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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투자證 매각 재점화 시장은 ‘기대반 우려반’

최성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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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1-02-09 21:28

금융당국 대형IB육성 위해 분리매각 시사
가치하락, 배임가능성으로 법적분쟁 우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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금융당국이 대형IB필요성을 강조하면서 우리금융지주 민영화에서 사장된 카드로 알려진 우리투자증권 분리매각론이 다시 불거지고 있다. 이 회사의 분리매각에 불을 짚인 주인공은 올해 금융위원회 수장으로 취임한 김석동 위원장.

김위원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우리금융 민영화도 느리게 하면 안된다는 점을 감안하면 자회사인 우투증권 분리 논의 충분히 일어날 수 있다”며 “국민경제에 파저티브(Positive)하게 작동하는게 중요한데, 우리지주 매각 문제도 이런 틀에서 생각할 수 있는 좋은 기회”라며 분리매각 가능성을 내비쳤다.

최고 수장이 업계 수위권을 다투는 우량회사인 우리투자증권의 분리매각 가능성을 내비치자 시장에선 누가 대형IB회사의 주인이 될지 추측도 분분하다.

◇ 인수후보론 산은지주 1순위, 대형증권사들은 관망

업계에 따르면 떠오르는 시나리오론 자금형편이 넉넉한 금융지주사 쪽이 유력후보로 거론되고 있다. 공공연히 메가뱅크, IB 등을 밝힌 KB금융지주나 산은지주가 1순위다. KB지주의 경우 우리금융 인수유예에 따라 M&A에 나설 실탄이 넉넉한데다 어윤대 회장도 취임 이후 수익원다각화를 위해 비은행, 증권 쪽 강화를 밝혀 인수의지론 뒤지지않는다. 단 자회사인 KB투자증권의 총자산규모는 약 1조8000억원에 불과해 우리투자증권과 합치더라도 규모의 효과에서 업계를 이끌 마켓리더로 파괴력이 떨어진다는 게 흠이다.

때문에 업계 상위권인 대우증권을 거느린 산은지주의 인수에 힘이 실린다. 대우증권 총자산은 18.1조원. 우리투자증권(17.2조원)과 합치면 단숨에 총자산이 35조원이 넘는 리딩증권사로 발돋움하게 된다. 최근 김석동 위원장이 밝힌 전세계 초대형 딜을 파이낸싱하는 대형IB 청사진과도 매칭될 수 있다.

한 은행담당 애널리스트는 “합병가능성은 대주주가 외국인인 KB지주보다 정부가 대주주인 산은지주 쪽이 높다”며 “증권대형화의 속도를 내기 위해선 정부의 영향력이 큰 금융회사가 유리할 것”이라고 말했다.

한편 지주사 외에 인수후보로 업계 수위권을 다투는 대형사들이 물망에 오르고 있다. 업계에선 자금여력이 있고 인수시 시너지효과가 기대되는 대형증권사론 삼성, 미래에셋증권 등을 꼽고 있다. 하지만 정작 당사자들은 M&A에 대해 여전히 지켜봐야 한다며 손사래를 치는 상황이다.

삼성증권 박준현 사장은 최근 간담회에서 “자본시장법 개정으로 우리나라에 대형IB를 육성해야 한다는 전체적인 방향에 대해 공감한다”며 “하지만 방법론에서는 분리매각에 대한 후속조치가 나오지 않아 좀 더 지켜볼 상황이라 언급하기가 이르다”고 조심스런 반응을 보였다.

미래에셋증권은 “검토대상조차 아니다”는 강경한 입장이다. 이 회사 관계자는 “애매하게 둘러서 자본시장발전을 위해 여러가지 일을 하겠다는 박현주닫기박현주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말이 와전된 것”이라며 “인수에 대한 검토도 계획도 없다”고 잘라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자의든 타의든 인수후보에 오르지만 해외시장 활성화를 위해 해외자산운용사 인수합병을 추진할 수 있으나 국내 증권사 M&A는 고려대상이 아니라는 게 일관된 입장”이라며 반대의사를 분명히 했다.

◇ 소액주주 이익침해논란, 분리매각실현가능성은 미지수

분리매각을 추진하더라도 법적타당성 문제도 걸림돌이다. 김석동 위원장이 분리매각을 시사했음에도 불구하고 법적문제가 맺듭짖지 않는 한 실현가능성은 미지수라는 것이다.

쟁점은 분리매각추진시 소액주주들의 이익침해가능성 논란. 우리금융의 매각을 결정하고 추진할 주체는 56.97%를 보유한 대주주인 정부(예금보험공사). 하지만 분리매각 대상인 우리투자증권에 대해 직접 보유한 지분이 없다. 이에 따라 자회사의 분리매각여부와 방식을 결정할 주체는 우리금융 이사회(경영진)이며 정부가 분리매각을 강행하면 주주이익에 반하는 배임가능성도 불거질 수 있다.

IBK투자증권 이혁재 연구원은 “분리매각의 키포인트는 규제완화로 이를 현실화하려면 법개정이 필요한 상황”이라며 “하지만 분리매각을 하더라도 모회사인 우리금융 기업가치가 떨어져 시장의 수요는 떨어질 수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우리금융지주 관계자는 “우리금융은 4대 지주사 가운데 자산총액이 300조원대로 1위”라며 “분리매각시 자산은 200조대로 축소돼 프리미엄 하락이 불가피하다”고 우려했다. 이 관계자는 또 “은행 외에 증권, 투신을 키우며 사업포트폴리오가 짤짜여진 상황”이라며 “분리매각 이후 사업구조를 다시 셋업하는데 시간이나 비용이 만만치않아 분리매각여부는 신중하게 접근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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