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디스플레이·조선기자재 턴어라운드 예고

김창경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5-08 20:36

성장산업연구소 이상성 소장

디스플레이·조선기자재 턴어라운드 예고
“가치투자에는 ‘숫자’에 치중하는 부류가 있고 ‘사업’을 보는 부류가 있다. 나도 처음엔 숫자만 봤지만 이제는 사업을 중요하게 본다.”

일반적으로 가치투자자들은 매크로 경제보다 특정기업의 재무구조에 집중하는 경향이 있다. 경제상황과는 무관하게 기업가치보다 주가가 낮게 거래되고 있다면 매수한 뒤 주가가 기업가치를 반영할 때까지 기다리는 투자를 한다. 그래서 가치투자를 숲보다는 나무를 보는 투자에 비유한다.

이상성 성장산업연구소 소장은 나무보다 숲을 먼저 보는 가치투자를 강조한다.

“가치투자는 가치를 숫자화 하는 데에서 출발한다. 손익계산서, 대차대조표 등 주로 숫자분석에 의존한다. 그런데 숫자는 예기치 않은 결과를 낳을 때가 많다. 아무래도 이런 투자로는 미래예측에 취약할 수밖에 없겠다는 결론에 이르렀다. 물론 안정적으로 어느 정도 수익을 낼 수 있겠지만 내가 원하는 ‘톱클래스’의 성과를 올리는 건 힘든 투자법이었다.”

이 소장은 기업이 영위하는 사업의 미래를 분석하는 일에 힘을 쏟았다. 숫자보다는 사업모델, 산업, 경제 등을 주목하고 성장하는 산업군 안에서 투자종목을 고르는 방식이다.

여기엔 벤처기업을 경영했던 경험이 도움이 됐다. 사업 경험이 투자를 ‘실제적’으로 만들었다는 것이다.

이런 투자관에 확신을 갖게 된 계기가 있다. 글로벌 금융위기의 한복판이었던 2008년 11월 20일 코스피지수가 948포인트로 마감하던 날 저녁 이 소장은 강남의 한 투자교육기관에서 ‘유망업종 10선 및 투자유망 기업분석’이란 주제로 특강을 했다. 그는 이 자리에서 “국내기업들의 펀더멘털이 무너진 게 아니라 외적요인에 의한 급락이므로 V자 반등이 나올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성장성이 뛰어난 수출우량주 7종목과, 추가하락 부담이 상대적으로 적은 내수우량주 7종목을 함께 추천했다. 2년 6개월이 지난 현재 이 종목들은 확연히 다른 길을 걷고 있다. 수출우량주들의 주가는 최고 10배가 오를 정도로 강세를 보였지만 내수주 중에는 거꾸로 하락한 종목까지 나왔다.

이 소장은 가치투자를 간단히 ‘버텀업(bottom-up)’과 ‘탑다운(top-down)’ 투자방식으로 구분했다. 이에 따르면, 버텀업 투자는 현재 저평가되어 있으면서 이왕이면 주가가 오를 촉매까지 가진 종목을 골라내는 투자로 일종의 턴어라운드 종목 찾기이다. 반면 탑다운 투자는 먼저 성장산업을 찾고 그중에서 경쟁우위에 있고 성장동력을 갖춘, 주가가 덜 오른 종목에 투자한다.

이 소장은 보텀업으로 추린 종목을 ‘다크호스’, 탑다운 투자후보를 ‘에이스’라고 이름 붙였다. 그는 “사람들은 다크호스 종목들이 증시 하락기에 잘 버틸 거라 생각하지만, 횡보할지언정 급락하지 않고 일정기간 후 다시 급등하는 패턴을 보여주는 건 에이스 종목들”이라고 주장했다. 그 이유는 투자자들의 기대감 때문이다. 기대감은 수급으로 이어진다.

물론 에이스종목이라도 성장성이 유지돼야 한다. 호황일 때 경쟁력 유지가 가능한지, 불황일 때 공격적인 투자가 가능한지 여부도 중요한 포인트. 최근 승승장구하는 종목들 중 과감한 투자 덕분에 빛 본 경우가 많은 것은 우연이 아니라는 것이 그의 설명이다.

증시가 최고기록을 세우는 동안에도 개인투자자들의 표정이 어두운 것은 에이스를 들고 있지 않기 때문이다. 이 소장은 우리 경제를 이끄는 건 수출기업들이며 증시를 주도하고 있는 외국인 투자자들도 글로벌 경쟁력을 갖춘 일부 수출기업 중심으로 투자하는 것이 당연하다며 업종간 양극화는 이어질 것이라고 예상했다.

주식시장엔 항상 1~8개의 주도산업이 등장한다는데 그렇다면 새롭게 주목받을 수 있는 산업엔 어떤 것이 있을까? 이 소장은 LCD와 조선기자재 분야를 턴어라운드가 예고되어 있는 업종으로 꼽았다. LCD업종은 4분기 연속 패널가격 하락으로 실적과 주가가 부진한 상황이지만 패널가격이 바닥을 찍고 회복되고 있기 때문에 앞으로 좋아질 거라고. 두 번째, 2009년엔 신규 주문이 없을 정도로 업황이 극히 나빴던 조선업이지만 수주가 호전되면서 숨통이 트인 상황. 하지만 이들로부터 수주를 받는 기자재업체들은 6개월~1년 정도 시간차를 두고 업황이 회복되는 특성상 이제 주목을 받을 때가 됐다는 것이다.



김창경 기자 ck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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