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2일 농협의 고위 관계자는 “농협보험은 자동차보험 자체에 관심이 없다”며 “더구나 현재는 전 조직이 농협보험 분사 작업만 하기에도 힘에 부치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우선 자동차보험 자체가 수익성을 기대하기 힘들고, 농협의 경우 이미 전국적인 지점망과 인지도를 갖추고 있는 만큼 다른 상품의 마케팅을 위한 ‘미끼상품’으로의 매력도 적다는 것이다. 이 관계자는 또 “농협의 경우 상당한 자본력을 가지고 있기 때문에 중소 손보사들처럼 원활한 현금흐름을 위한 ‘급전’이 필요한 상황은 더욱 아니며, 따라서 자동차보험 사업 진출 계획조차 없는 상태에서 온라인 자동차보험사를 인수한다는 이야기가 나와 곤혹스럽다”고 말했다.
농협보험이 분사하게 되면 대대적인 조직개편과 인력확충이 뒤따라야 하는 상황에서 신규시장 진출까지 추진하기에는 물리적으로 불가능하다는 게 업계 고위 관계자들의 전언이다. 에르고다음다이렉트 역시 회사 매각 가능성을 일축했다. 에르고다음 관계자는 “국내 임직원들은 철수나 매각 등에 대해 아는 바가 전혀 없는 상황”이라고 말했다.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로 수익성이 악화되기는 했지만 지난해 말 280억원을 증자한 데 이어 지난 3월 165억원, 4월 275억원을 잇달아 투입했고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고 있으며, 또 장기보험 비중을 높여가고 있는 만큼, 한국시장 철수 가능성은 낮은 상황이라는 입장이다.
특히 지난해 에르고 그룹이 재무전문가인 마크 샴프 사장을 에르고다음다이렉트 대표로 임명해 재무구조 개선에 힘을 쏟고 있을 정도로 경영의지가 강하다는 것이다.
한편 지난 3월 국회 농림수산식품위원회가 농협중앙회의 신용사업(금융)과 경제사업(유통·판매) 분리를 주요 내용으로 하는 농협법 개정안을 의결한데 따라, 농협중앙회는 1년간의 준비기간을 거친 후 2012년 5월부터 농협중앙회 아래 금융지주회사와 경제지주회사를 설립하게 된다. 이에 따라 금융지주사 내에 보험부문을 분사해 농협보험을 설립할 예정으로 현재 분사작업을 진행 중이다. 한편 자동차보험과 달리, 농협보험은 일반 손해보험 부문의 사업을 강화하기 위한 작업의 경우 상당 부분 진행된 것으로 알려졌다.
최광호 기자 ho@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