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 25일 삼성자산운용은 신라호텔에서 김석 사장과 중국 상재(湘財)증권린쥔보(林俊波)사장이 참석한 가운데 중국 베이징에 합자 자산운용사를 설립하기 위한 양해각서(MOU)를 체결했다고 밝혔다.
삼성자산운용은 2007년 11월 홍콩, 2008년 4월 싱가포르에 해외법인을 잇달아 설립해 해외사업을 확대해왔으며, 이번 중국 현지 자산운용사 설립으로 2015년 아시아 톱 클래스 자산운용사로 도약 하기 위한 글로벌 경영에 가속이 붙을 전망이다.
신설되는 합자 자산운용사는 자본금 2억위안(한화 약 342억원)으로 삼성자산운용이 지분 40%를 확보하게 된다.
중국 본토는 외국회사가 단독으로 자산운용회사를 설립할 수 없고, 외국회사의 지분도 49%로 제한된다. .
삼성자산운용은 이번 자산운용사 설립에 대해 "중국 본토에서 직접 운용경험을 쌓을 수 있게 된 동시에, 중국 현지인을 상대로 자산운용업을 영위할 수 있는 교두보를 구축하게 됐다"고 의의를 설명했다.
지금까지 국내 운용사들은 주로 국내 투자자들의 자금을 모아 해외에 투자하기 위한 거점을 마련해왔다.
하지만 삼성자산운용은 중국본토에 직접 자산운용사를 설립함으로써 현지 투자자 대상으로 자금을 모은 뒤 중국 현지 및 한국 등 기타 지역에 투자할 수 있게 돼, 점차 중요성을 더해가는 중국 자산운용시장을 효과적으로 공략할 수 있게 됐다.
삼성자산운용 경영지원실장 한규선전무도 “2009년말 GDP기준 펀드시장 규모는 한국 29%, 일본 13%인데 반해 중국은 6.4%, 2.4조위안 (한화 425조원)에 불과해 향후 성장잠재력이 매우 크다”며 “이번 합자 운용사 설립을 계기로 중국시장을 공략해 아시아 탑 클래스 운용사로 도약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상재증권은 1993년 중국 호남성 장사(長沙)에서 설립되었으며, 증권거래대금 기준으로 총 106개 증권사 중 26위 규모의 중상위권 회사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