따라서, 최근 일본 원전 사태로 최고 수혜를 받는 신재생에너지 등 녹색테마와 맞물린 SRI펀드도 쾌속순항중인 양상이다. 더욱이 성과는 물론, 최근 환매 춘궁기인 펀드 업계에서 연초 대비 신규 자금 유입폭도 두드러져 일석이조의 효과를 누리고 있다. 펀드평가사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연초직후 국내 SRI펀드 성과(15.02%)는 동기간 국내주식형 유형평균(10.15%)대비 탁월하다. 특히 20%이상 고수익을 거머쥔 동일유형펀드들로는 ‘하나UBS신경제그린코리아주식형’(20.90%), ‘마이트리플SRI증권투자회사주식형’(20.57%)이 대표적. SRI유형 중 최상위권을 기록한 ‘마이애셋SRI주식형펀드’를 직접 운용역인 조항서 매니저는 “당초 사회, 경제 성장을 주도하며 지배구조가 깨끗하고 미래성장을 좌우하는 SRI이념을 펀드운용시 고스란히 반영했다”며 “기본 컨셉에 충실하되, 아무래도 SRI이념을 따르는 기업들이 대기업이 많다보니 최근 대형주 강세에서 효과를 톡톡히 본 것 같다”고 평가했다.
여기에 최근 일본 원전 사태가 불거지면서, 상대적으로 태양광 등 신재생 에너지 업종이 뜨자 이와 관련한 SRI펀드에도 수혜가 미쳤다는 설명이다. 역시 상위권 성적을 유지중인 ‘미래에셋맵스 그린인덱스 펀드’의 호실적과 관련, 미래에셋맵스 채널마케팅본부 류경식 이사는 “이 펀드는 태양광, 풍력, LED, 발전, 그린카 및 2차전지 분야에서 시장성과 성장성을 갖춘 한국의 대표기업의 주식에 투자하는 MKF 그린지수를 추종하는 인덱스펀드”라며 “해당 지수가 신재생 에너지 및 에너지 효율화 사업 관련 종목으로 구성된 만큼 그린업종의 성과가 최근 두드러진 시장의 주목을 받으며 수혜를 얻었다”고 밝혔다.
‘하이그린퓨쳐주식형’을 운용하는 하이자산운용의 이승섭 팀장도 “연초이후 유가 상승이 지속되면서 그린산업에 대한 관심이 고조중인 상황에, 특히 일본 원전사태 이후 원자력에 대한 관심이 저조해진 반면 태양광발전 등 대체에너지 관련주로 크게 부각되고 있다”며 “이밖에도 2차전지, 자원개발, Hybrid자동차 등 그린관련주 주가 수익률 역시 양호한 모습을 보이고 있고, 그린퓨처펀드에서는 원자력사태 이후 태양광, 2차전지, 자원개발, Hybrid자동차 관련주를 집중 편입한 것이 수익률 개선에 주효한 것으로 판단한다”고 말했다. 뛰어난 성과외에도 신규 수탁고 유입도 예사롭지 않다. 연초 직후 환매 쓰나미속에서도 국내 SRI대표펀드인 ‘알리안츠기업가치향상주식형’(3766억원), ‘NH-CA대한민국녹색성장주식형’(110억원)등엔 신규 뭉칫돈이 유입된 것.(기준일: 2011. 4. 27) 펀드 전문가들 역시, 당분간 SRI펀드의 순항세가 지속된다는데 적극 동감했다.
신한금융투자 이계웅 펀드리서치 팀장은 “환경, 지배구조, 사회공헌 등 대표적인 SRI투자 테마 중 최근 일본원전 사태로 특히 환경과 관련 녹색펀드들의 발군이 두드러지는 양상”이라며 “앞으로 SRI펀드로의 성과 수혜는 지속될 것으로 본다”고 내다봤다.
〈 국내 SRI펀드 성과 유형 〉
(단위 : 억원, %)
(기준일 : 2011. 4. 27)
(자료: 에프앤가이드)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