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캐피탈社 중국시장 진출 ‘잰걸음’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1-23 21:18

10개 여전사 CEO들 북경서 리스시장 견학
현대캐피탈 하반기 북경 현지법인 설립 예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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할부금융과 리스를 본업으로 하고 있는 국내 캐피탈사들이 신묘년 중국시장 진출을 서두르고 있다. 주 수익원인 자동차 할부·리스를 비롯해 국내 여신금융시장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르렀다고 판단해서다. 게다가 중국의 할부·리스시장 전망도 밝은 편이다. 중국의 고정자산투자 대비 리스사용률은 3.5~4%로 추정되는데 이는 선진국의 경우 50%에 달하는 점을 볼 때 성장잠재력이 높을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현대캐피탈 등 캡티브社 들은 계열사와 손을 잡고 시너지 효과를 노리고 있다. 하지만 일부에서는 중국의 시장 상황 등 제반 여건을 충분히 검토하지 않을 경우 실패를 불러올 수 있어 주의해야 한다고 지적한다.

◇ 금맥 찾아 “가자 중국으로”

일부 캐피탈회사들은 국내 리스·할부시장이 한계상태에 달했다고 보고 중국시장 진출을 적극 모색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지난 20일 산은캐피탈 등 리스 업무를 본업으로 하는 10개 캐피탈회사 CEO들은 3박 4일 일정으로 중국 북경에 갔다. 이들 대표이사 일행은 중국 리스 현지 전문가로부터 리스 및 할부금융시장에 대한 강의를 들었으며 이후 두산캐피탈의 북경 현지법인 견학과 관련 사업체 등을 둘러보고 23일 공식 일정을 마쳤다.

금융계의 한 관계자는 “자동차 관련 금융사업이나 일반 캐피탈사의 자산 신용도는 매우 높지만 치열한 경쟁으로 수익성은 낮다”며 “할부금융사와 리스사의 사업다각화 및 해외진출은 앞으로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특히 현대캐피탈 등 대기업 계열 캡티브 회사들은 시장잠재력이 풍부한 중국시장 공략에 나설 가능성이 높다.

실제 현대캐피탈은 중국에 있는 사무소를 현지법인으로 전환하고 연내 중국에서 할부금융 사업을 시작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 현대캐피탈이 중국 할부시장 진출하려고 하는 것은 그간 국내에서 축적된 자동차 금융 노하우가 중국 시장에서도 통할 것이라는 자신감을 가지고 있기 때문이다.

또한 현대, 기아차의 중국내 선전도 중국 시장 진출의 배경으로 분석된다. 오는 9월 북경에 설립될 현지법인의 초기자본금은 5억RMB 수준으로 현대캐피탈은 2억3000만RMB 가량을 출자, 지분 46%를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합작 파트너와 관련해 “현재 중국 베이징자동차(BAIC)와 제휴에 대한 논의를 진행 중”이라고 말했다.

현대캐피탈의 중국 현지법인은 세계 1위 자동차 판매시장으로 급부상한 중국시장에서 현대차 및 기아차의 영업과 마케팅을 지원하기 위한 것이다. 현대캐피탈 관계자는 “중국의 경우 현금으로 자동차를 구매하는 비율이 높아 시장의 10% 가량이 할부로 자동차를 구매하고 있다”면서 “중국은 은행대출이 까다로워 은행 금리(연 5~6% 수준)보다 2배 정도 금리가 높아도 할부금융사 상품에 대한 수요가 많다”고 말했다. 또, “중국 자동차 시장에 현대, 기아차가 선전하고 있어 시장 진출 시 기회가 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롯데캐피탈도 최근 해외사업팀을 신설하고 중국시장 진출을 위한 준비작업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 중국 현지화 위해 에이전트 활용 높아

이미 2008년 국내 여전사 가운데 최초로 중국 여신금융사를 설립해, 본격적인 글로벌경영에 들어간 두산캐피탈은 ‘캡티브+금융 에이전트’의 효과를 톡톡히 보고 있다. 중국 북경에 ‘두산(중국) 융자조임 유한공사(DCFL: Doosan(China) Financial Leasing Corp,법인장: 김회헌 상무)’는 출범 3년만에 영업자산이 5000억원에 육박할 정도로 매년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다.

이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세에 힘입어 지난해 당기순이익이 70억원을 넘어선 것으로 집계됐다 . 중국 현지법인의 알토란 같은 경영성과에 힘입어 두산캐피탈은 지난해 겨우 적자를 면한 것으로 전해졌다. DCFL의 높은 성장세에는 중국 건설기계장비 시장에서 점유율 1위인 두산인프라코어가 있어 가능한 것이다. DCFL은 출범이후 산동영홍, 북경와보 등 굴삭기 판매대리상(에이전시)과 제휴로 중국내 영업실적이 급상승했고, 특히 지난해는 공격적인 영업활동을 위해 제휴대리상 수를 50여개로 늘렸다.

두산캐피탈 관계자는 “DCFL가 제휴대리상 확대로 기존 주영업지역인 베이징 주변지역 뿐만 아니라 중국 전역을 연결하는 광범위한 영업망을 구축해, 향후 10억 달러의 리스금융을 취급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두산캐피탈은 중국 시장을 제2의 홈마켓으로 발전시켜 글로벌 여신금융회사로 도약하겠다는 방침이다. 이 회사는 중국시장 진출 성공에 힘입어 인도 등 이머징 국가와 미국 등의 선진 시장 공략을 적극 추진할 계획이다. 이 밖에 중국 상하이를 중심으로 ‘태산융자조임유한공사’를 현대중공업과 합작으로 세운 효성캐피탈(지분율 11.2%)도 현지 에이전트를 적극 활용, 좋은 성과를 두고 있는 상태다.

한편 금융당국과 금융업계에서는 중국의 시장성을 감안한 할부 및 리스사들의 진출에 반가움을 표시하면서도 충분한 검토 없는 무리한 진출은 결국 패착을 불러올 수 있다며 조심스러운 반응이다. 특히 중국에 진출했던 중소 제조업체들이 고생만 하다가 철수하는 사례가 이어져 철저한 준비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대기업 계열 캐피탈사 고위 관계자는 “중국의 기존 금융기관과 경쟁할 수 있는 경쟁력과 부실에 대한 방지대책, 채권회수 방안을 충분히 마련해야 될 것”이라고 조언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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