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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업계 ‘빅2’ 또 사상 최대 순이익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1-01-16 18:18

대출자산 증가에 기인… 2년 연속 실적 경신
금융 당국, “대출 이자율 대폭 낮춰라” 압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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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A&P파이낸셜대부가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또 다시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했다. 9월말 결산법인인 러시앤캐시의 지난 회기 순이익은 1450억원으로 전년 실적 보다 200억원 이상 늘었다.

이 회사의 지난해 순이익 실적은 대부업계 사상 최대 실적이다. 하지만 이 순이익 실적도 조만간 다시 경신될 전망이다. 최근 12월말 결산을 마친 대부업계 2위 산와대부가 2000억원 대의 순이익을 기록할 것으로 알려졌기 때문이다. 이처럼 대부업계 시장점유율 1·2위 업체가 지난해 이어 또 다시 나란히 최대 순이익을 경신하면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력도 커질 것으로 보인다. 사실상 대부시장은 이 둘의 양강체제다. 러시앤캐시는 재일교포, 산와머니는 일본인이 최대주주이다

◇ 러시앤캐시 거침없는 질주

러시앤캐시은 최근 FY2009회계연도(2009.10~ 2010.9)에 1450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했다고 공시했다. 이는 전년도 순이익 1190억원 보다 260억원 증가했다. 대출채권이 1조 3795억원인 점을 고려하면 대출자산 대비 순이익률은 10%가 넘는 것이다. 수 백조원대 대출자산을 굴리면서도 연간 1%대(1조~2조원) 순이익을 내는 대형 시중은행과 비교하면 엄청난 수익률이다.

러시앤캐시의 높은 수익률 비결은 낮게 조달해 높게 운용했기 때문이다. 금융감독원 한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은행이나 제2금융권과 비교해 자산 대비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이유는 자기자본을 고려한 평균 조달비용이 낮은 데도 법에서 허용하는 최고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말했다. 이 같은 실적 고공행진은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면서 지난해 9월 CP 유효등급이 A3-에서 A3로 오르기도 했다. 다만 대부업에 대한 감독당국의 관리감독과 시장인식이 추가적인 신용도 향상을 막고 있는 상태다.

또한 케이블TV채널과 지하철 광고를 도배하다시피 한 다이렉트 마케팅이 성과를 내고 있다. 이 회사는 전화나 클릭으로 ‘24시간 대출’은 기본이고 이벤트성 한시적 무이자, 수수료 무이자, 무담보 대출 등 무(無)를 표방한 각종 이벤트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실제 러시앤캐시는 지난 회기에 광고 선전비로 전년도 보다 2배 가량 많은 434억원을 쏟아부었다. 이는 골프단까지 보유하며 마케팅에 적극적인 편에 속하는 일부 저축은행이 한해 50억원 가량을 지출하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다. 사실 지난 3년간 러시앤캐시가 이룬 업적은 눈부시다. `고리사채` `교포계` 라는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서민금융 부문에서 한 축을 형성해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저신용자에 대한 소액 신용대출` 이라는 사업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이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세에 힘입어 올해 기업 공개와 함께 일본 등 동남아시장 진출 계획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바야흐로 `러시앤캐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최근엔 지난해 파산보호를 신청한 일본 대형 대부업체 다케후지 인수전에 나서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주목을 끌고 있다. 니혼게이자이신문과 로이터 등 주요 외신에 따르면 아프로파이낸셜은 다케후지 최종 인수 후보 5개 업체 중 한 곳으로 선정됐다. 이 외에 미국계 사모펀드인 서버러스캐피탈매니지먼트와 TPG캐피탈, 일본의 J트러스트와 도쿄스타은행 등이 후보에 이름을 함께 올렸다.

◇ 산와대부, 실적 고공행진 언제까지…금리인하 압박

‘산와머니’ 브랜드로 잘 알려진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 역시 지난해 이어 사상 최대 순이익을 경신할 것으로 알려졌다.

