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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대부업체 마케팅비용 역대 최고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4-24 18:27

‘상위 5개사’ 2009년 1084억원 → 2010년 1867억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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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신용대출시장 둘러싼 경쟁과열 영향

대출중개 수수료와 케이블TV 광고비 증가

대형 대부업체간의 신용대출 확대 경쟁이 격화됨에 따라 마케팅비용이 역대 최고치까지 치솟았다. 대출중개업자에게 지급하는 알선 수수료율이 천정부지로 올라 간데다, 케이블TV 광고에도 막대한 비용을 쏟아 부었기 때문이다.

이처럼 상위 대부업체의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나자 금융당국은 고금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대출중개수수료에 대해 실태조사를 강화하는 한편 법률 개정을 통해 상한선을 두기로 했다. 하지만 대출중개업자들은 금융당국의 이 같은 방침에 크게 반발하면서 이를 둘러싼 논란도 뜨겁게 달아오르고 있다.

◇ “대출고객 모집비용 껑충 뛰었다”

24일 본지가 금융감독원 전자공시시스템을 통해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 산와대부(산와머니), 웰컴크레디라인대부(웰컴론), 바로크레디트, 리드코프 등 대부업계 상위 5개사의 지난해 마케팅(대출중개지급수수료 + 광고선전비) 비용을 분석한 결과, 전년도(2009년)에 비해 무려 72.%나 증가한 1867억원으로 집계됐다. 〈표 참조〉

고금리 신용대출시장을 둘러싼 HK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과 경쟁이 격화되면서 과거에 비해 마케팅 효과가 떨어져 이들 상위 5개 대부업체들이 전년도에 비해 지출비용을 크게 늘렸기 때문이다.

반면 상위 5개 대부업체의 지난해 총 순이익은 19.7% 증가하는데 그쳤다. 특히 대부업체 자산순위 1위업체인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러시앤캐시)의 경우 대출중개수수료(167억원)와 광고선전비(434억원) 등 마케팅비용이 전년(344억원)에 비해 74.7%나 급증했다.

이와 관련, 회사 관계자는 “다른 대부업체와 달리 다이렉트 채널 비중이 높다 보니 케이블TV 광고 등에 많은 비용을 지출한 것이 증가의 원인”이라고 말했다. 실제 에이앤피파이낸셜대부는 광고선전비로 전년도(219억원) 보다 무려 2배 이상을 쏟아 부었다.

하지만 지난해 당기순이익 증가율은 21.4%에 불과했다.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 역시 지난해 대출 고객을 모집하기 위해 지출한 마케팅비용은 전년도(334억원)에 비해 190억원이 증가했다. 무려 56.9%가 증가한 것이다.

이에 비해 순이익은 전년보다 105억원(7.3%) 정도만 증가했을 뿐이다. 물론 상위 2곳 모두 2년 연속 1000억원 넘은 엄청난 순이익을 기록하긴 했지만 예년에 비해 막대한 마케팅 비용을 지출했다는 점을 고려하면 성과는 높지 않았다고 할수 있겠다. 토종 대부업체의 자존심으로 지칭되는 웰컴크레디라인대부는 지난해 공격적인 마케팅활동에 힘입어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이 대부업체는 지난해 케이블TV 광고에 치중하면서 광고선전비로 무려 102억원을 지출했다. 이는 전년도(32억원)에 비해 70억원 늘어난 것이다.

웰컴크레디라인대부가 지난해 대출중개업자에 지급한 수수료 역시 전년도(160억원)에 비해 128억원이 증가한 288억원으로 나타났다. 손종주 웰컴크레디라인대부 대표는 “기존처럼 대출 모집인 채널은 대출액의 일정 비율을 수수료로 떼주기 때문에 신용대출이 일정 수준 이상으로 커진다면 광고를 집행하는 게 훨씬 더 효율적이며 브랜드 인지도 향상이라는 장점도 있다”고 덧붙였다.

대부업계 자산순위 4위 업체인 바로크레디트는 대출중개수수료로 전년도(101억원)보다 84억원 더 지출했으며, 5위 업체인 리드코프 역시 대출중개수수료(41억원)와 광고선전비(126억원) 등 마케팅 비용으로 전년도(113억원)에 비해 54억원이 늘었다. 이처럼 상위 5개 대부업체들이 대출고객 모집을 위해 마케팅 비용 지출을 늘리다 보니, 마케팅 비용률도 역대 최고치를 기록했다.

◇ 대출중개수수료 상한선 둘러싼 갈등도

고금리 신용대출시장을 둘러싼 HK저축은행 등 일부 저축은행과 경쟁이 격화되면서 대형 상위 대부업체의 마케팅 비용 지출이 늘어나자 금융당국은 고금리의 주요 원인 중 하나로 지목된 대출중개수수료율을 대출금의 3~5%로 규제하고 불법 대출중개 행위 단속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금융위원회의 서태종 국장은 “현재 30% 이상 고금리를 부과중인 다수의 대부업체들이 대출중개업자에게 7~10% 수준의 대출중개수수료를 지급중”이라며 “이러한 높은 중개수수료 지급이 고금리의 주요원인으로 작용하고 있는 점을 감안했다”고 설명했다.

특히 ‘대출중계수수료율 상한제’의 법률 개정이 필요한 사항은 법률개정의 상당기간이 소요되는 점을 감안, 법률개정전이라도 금융회사 등이 자율이행토록 유도한다는 방침이다. 하지만 금융감독 당국의 이 같은 움직임에 대해 대출중개업체들은 크게 반발하고 있다. 과거 대출 고객으로부터 받았던 수수료를 받지 못하면서 대부업체로부터 일정부문 보상받고 있긴 하지만 고객 모집비용이 크게 늘어나 채산성 유지가 안 된다고 반발하고 있는 상태다.

             〈 상위 5개 대부업체 주요 경영지표 현황 〉
                                                           (단위 : 억원, %)
* 마케팅비용 = 대출중개 지급수수료+광고선전비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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