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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신용카드시장 경쟁심화로 수익성 부진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1-19 21:44

2010년 소비 회복·카드결제 보편화 실적 개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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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분석] 신용카드시장 경쟁심화로 수익성 부진
올해 KB 분사·KT 진출 등 경쟁심화 구도재편

수수료율 인하 압력 증대, 충당금 규제 강화 등

올해 신용카드 시장은 실적 개선에도 불구하고 수익성과 건전성은 부진할 것이란 전망이 나왔다. 경기 회복세의 약화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가계 부문의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과열 경쟁에 따른 감독당국의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보인다.

특히, 각종 비용 부담 증가,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이 어려운 가운데 연체율의 상승 반전이 예상되는 등 주요 지표가 악화될 가능성이 높은 상황이라는 것. 하나금융연구소 정희수닫기정희수기사 모아보기 수석연구원은 ‘2011년 신용카드산업 전망’이라는 보고서를 내고 이같이 설명했다. 이에 본지는 이 보고서를 통해 올해 신용카드산업에 대한 전망을 살펴봤다.

◇ 지난해 경기회복에 힘입어 10%대 성장

이 보고서는 지난해 신용카드시장은 높은 성장세와 함께 안정적인 수익성과 건전성을 유지했다고 평가했다. 2010년 중 신용카드산업은 규제 강화에 불구하고 빠른 경기 회복에 힘입어 10%대의 높은 성장세를 기록했다. 경기 민감도가 높은 신용카드산업의 특성을 고려할 때 민간소비의 회복은 신용판매 증대를 견인하는 역할을 했으며, 카드결제의 보편화로 이용 실적이 크게 개선됐다.

카드사의 수익성 제고를 위한 카드론 마케팅 강화로 현금대출도 빠르게 증가했다.

현금대출은 금융위기를 겪으면서 위축되었다가 경기회복과 함께 성장 국면에 진입했으며 현금서비스 대비 상대적으로 우량회원을 대상으로 하는 카드론 중심으로 증가했다.

각종 수수료율 인하 압력 등에도 불구하고 이용액 증가에 따른 수익 증대 효과가 나타나면서 수익성은 과거와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다. 연초부터 현금서비스 취급 수수료 폐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력 등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에도 불구하고 최근 3년 동안 총자산이익률(ROA)은 4%대 초반을 유지한 것. 2010년 중 자산 증가와 함께 대손상각비가 현저히 낮아지면서 대손비용율(=총자산 대비 대손상각 비율)이 크게 저하된 점도 양호한 수익성을 유지할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했다고 설명했다.

대손 비용, 저금리 기조 유지에 따른 조달 비용 등의 감소세가 지속되는 가운데 각종 영업비용의 증가폭이 둔화되면서 순이익이 개선됐다. 경기 회복에 따른 소득 증가, 카드사의 리크스 관리 노력 등에 힘입어 연체율(1개월 이상, 대환대출 포함) 및 고정이하여신비율의 하락 안정화 추세가 지속되고 있다. 2010년 9월말 현재 전업계 카드사의 연체율은 1.83%로 하락세가 이어졌으나, 은행계 카드사는 1.56%로 2009년말 대비 0.06%P 상승했다.

이는 금융위기 이후 대규모 부실채권 처분 및 상각, 이용액 증가에 따른 카드채권의 급증 등에 기인한 것이며, 은행계 카드사의 경우 현금대출의 증가세가 두드러지면서 연체율이 소폭 상승했다고 분석했다.

◇ 올해 플레이어 증가로 경쟁 심화

올해 신용카드 시장은 경쟁이 심화되는 가운데 수익성 및 건전성은 다소 부진할 것이란 분석이 나왔다. 경기 회복세의 약화로 민간소비 증가율이 둔화되는 가운데 가계 부문의 대출 수요가 증가할 것으로 예상되며, 과열 경쟁에 따른 감독당국의 규제는 더욱 강화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다. 체감 경기의 악화로 소비심리가 위축되고 실질 소득증가율이 점차 둔화되는 소비 관련 지표의 개선이 어려운 상황이며 시중금리의 완만한 상승이 예상되면서 가계의 이자상환부담이 점차 확대되는 등 전반적으로 대출 수요는 증가할 것으로 예상했다.

한편, KB카드의 분사, KT의 카드시장 진출 등 경쟁구도의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감독당국의 건전성 규제가 강화되고, 각종 수수료율 인하 압력은 더욱 확대되고 있다.

이 보고서는 2011년 중 신용카드산업은 전년비 8.5% 증가수준의 양호한 성장세에도 불구하고 건전성과 수익성은 다소 부진할 것으로 전망했다.

