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휴면카드 회원비율 증가 추세
카드사들의 마케팅 경쟁이 격화되면서 발급받은 뒤 사용하지 않는 ‘휴면카드’가 크게 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BC카드가 지난 2월 기준으로 회원사별 활성카드(최근 1년간 사용실적이 있는 카드) 신용회원 수를 분석한 결과, 전월보다 17만 1000명 정도가 감소한 1058만3000명으로 집계됐다. 활성화율로는 49%를 기록했다. 활성화율이 악화됐다는 것은 휴면카드 회원비율이 증가했다는 반증이기도 하다. 〈표 참조〉
BC카드 브랜드로 발급된 신용카드 가운데 활성회원 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하나SK카드다. 이 카드사의 BC카드 브랜드의 지난 2월 신용회원 활성회원 수는 전월보다 3만8000명 정도가 감소하면서 활성회원 비율은 36.1%를 기록했다.
BC카드 관계자는 “하나SK카드가 독자브랜드 카드 위주로 마케팅 활동을 강화하면서 BC브랜드 신용회원의 카드사용이 감소하는 추세”라고 말했다. 이어 신한BC 활성카드 신용회원 비율이 37.0%로 뒤를 이었으며, SC제일은행 39.6%, 경남은행 45.7% 등으로 평균치에 미치지 못한 것으로 나타났다. 그나마 부산은행(58.9%), NHBC(58.2%), 씨티BC (56.1%) 등 3개 카드사만 50%대 후반을 겨우 유지했을 뿐이다.
사실 휴면카드 회원비율 증가는 BC브랜드 뿐만 아니라 신한카드, KB국민카드, 현대카드, 삼성카드, 롯데카드, 하나SK카드 등 전업카드 브랜드 역시 늘어나고 있는 추세다.
◇ 금융당국, 저신용자 카드발급 실태 특별점검
휴면카드 해지 독려 정책에도 불구하고 휴면카드 증가세가 지속되자, 금융당국은 9일부터 카드사들이 고객의 법적 자격(미성년자 등), 신용 상환능력 등을 제대로 심사하는지 특별점검에 들어간다. 이번 특별점검에서는 신용카드 이용한도 부여 실태도 함께 검사 할 것으로 전해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모든 카드사를 대상으로 서면점검을 실시한 뒤 점검 결과에 따라 현장 점검도 실시할 것”이라고 덧붙였다.
이번 특별점검을 통해 무실적 휴면카드를 정리하도록 지도해 신용카드를 이용한 저신용자의 다중채무 확대를 억제시킬 방침이다. 금감원 관계자는 “휴면카드 해지와 관련해 매 분기별 카드사의 해지 이행 실적을 검사하고 있지만 아직까지 소극적인 모습”이라며 “휴면카드 증가가 소비자 피해로 이어질 우려가 크기 때문에 계속적으로 지도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휴면카드 축소를 위해서는 카드사 뿐 아니라 소비자의 적극적인 카드해지 의사 표시도 필요하다”고 당부한 뒤 “카드사들의 카드 발급 실태를 조사한 뒤 고객 심사 기준의 강화 방안도 검토해 볼 수 있다”고 덧붙였다.
〈 2월 기준 BC카드 회원사별 활성회원수 현황 〉
(단위 : 천명)
회원사 활성회원수 전월대비 증감 활성화율
신 용 체 크 합 계 신 용 체 크 합 계 신 용 체 크 합 계
우리 3,120 1,190 4,310 -23 -0.1 -23 50.5% 24.6% 39.1%
IBK 1,350 673 2,023 -17 -2 -19 52.5% 18.9% 33.0%
NHBC 2,466 1,337 3,803 -30 7 -24 58.2% 25.2% 39.9%
하나SK 1,196 369 1,565 -38 -14 -52 36.1% 16.3% 28.1%
SC제일 389 201 589 -10 -2 -12 39.6% 14.3% 24.7%
신한BC 602 99 701 -23 -6 -29 37.0% 18.1% 32.3%
KB국민BC 414 2 415 -15 -0.1 -15 54.9% 9.5% 53.8%
대구 414 174 588 -5 1 -4 53.0% 22.2% 37.5%
부산 399 181 580 -4 1 -3 58.9% 21.0% 37.7%
씨티 28 107 135 -1 0.1 -1 56.1% 18.2% 21.1%
경남 200 102 302 -6 -4 -9 45.7% 16.7% 28.8%
합계 10,583 4,436 15,019 -171 -20 -190 49.0% 21.3% 35.4%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