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기존 체계적인 기업 분석 능력을 발판으로 주요 실무 현업은 물론, 매니저나 브로커로 변신하는 사례도 대폭 눈에 띄는 것. 여기에 최근 금융투자업계 핫이슈로 떠오른 자문업까지 진출해 그야말로 맹위를 떨치는 모습이다.
이에 과거 근속연수에 한계가 있던 애널리스트직이 금융투자업계 팔방미인으로 자리매김중이라는 평가다. 실제 올 들어 베스트애널리스트들의 이직이 뚜렷했다.
SK증권 음식료부문 이정기 애널리스트가 지난 4월 1일부터 키움증권 법인영업부장으로 변신해 브로커로서의 제2막을 연 것. 그는 지난 2년간 음식료부문 베스트 애널리스트 최상위권을 차지했던 바 있다. 아예 펀드매니저로 변신한 경우도 눈에 띈다. KTB증권 철강담당이던 하종혁 애널리스트는 올 초 알리안츠자산운용의 펀드매니저로 자리를 옮겼다.
요즘 업계내 가장 뜨거운 감자로 떠오른 자문사 진출에 성공적인 첫 발을 내딛은 사례도 있다. 전 우리투자증권 제약담당 황호성 애널리스트는 지난 12월 신설된 쿼드투자자문의 전무로 화려하게 컴백한 것. 현재 쿼드투자자문은 지난해 신설된 새내기자문사중 수탁고나 성과면에서 가장 두각을 보이는 다크호스다.
무엇보다 최근 인생2막을 연 애널리스트중 가장 두드러진 성과를 보이는 주인공은 전 우리투자증권 스트레티지스트였던 이윤학 부장이 꼽힌다.
지난 2009년 7월부터 우리투자증권 신사업추진부장을 맡고 있는 그는, 자산관리 분야에서 혁혁한 성과를 거둔 우리투자증권의 핵심 브레인으로 활약중인 것. 국내 최초 ETF자동매매시스템인 ‘우리스마트인베스터’, 주식특화 포트폴리오 솔루션인 ‘우리스타매니저’, 해외주식 투자 분석 리포트 발간은 물론 비상장해외주식 플랫폼 중개까지 신사업전략부의 주요 사업을 진두지휘하고 있다.
이 부장은 “신사업부라는 팀 특성상 블루오션인만큼 체계적인 근거와 계획이 필요한데, 애널리스트 당시 기업분석 평가와 타겟팅 등 신사업의 프로세스와 스케쥴을 진행하는 데 매우 큰 도움이 된다”고 전했다.
이 밖에 최근 축소흐름이 뚜렷한 펀드애널리스트들의 변신 2라운드도 주목할만 하다. 1세대 펀드 애널리스트로 꼽히는 전 메리츠증권 박현철 애널리스트는 최근 신한금융투자 상품전략팀으로 자리를 옮겼고, 현재 두각을 보이는 키움자산운용의 우현섭 마케팅팀장도 1세대 펀드애널리스트로 명성을 날렸었다. 지난 12월 초 출범한 키움자산운용은 어려운 업황에도 수탁고가 1000억원을 돌파해 저력을 과시중이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