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저축銀 대출금리만 유독 뛰나 ‘왜’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기사입력 : 2011-03-30 22:15

올 들어 2개월 연속 대출금리 사상 최고치 경신
신용협동조합 등 여타 상호금융권은 인하 ‘대조’
“PF대출 부실 부담 고객에게 전가… ” 지적도

금융권의 대출 금리가 너무 오르고 있다.

특히 ‘PF대출 부실 사태’를 빚었던 저축은행들의 대출금리가 지난 1월에 이어 또다시 사상 최고치를 경신했다. 지난 2003년 통계작성 이후 가장 높았다. 더구나 상호금융기관 가운데 유독 저축은행만이 연이어 대출 금리를 대폭 올리고 있어 시장 일각에서는 저축은행들이 대출 이자를 올려 고객에게 부담을 전가함으로써 부실사태를 모면하려 한 것이 아니냐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 저축銀 대출금리 15.22%… 2003년 이후 최고치

최근 한국은행이 내놓은 ‘2011년 2월중 금융기관 가중평균금리’ 현황에 따르면 상호저축은행의 지난 2월 대출 금리는 전달인 1월보다 0.22%포인트가 오른 연 15.22%로 저축은행 금리에 대한 통계를 처음 작성한 2003년 11월 이후 최고치를 기록했다.

저축은행의 대출금리는 2003년 11월 12.67%에서 시작해 2010년 12월 12.68%에 이르기까지 11∼13%대에서 오르락내리락하다 2011년 1월 15.0%로 크게 뛰어올랐다.〈표 참조〉

반면 저축은행의 예금금리(1년 정기예금 기준)는 2011년 2월 5.03%(잠정치)에 그쳐 단순 예금-대출 금리차가 10.19%포인트나 됐다. 앞서 2011년 1월 저축은행 금리차는 10.42%포인트로 2003년 11월 이후 최고치였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지난해 연말과 올해 저축은행의 기업대출과 가계대출 규모가 모두 줄긴 했지만 유동성 위기를 맞은 저축은행들이 상대적으로 손쉬운 가계대출 금리를 올려 위기를 모면하려 한 측면이 있어 보인다”고 지적했다.

하지만 저축은행중앙회 관계자는 “저축은행의 대출금리가 전반적으로 상승하고 있는 것은 사실이나 최근 문제가 됐던 부동산 프로젝트파이낸싱(PF) 대출 규모가 현격히 줄어들어 일반 가계대출 금리의 가중치가 늘어나면서 전체 대출금리가 크게 높아진 측면이 있다”고 해명했다.

◇ 유동성 확보 위해 대출금리 대폭 인상

하지만 PF대출 부실에 허덕이는 저축은행들이 연이어 대출금리를 대폭 올리면서 금융권 일각에서는 저축은행이 부실사태에 몰리자 부담을 고객에 전가한 것이 아니냐는 강도높은 비난이 쏟아지고 있다. 금융권 관계자는 “최근 불거진 저축은행 부실사태를 감안할 때 유독 저축은행들만 대출금리를 높게 올린 것은 비난의 소지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상호금융기관 가운데 저축은행을 제외한 신용협동조합과 상호금융 등은 전년말에 비해 대출금리를 대폭 내렸다. 신용협동조합의 대출금리는 8.94%(2008년 12월)에서 시작해 2010년 12월에는 7.39%로 낮아졌고, 2011년 1월에는 7.34%로 전달에 비해 0.05%포인트가 낮아졌다.

상호금융 역시 2008년 12월 대출금리는 8.04%였으나 2010년 12월에는 6.28%까지 낮아졌고, 2011년 2월에는 6.20%로 전달에 비해 또다시 0.05%포인트가 하락했다. 이처럼 상호금융기관 가운데 유독 저축은행만이 대출 금리를 연이어 올린 것은 건설 PF(프로젝트파이낸싱) 부실로 유동성 위기에 직면한 이 들이 서민 가계대출 금리 폭등을 통해 위기를 벗어나려 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어서 모럴해저드 비판을 자초하고 있다는 지적이다.

특히 이 같은 저축은행의 높은 금리인상은 곧 서민 파산과, 이에 따른 저축은행 부실 가속화라는 악순환으로 이어질 가능성도 있어 논란이 가열되면서 향후 거센 후폭풍을 예고하고 있다.

          〈 상호금융기관의 주요 수신 및 대출 금리(신규취급액 기준) 〉
                                                                         (단위 : 연%, %p)
주 : 1) p는 잠정치
      2) 2008.1월부터 전체 신협 대상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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