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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社들 너도나도 리테일뱅킹 ‘왜’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3-28 00:02

부동산·선박경기 침체 등으로 기업여신 부진
소매금융 경쟁 격화 등으로 수익전망 불투명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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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社들 너도나도 리테일뱅킹 ‘왜’
“한국캐피탈이나 효성캐피탈 등 기존에 기업금융을 중심으로 영업을 해온 일부 캐피탈사들이 최근 중고차 할부·리스 영업이나 신용대출시장 진출을 준비하는 등 리테일 뱅킹(Retail Banking·소매금융) 중심으로 사업구조를 개편하고 있다.” A캐피탈 CEO.

“최근 두산캐피탈은 수입차 리스와 의료기기 시장에서 철수했다. 물론 캡티브 마켓(captive market·전속시장)인 건설기계와 공작기계 리스영업을 강화하기 위한 전략이라고 하지만 결과적으로 홀세일(wholesale) 부문의 핵심 사업 역량을 축소하는 결과를 가져오게 됐다.” B캐피탈 CEO.

일부 기업계열 캐피탈사들이 기존 홀세일 부문의 핵심 사업을 축소하는 반면 중소차 리스와 신용대출 등 리테일(Retail) 부문의 영업을 강화하고 있다.

홀세일 뱅킹(wholesale banking) 중심의 영업을 전개해 오던 이들 캐피탈사들이 돌연 리테일 부문의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선 것은 기업금융을 둘러싼 영업환경이 그만큼 악화됐기 때문이다.

지난해에 이어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면서 PF대출 실적 부진이 이어지고 있고, 선박금융 역시 조선업종의 경기가 살아나지 않고 있어 캐피탈사들의 기업여신은 좀처럼 늘어나지 않고 있다. 게다가 의료기기나 건설기기 등은 기업여신 거래 규모가 크지 않고, 수익성 기여도 또한 낮아 취급 구매력이 상실된 지 오래다.

이처럼 기업금융시장을 둘러싼 경영환경이 악화되면서 수익성 확보를 위해 리테일 부문에 적극 뛰어들고 있고 이로 인한 캐피탈사간의 영업 경쟁도 갈수록 심화되고 있는 상태다. 소매금융, 즉 리테일뱅킹 부문의 경쟁이 격화되면서 캐피탈사들의 향후 수익성 전망은 불투명하다.

아울러 경기회복세 약화, 건설업체 구조조정에 따른 캐피탈사들의 자산건전성 악화가 우려되고 있다. 이에 따라 시장 일각에서는 소매금융 위주의 영업에서 벗어나 개별 캐피탈사의 특성과 장점 등을 살린 특화 ·차별화 전략이 필요하다고 지적한다.

◇ 소매금융시장 진출 또는 영업확대

최근 일부 캐피탈사들이 리테일뱅킹 부문의 자산비중을 확대하기 위해 자동차금융과 개인신용대출 시장 진출을 준비하거나 강화하고 있어 이를 둘러싼 업계간의 경쟁이 심화될 것으로 전망된다. 대주주의 역할 및 지원현황 등을 적극 홍보해 외부 자금조달을 확대해 충분한 유동성을 확보한 한국캐피탈은 최근 오토리스 영업과 군인대상 개인신용대출 시장 진출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한국캐피탈 관계자는 “대주주인 군인공제회와 연계해 군국 장병들을 대상으로 론대출 사업 추진 가능성을 검토하고 있다”고 전했다. 그는 이어 “상용차 중심의 자동차 리스영업도 점진적으로 확대할 방침”이라고 덧붙였다.

이를 위해 한국캐피탈은 관련 전담 조직을 신설했다. 지난해 비교적 좋은 경영성과를 거둔 것으로 전해진 효성캐피탈도 최근 홀세일 뱅킹(wholesale banking) 중심의 영업에서 벗어나 리테일 뱅킹 부문의 자산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해 나갈 계획아래 차세대 전산시스템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졌다.

이들 뿐만 아니라 홀세일 중심으로 영업을 해온 대부분의 캐피탈사들이 조선업과 PF대출 등 기업금융 비중을 줄이고 있거나 계획하고 있다.

대신 이들 캐피탈사들은 리테일 뱅킹 중심의 영업을 추진하고 있다. 게다가 오토리스와 신용대출시장에서 기대이상의 영업실적을 거둔 아주캐피탈과 우리파이낸셜, 씨티그룹캐피탈은 대출전용카드(론카드) 출시를 적극 추진하기로 하고 세부작업을 진행 중이다.