민간소비 증가율 둔화에도 불구하고 결제 대상 범위의 확대에 따른 카드결제의 보편화 및 소액화 현상이 진행되면서 신용판매의 증가세가 지속하고 있다.

대출 수요가 증가하는 가운데 수익성 제고를 위한 카드사의 금융사업 확대로 현금대출의 증가세는 지속되나 감독당국의 규제 강화로 증가 속도는 다소 둔화되고 있다. 경쟁 심화에 따른 각종 비용 부담 증가,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력 증대, 건전성 규제 강화에 따른 Credit Cost 증가 등으로 수익성은 개선되기 어려운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특히, 경기 회복세가 약화되는 가운데 현금대출이 급증한 결과 연체율의 상승 반전, 대환대출의 증가 가능성 등으로 건전성 지표는 악화가 예상되고 있다.

◇ 현금대출 충당금 적립기준 강화로 카드사 비용 부담

이 보고서는 카드 분사에 따른 경쟁 심화로 비용 부담이 증대되고 있다고 설명했다. 오는 2월 KB카드가 분사를 앞두고 있는 가운데 KT가 BC카드 지분 인수를 적극적으로 추진하는 등 경쟁 구도의 재편이 가속화되면서 경쟁이 심화되고 있다.

2009년 11월 하나카드의 분사, NH의 독자 브랜드 출시 등으로 시작된 카드산업의 변화는 KB카드의 분사, 하나SK카드의 외환카드 인수 등으로 더욱 가속화되고 있다. 이에 앞서 KT는 2010년말까지 BC카드 지분 38.8%를 확보함으로써 신규 진출을 도모함과 동시에 기존 카드사와의 Mobile카드 제휴를 확대하고 있다.

이러한 경쟁 심화는 회원 유치를 위한 공격적인 마케팅으로 이어져 카드사의 비용 부담을 증대시켜 수익성 악화의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KB카드의 마케팅 비용 증가율은 2008년부터 경쟁사 대비 현저히 낮은 수준에 머물러 있어 M/S도 14%대에서 정체되는 등 연초 공격적인 마케팅이 가능할 것으로 판단했다. 상위 4개 카드사뿐만 아니라 후발 카드사들도 M/S를 유지하기 위해 각종 혜택 및 서비스를 제공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과열 경쟁의 우려감이 상존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한편, 카드결제 보편화, 대출수요 증대 등으로 실적 개선은 지속될 것으로 설명했다. 카드결제의 보편화·소액화의 진전이 지속되면서 민간소비 대비 이용액 비중은 완만하게 증가할 것으로 기대했다. 2010년 9월말 현재 민간소비 대비 카드 이용액 비중이 56.2%를 기록하고 있으나 향후 60% 수준까지 증가한다는 것.

아울러 경기 회복세 약화, 시중금리 상승 등으로 대출 수요가 증가하면서 현금대출의 증가세는 지속될 것이라고 설명했다. 경기 회복세 약화에 따른 소득 증가율의 둔화, 시중금리의 상승에 따른 이자상환 부담 증대 등으로 자금 수요는 이어질 것으로 전망했다.

가맹점 수수료율 인하 압력이 지속되면서 전업계 카드사 중심으로 현금대출을 위한 마케팅을 더욱 강화될 것이라고 분석했다. 현금대출 증가에 따른 건전성은 악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또한, 연체액 규모가 증가하는 가운데 대환대출이 증가세로 전환된 점도 향후 건전성 악화 요인으로 작용할 것이라고 설명했다. 금융위기 이후 상당 규모의 부실채권을 상각하기는 했으나 가계 채무상환능력의 저하로 연체율 및 대손비용이 확대될 여지는 충분하다는 것. 한편, 수수료율 인하 압력 증대, 충당금 규제 강화 등으로 수익성 개선은 어려울 것이라고 설명했다.

다만, 전업계 카드사의 경우 계좌이체 수수료율 0.5%를 별도 부담하고 있어 인하 여력이 크지 않은 상황이어서 전업계와 겸영은행의 차별화 가능성도 상존하고 있다. 현금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충당금 적립 비율 상향 조정, 카드론에 대한 미사용한도 충당금 적립 신설 등 충당금 규제가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현금대출에 대한 충당금 적립 기준 강화는 Credit Cost를 높이는 결과를 초래하는 만큼 현금대출이 증가함에 따라 카드사의 비용 부담도 확대될 것으로 전망했다.

한편, 현금서비스 및 카드론 취급 수수료가 전면적으로 폐지된다는 점도 수익 악화 요인이라고 분석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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