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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부 캐피탈社 새 먹거리 찾기에 사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6-06 23:30

기업금융 의존도 높은 산은·신한·두산·외환캐피탈 등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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홀세일 시장 여건악화 등으로 영업자산 감소세

상위 대부업체에 500~ 600억원씩 대출자금 지원

소매금융 중심 캐피탈사들 경영실적 호조 ‘대조’

기업대출 비중이 높은 일부 캐피탈사들이 선박금융과 부동산 프로젝트 파이낸싱(PF) 대출 부실화 이후 마땅한 자금 운용처를 찾지 못해 깊은 속앓이를 하고 있다. 시중자금이 채권시장으로 몰려 자금조달이 쉬워졌지만 영업환경은 오히려 열악해져 정작 채권시장에서 돈을 당겨 와도 이 자금을 굴릴 곳이 막막해서다. 이에 따라 산은캐피탈, 신한캐피탈 등 이들 캐피탈사들은 상위 대부업체에게 500~600억원씩 대출자금을 빌려줘, 겨우 수익성을 맞춰가고 있는 상태다.

◇ 일부 캐피탈사들 의료기기·건설기기 시장 장기 침체에 좌불안석

한국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일부 기업계열 캐피탈사들이 기존 홀세일 부문의 핵심 사업을 축소하는 반면 중소차 리스와 신용대출 등 리테일(Retail) 부문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홀세일 뱅킹(wholesale banking) 중심의 영업을 전개해오던 이들 캐피탈사들이 돌연 리테일 부문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은 기업금융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특히 기업금융 의존도가 산은캐피탈과 신한캐피탈 등은 지난해에 이어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PF대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선박금융 역시 조선업종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으면서 영업자산이 1년 사이에 10~30% 가량 줄었다.

신한캐피탈 한 관계자는 “지난 2004~2008년 상반기까지 부동산PF 및 선박금융에 편승해 캐피탈사가 성장해왔지만 지금은 두 부문 다 어려워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 영업이 쉽지가 않고 투자부문의 경우 업무영역 포지티브로 제한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말했다. 게다가 의료기기나 건설기기 등은 기업여신 거래 규모가 크지 않고, 수익성 기여도 또한 낮아 취급 구매력이 상실된 지 오래다.

서울소재 A캐피탈사 임원은 “그 동안 캐피탈사들이 최소한의 비용으로 돈을 끌어와 기업에게 대출해 마진을 남기는 구조였다면 이제는 싸게 돈을 끌어와도 빌려줄 곳이 없는 상황이 됐다”며 “결국 열악해진 시장에서 누가 더 우량한 고객을 확보할 수 있느냐가 생존의 조건이 됐다”고 설명했다. 이처럼 기업금융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갈수록 악화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A&P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 바로크레디트, 리드코프 등 상위 대부업체를 대상으로 고금리 신용대출 자금을 지원해주고 있다.

실제 신한캐피탈과 산은캐피탈, 효성캐피탈 등은 상위 대부업체에 각각 500~600억원 가량을 지원해줬다. 이와 관련 대형 대부업체 사장은 “부실 저축은행 영업정지 직후 저축은행에서의 조달이 사실상 중단된 상태”라고 설명한 뒤 “요즘 대형 대부업체들은 기업금융 비중이 높은 신한캐피탈, 산은캐피탈 등에서 대출자금자원을 빌려오고 있다”고 말했다. 산은캐피탈의 경우 최근 3개월 사이에 상위 대부업체별로 100억원씩 등 총 600억원 가량을 지원해 준 것으로 전해졌다.

◇ 리테일 뱅킹 중심의 현대· 롯데캐피탈 실적 선전

반면 홀 세일 시장과는 달리 리테일 뱅킹 중심의 영업을 해오고 있는 현대캐피탈, 롯데캐피탈 등은 비교적 좋은 경영성과를 거두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주요 8개 캐피탈사의 1분기 경영실적을 분석한 결과,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 하나캐피탈, 아주캐피탈 등은 자산증가세 등 경영지표가 양호한 것으로 나타났다. 한때 캐피탈업계에서 기업금융대출이 가장 많았던 산은캐피탈의 1개월 이상 고객 연체율은 1분기 현재 6.26%로 비교적 높은 편이고, 두산캐피탈 역시 7.35%로 높았다.

반면 자동차금융이나 개인금융 비중이 높은 캐피탈사들의 연체율은 상대적으로 낮았다. 자동차금융이 전체 관리금융자산의 74%를 차지하는 현대캐피탈의 1개월이상 연체율은 1.98%, 고정이하 여신비율은 1.91%에 불과한 반면 순이익은 1451억원을 기록했다. 개인 신용대출 취급비중이 비교적 높은 롯데캐피탈의 경우 연체율이 1.31%, 고정이하 여신비율이 1.82%로 가장 낮지만 순이익은 299억원 이었다. 〈표 참조〉

소매금융 중심의 캐피탈사들이 선전하면서 한국캐피탈, 효성캐피탈 등 기존 기업금융 중심의 캐피탈사들도 새로운 먹거리를 찾아 소매금융 취급을 준비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업계 간의 경쟁이 한층 심화될 전망이다. 먼저 대주주의 역할 및 지원현황 등을 적극 홍보해 외부 자금조달을 확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한국캐피탈은 최근 오토리스 영업과 직업군인들 대상으로 개인 신용대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대주주인 군인공제회와 연계해 군국 장병들을 대상으로 론대출 사업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용차 중심의 자동차 리스영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지난해 비교적 좋은 경영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 효성캐피탈도 최근 홀세일 뱅킹(wholesale banking)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리테일 뱅킹 부문의 자산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아래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하지만 시장일각에서는 최근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어서 현대캐피탈 등 리테일 중심의 캐피탈사들처럼 특화를 하지 않는 이상 2~3년 뒤에는 과거와 같은 신용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경고한다.

따라서 캡티브사의 경우 자동차 및 건설장비 등을 특화하고, 은행계 캐피탈사들은 대주주인 모행이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담당을 하고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위주로 모행과 연계해 특화 시켜 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 주요 캐피탈사 2011년 1분기 경영실적 현황 〉
                                                              (단위 : 백만원, %)
(자료 :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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