우리금융그룹 계열사인 우리파이낸셜 관계자는 “소매금융 영업 강화 등을 통해 업계 6위에서 3위로 올라선다는 전략아래 4분기(10~11월)쯤 론카드 발급을 개시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론카드란 수시입출금 방식으로 사용할 수 있는 신용대출 서비스로 신용대출 경쟁이 과열됐던 2002년 이후 대다수 사라졌으나 최근 캐피탈사들이 재도입을 추진하고 있다.

현재 캐피탈사 중 론카드를 유지해온 곳은 현대캐피탈과 롯데캐피탈, BS캐피탈 3곳 뿐이다. 이중 업계 1위인 현대캐피탈의 론카드인 ‘프라임론카드’실적은 작년 2300억원으로 전년 실적(1320억원)보다 74% 상승했다. 론카드는 자동차 할부 금융 이용자들이 할부금을 갚아나가는 만큼 신용대출 한도가 늘어나는 방식이기 때문에 최근 이용이 늘어나고 있다는 분석이다. 캐피탈사 입장에선 할부고객을 소매금융 고객으로 유인할 수 있는 좋은 도구가 된다. 업계 2위인 아주캐피탈도 론카드 도입을 추진하면서 올해 소매금융 분야를 강화할 전망이다.

아주캐피탈 탁용원 부장은 “기업금융과 프로젝트파이낸싱(PF)대출보다는 안전한 소매금융을 확대해 자산의 질을 높일 계획”이라며 “가능한 2~3분기 중에 론카드 출시할 계획으로 내부작업에 박차를 강하고 있다”고 밝혔다.

◇ 소매금융 중심에서 벗어나 차별화 전략만이 생존

이처럼 캐피탈사들이 리테일뱅킹 중심으로 자산 포트폴리오 확대에 나서고 있는 것은 부동산건설 경기 침체가 지속되고 있는데다 선박금융 역시 조선·해운업종 부진 등으로 전통적 PF대출과 선박금융 실적 저조현상이 지속되고 있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신한캐피탈 한 관계자는 “지난 2004~2008년 상반기까지 부동산PF 및 선박금융에 편승해 캐피탈사가 성장해왔지만 지금은 두 부문 다 어려워져 아무것도 할 수 없게 돼 영업이 쉽지가 않고 투자부문의 경우 업무영역 포지티브로 제한해 적극적으로 뛰어들기 쉽지 않은 상황”이라고 제기했다.

이에 따라 일부 캐피탈사들은 수익성 확보를 위해 소비자금융시장에 진출하고 있고, 이로인해 논란도 뜨겁다.

이미 소액신용대출 시장에서 대부업체나 선발 캐피탈사들이 특별한 노하우를 가지고 안정적으로 수익성을 내고 있고 리스크도 줄여가고 있어, 지금 신용대출시장에 서둘러 들어갈 경우 이미 포화상태에 놓인 이 시장에서 부실만 떠안을 수 있기 때문이다.

외환캐피탈 권무경 사장은 “최근 너도 나도 뛰어들고 있어서 현대캐피탈 등 리테일 중심의 캐피탈사들처럼 특화를 하지 않는 이상 2~3년 뒤에는 과거와 같은 신용대란이 일어날 수도 있다”고 지적했다.

이에 따라 시장일각에서는 개별 캐피탈사의 특성에 맞는 특화시장을 찾아가야 한다고 지적한다. 캡티브사의 경우 자동차 및 건설장비 등을 특화하고 은행계 캐피탈사의 경우 대주주인 모행이 우량기업을 대상으로 담당을 하고 중소기업 및 서민금융 위주로 모행과 연계해 특화를 시켜가야 한다는 것. 권 대표는 “신한캐피탈 우리캐피탈 등이 선도적으로 이같은 시스템을 잘 갖춰 모행과 연계해 수익을 내고 있다”며 “얼마나 적극적으로 가느냐에 따라 차이가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같은 연계 영업을 강화하기 위해 캡티브 회사인 두산캐피탈은 최근 수익마진이 거의 없는 의료기기와 오토리스 사업에서 과감히 철수하는 한편 건설기계와 공작기계 중심으로 기업여신을 늘려가기 위한 사업구조 개편을 단행했다. 또한 두산캐피탈은 중국 현지법인의 성공적인 안착에 힘입어 해외시장 공략을 강화한다는 방침아래 다각적인 내부검토 작업에 착수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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