최근 12월말 회계결산을 마친 대부업계 2위 산와머니의 연간 순이익은 2000억원대로 사상 최고 수준에 근접했던 지난 회기(2009.1~2009.12) 1315억원 보다도 700~800억원 이상 늘어날 전망이다. 총 대출 규모(자산)도 1조1000억원을 넘긴 이 업체의 자산 대비 순이익률은 20% 가까울 정도로 높다. 〈표 참조〉

전년 대비 두배 가까이 증가한 실적으로 웬만한 지방은행보다 낫다. 대구·경남은행 등 AA+에서 AAA급 초우량 금융사에 버금가는 수준이다. 참고로 경남·대구은행은 지난해 9월까지 각각 1191억원, 1833억원의 순이익을 기록해 산와머니보다 적었다.

B대부업체 CEO는 “산와머니는 자기자본이 대출잔액의 80%에 육박할 정도로 자본력이 좋은 대부업체”라고 설명한 뒤 “특히 지난 회기에 대출자산이 크게 늘어나면서 지난 회기 순이익이 2000억원 대로 추정된다”고 말했다. 이럴 경우 산와머니는 지난 회기 이어 또 다시 대부업계 순이익 1위 자리를 차지하게 된다.

산와대부의 거침없는 실적 성장세는 철저한 고객·리스크 관리 또한 자산건전성을 높이는 동력으로 작용했다. 이 회사는 2010년 상반기 이후 거래정보를 통해 신용도가 검증된 고객에 대한 대출을 크게 확대했다. 고객당 대출금액도 위험을 최소화하기 위해 낮게 책정했다.

산와머니의 국내 대부업계 가운데 레버리지배율(총자산/자기자본)이 가장 좋다.

감독 당국 관계자는 “산와머니는 상한금리가 20%로 내려와도 살아남을 수준”이라고 설명한다.

이 같은 재무구조 안정성과 수익성을 앞세워 최근 대출 상한금리를 대폭 내렸다. 이 회사는 지난 3일부터 직접 가입자 적용 최고 연 대출금리를 36.5%에서 33.9%로 내렸다. 콜센터 혹은 인터넷을 통해 대출이 이뤄졌을 경우, 이같은 금리를 적용하겠다는 것이다. 대출 모집인 등 중개업체를 통해 대출이 이뤄졌을 경우에도 최고 연 36.5%를 받고 있다.

국내 신용평가사 관계자는 “산와머니의 경우 금융위기에 따른 전반적인 경기침체에도 큰 영향을 받지 않았다”며 “연체율 등 건전성지표가 양호하게 유지돼 대손비용이 안정적으로 관리되고 있다”고 말했다.

특히 지난해 감독당국의 규제 등으로 대부분의 국내 대부업체들이 자금조달에 어려움을 겪고 있지만 산와대부는 국내에서 차입하지 않기 때문에 전혀 문제가 되지 않고 있다. 일본 대주주 측에서 안정적으로 자금을 지원해주기 때문이다.

산와대부는 지난 2002년 설립이래 지금까지 단 한번도 이익 배당을 하지 않았다. 박동석 대표이사는 “일본 본사에서도 한국 산와대부의 지속적인 성장을 위해서, 궁극적으로는 무(無) 차입 경영을 실현하기 위해 회사 안팎으로 뼈를 깎는 노력이 필요하다는 데 합의하고 그에 맞는 노력을 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따라 이 회사는 가능한 연말까지 일본 대주주의 차입금도 모두 상환해 오는 2012년부터 무차입 경영을 실현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졌다.

한편 대부업 시장점유율 1·2위 업체가 막강한 자본력을 앞세워 엄청난 순이익을 기록하면서 이들 대부업체에 대한 금융당국의 대출금리 인하 압박도 갈수록 커지고 있는데다 정치권역시 법 개정을 통해 금리 한도를 더욱 낮추려는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 A&P파이낸셜대부 자본 변동표 〉
                                                                            (단위 : 원)
제11기 = 2009년 10월 01일부터 2010년 09월 30일까지지
제10기 = 2008년 10월 01일부터 2009년 09월 30일까지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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