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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신규 대출영업 대폭 강화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5-22 20:41

대형사들 계열회사 간의 연계 통해 건당 취급액 확대
작년 12월말 기준 대출금 7조5655억원으로 사상 최대
러시앤캐시 등 상위 대부업체 시장지배력 갈수록 커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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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체 이용자가 처음으로 200만명을 넘어선 가운데 오는 7월 대부업 상한금리 5%p 인하를 앞두고 러시앤캐시 등 일부 대형 대부업체가 계열회사 간의 연계영업을 통해 건당 대출 취급액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특히 이들 대부업체는 대출중개 모집채널을 통한 신규 대출영업 확대에 경쟁적으로 나서면서 고객들의 금리부담도 가중되고 있다는 지적이다. 이에 따라 금융당국은 고금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되는 대출중개 지급(알선)수수료에 대해 실태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법률 개정을 통해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 대부업체 이용자 200만명 돌파

저신용자들의 생계형 대출이 늘고 있는 가운데 대부업체 이용고객 수가 꾸준히 증가나면서 처음으로 200만명을 돌파했다. 금융당국과 대부업협회에 따르면 지난해 12월말 기준으로 대부업 실태를 조사한 결과, 분석대상 7546개사가 220만7053명에게 7조5655억원을 빌려준 것으로 집계됐다. 1인당 평균 340만원 가량을 빌린 셈이다. 지난해 6월말 실태조사 결과와 비교하면 이용자는 31만명(16.6%), 대출금은 7497억원(11.0%) 증가한 규모다. 특히 등록업체 수가 같은 기간 1만5380개에서 1만4014개로 8.9% 줄어든 것을 감안하면, 대부업체 이용자와 대출금 증가폭은 더 커졌다. 2006년말 실태조사를 시작한 이후 대부업체 이용 고객이 200만명을 넘은 것도 이번이 처음이다. 조성래 금감원 서민금융지원실장은 “지난해 7월 대부업체가 금리를 내리면서 마케팅을 강화했고 자금을 빌릴 곳이 없는 저신용층의 이용이 늘어난 때문으로 분석된다”고 말했다.

대출유형은 신용대출이 6조3150억원으로 83.5%, 담보대출은 1조2505억원으로 8.2%를 차지했다. 신용대출은 지난해 6월말 대비 8611억원(15.8%) 증가한 반면 담보대출은 1114억원(8.2%) 감소했다. 신용대출 금리는 연 41.5%로 6개월 전보다 0.8%p 낮아졌다. 담보대출 금리는 0.3%p 오른 18.6%였다. <표참조> 배준수 금융위 중소금융과장은 “지난해 7월 21일 법정 최고금리를 연 49%에서 44%로 인하했지만, 신규대출에만 적용돼 대출금의 평균 금리 하락폭이 크지 않았다”고 밝혔다.

◇ 대형 대부업체 비중 커지는 등 양극화도 심화

자산 100억원 이상 대형 대부업체의 비중도 커졌다. 지난해 6월말과 비교해 대출금은 10.7% 늘어난 6조5562억원, 이용자는 17.6% 증가한 197만명에 달했다. 전체 대부업체에서 차지하는 비중이 무려 90%에 육박했다. 신규대출 이용자를 직업별로 살펴보면, 회사원이 56.8%로 가장 많았다. 그 다음으로 자영업자(21.2%), 학생·주부(8.0%)순이었다. 대출 목적은 생활비 충당이 43.3%로 가장 많았고 사업자금 조달이 17.6%, 다른 대출 상환이 12.8%이었다. 지난해 6월말 조사와 비교해 이용자 직업군과 대출 목적은 크게 달라지지 않았다.

하지만 대출이용 기간은 변화가 있었다. 전체적으로 이용기간이 늘었다. 지난해 6월말 조사에 비해 6개월 미만의 단기 이용자는 줄어들고 6개월 이상의 이용자가 증가했다. 1년 이상 이용자가 39.3%로 6.6%p 증가했고 6∼12월 미만 이용자도 21.4%로 4.1%p 늘었다. 반면 3∼6개월 미만 이용자는 14.5%로 5.8%p, 3개월 미만 이용자는 24.7%로 5%p 감소했다. 그만큼 이용자의 이자 부담이 커진 것이다. <표참조>

◇ 고객 연체율 하향 안정화 추세

그나마 고객 연체율은 다소 낮아졌다. 30일 이상 대출금 연체율은 7.2%로 지난해 6월말 대비 1.8%p 하락했다. 신용대출 연체율이 5.8%로 1.9%p 낮아지면서 전체적인 연체율 하락을 이끌었다. 하지만 담보대출 연체율은 18.6%로 0.7%p 상승했다. <표참조> 대부업체 담보대출은 은행과 제2금융권에서 담보대출을 받고 난 후순위채권인 경우가 많다. 부동산 가격이 하락하면 대부업체의 담보대출부터 부실이 나타나는 게 일반적이다. 조성래 실장은 “부동산 가격 하락으로 경매 진행이 잘 안 되는데다 높은 이자율로 생활이 어려워져 연체가 많은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대부업체 이용자 중 신용등급 6등급 이하가 73.6%에 이르러 서민층의 가계부실 우려가 줄지 않고 있다. 신용등급이 1~5등급인 사람도 26.8%였다. 참여연대는 “금리가 상대적으로 낮은 여신전문기관에서 돈을 빌릴 수 있는 사람도 대부업체의 미끼광고에 의해 대부업에서 대출을 받았다”고 지적했다. 대부중개업체가 받은 수수료도 큰 폭으로 증가했다. 98개 법인 중개업체는 9461억원의 대출금을 중개해주고 632억원의 수수료를 받았다. 지난해 6월말에 비해 대출금은 175%, 중개 수수료는 192% 증가한 규모다. <표참조>

◇ 계열사간의 연계영업 강화

대부업 시장의 단기 급성장은 이용자인 ‘서민들의 희생’을 바탕으로 하고 있다는 점에서 씁쓸함을 남기고 있다. 무엇보다 이들 대부업체는 오는 7월 대부업 상한금리 5%p 인하를 앞두고 계열사와의 연계 마케팅을 통한 영업력 강화에 나서고 있다. 대부업 자산순위 1위 업체인 러시앤캐시는 계열사간 연계영업을 통해 건단 대출금을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와 관련 대부업체 한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최고이자율 인하를 앞두고 계열사간의 연계를 통해 신규 대출 규모를 확대하고 있는 것으로 알고 있다“고 전해졌다. 예컨대 전업주부의 경우 대부업체가 취급할 수 있는 최고 한도인 500만원까지이지만 러시앤캐시의 경우 다른 계열사와의 연계를 통해 최고 1000만원까지 취급해준다는 것이다. 이밖에 여타 대부업체들도 계열사 간의 협업을 통해 건당 취급액을 확대하고 있다.

                  〈 대부업체 영업유형별 대출금 및 대출금리 현황 〉
                                                                            (단위 : 억원, 연%, %p)
(자료 : 금융감독원)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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