 있기 때문이다.
보고서에 따르면, 일본의 관계법령은 200년에 한 번 발생한다는 간토/도쿄지진(1923년 발생), 70년에 한 번 발생한다는 이세완 태풍(1959년 발생)이 다시 발생할 경우 일어나는 손해 중 큰 금액을 거대재해리스크에 대한 요구지급여력으로 규정하고 있다.
또 일본 내 손해보험 보험료의 90%를 차지하고 있는 상위 3개 대형 손해보험사(도쿄 마린 그룹, NKSJ 그룹, MS&AD 그룹)의 지급여력은 2010년 3월 기준 1200억달러로 3개사 요구지급여력의 4배에 해당하며, 전국공제농업협동조합연합회의 지급여력은 900억달러로 요구지급여력의 약 5배 수준이다.
한편 현재 일본의 주거용 재산 시장은 손해보험사와 협동조합이 연계해 담보하고 있고, 협동조합 중에서는 전국공제농업협동조합연합회(Zenkyoren, JA)가 대표적이다.
손해보험사가 판매하고 있는 기본 재산보험은 지진담보를 제외하고 있으며, 주거용 지진담보(Residential EQ coverage)와 상업용시설 확장 담보는 특약으로 제공하고 있는 반면, JA가 제공하는 기본 재산보험은 지진담보를 제외하지 않고 있다. 또 주거용 지진담보는 손해보험사, 일본지진재보험사(JER) 및 정부에서 위험을 분산해 운영하고 있다.
상업용 재산 시장은 주로 일본의 손해보험사에 의해 담보되고 있는데, 지진담보는 기본 화재보험에 확장담보 특약을 통해 인수하며, 엄선된 대형 기업 등에 제공되고 있다.
〈 일본 지진으로 인한 보험손실 평가액 〉
(단위 : 억 US달러)
(자료 : 타워스왓슨)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