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한국금융투자협회 회장 겸 국제투자자교육연맹(IFIE) 황건호 회장(사진)은 지난 21일(목) 오후2시(현지시간) 남아프리카공화국 케이프타운에서 개최된 제36차 국제증권감독기구(IOSCO) 연차총회 본회의에서 ‘소비자 금융교육 : 국가전략으로 필요한가, 불필요한가’라는 주제로 발표했다.
전 세계 금융감독당국, 국제기구 및 자본시장 관계기관 대표 등 약 180여개 기관 700여명이 참석한 IOSCO 연차총회 본회의에서 황 회장은 소비자 금융교육의 중요성을 강조하면서 한국경제와 자본시장의 교육경험을 소개한 것. 실제 소비자교육의 중요성이 강조되면서도, 실상 소비자교육이 적절히 활용되지 않아 이에 따른 보완이 필요하다는 견해다.
같은 맥락에서, 한국의 경우 높은 교육열로 40여년간 고속성장을 했기 때문에 반면교사로 삼을 필요가 있다는 조언이다. 현재 한국의 고등학생 대학 진학률은 약 80%로 세계 1위이고, 문맹률도 거의 제로인 상태.
또한 한국의 금융교육이 자본시장 발전에 기여했다는 평가도 곁들였다. 앞서 지난 2005년부터 금융위원회와 금융감독원 및 협회, 거래소 등 7개 자본시장관계기관들이 전국투자자교육협의회(투교협)을 설립해 시행중이며, 황 회장은 투교협 의장도 맡고 있다.
황 회장은 “일반인들은 물론, 학생 및 소외계층 등을 대상으로 다양한 금융교육을 실시한 투교협 덕분에 가계 자산운용 패러다임이 ‘저축에서 투자로’ 바뀌어 가고 있다”며 “과거 단기, 직접 투자의 후진적 투자문화가 장기, 간접 투자의 선진국형으로 바뀌어 가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소비자 금융교육을 활성화하기 위해서는 국가차원의 전략적 접근이 필요하다는 논리다. 그는 “정부나 공적규제기관이 담당하기 어려운 투자자교육은 자율규제기관이 담당하는 것이 효율적이며, 금융기관, 기관투자자와 상장회사들도 금융교육에 관심을 가져야한다”고 역설했다.
또한 황 회장은 “IOSCO가 각국의 금융교육 국가전략을 수립하는데 방향을 제시하고, 각국 간의 국제적 공조를 통해 글로벌 금융교육을 발전시켜야 하며, 이를 통해 지구촌의 자본주의와 민주주의를 성숙시키자”고 제안했다.
한편, 황 회장은 이번 IOSCO 연차총회 기간 중 그래그 텐져(Greg Tanger) IOSCO 사무총장, 비다트 아키라이(Vidat Akgiray) IOSCO이머징마켓위원회 위원장, 네잣 우즈탕구(Nevzat Oztangut) 국제증권업협의회 이머징마켓위원회 위원장 및 요한 질(Johan van Zyl) 남아공저축투자협회장 등 많은 국제인사와의 면담을 통해 ‘IOSCO와의 상호협력방안 및 국내 금융투자업계의 남아공 진출방안’ 등을 협의했다.
‘IOSCO’(International Organization Of Securities Commissions)는 증권시장의 국제적 표준마련을 위해 지난 1983년 출범한 국제금융감독기구로, 전 세계 130개 증권감독기관이 정회원으로 참여중이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