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렇다면, 2011년 신묘년 증시는 과연 어떻게 전개 될까.
한국투신, 우리, 삼성, KB, 현대자산운용 등 주요 운용사들의 CIO(주식운용 총괄)들은 풍부한 유동성으로 인한 상승장세가 유효하다는데 한 목소리를 냈다.
주요 운용사 CIO들이 내다본 2011년 코스피 지수 전망밴드는 2200P~2400P선. 등락은 존재하지만 여전히 상승장세가 진행된다는 관측인 것. 우선, 2011년 상승장을 위한 호재로 각 운용사 CIO들은 미국 등 선진국의 경기 회복에 따른 소비활성화를 손 꼽았다.
우리자산운용 운용본부 총괄 장동헌 전무는 “유동성을 위해 풀었던 자금들이 그동안 돌지 않았는데, 최근엔 위험자산으로 이동하며 자금들이 움직이기 시작했다”며 “결국 2011년엔 이러한 유동성이 벨류에이션 멀티풀을 높여 증시 상승에 원동력이 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이어 장 전무는 “비록 고용회복은 더디겠지만, 미국인들의 개인소득 증가와 2010년 하반기 진행된 재고조정 마무리도 호재”라며 “여기에 내구성 소비재들의 수요가 급격히 증가중인 스마트폰, 스마트 TV 부각과 이에 따른 신규 제품 수요 증가도 증시에 활력”이라고 내다봤다. 여기에 기업이익도 금융위기 이전과 대비해 한 단계 레벨업 되고 있다는 점에서 벨류에이션 메리트도 호재다.
이같은 풍부한 유동성과 선진국들의 고용회복에 따른 장밋빛 전망 속에서 여전한 변수는 역시 중국발 긴축 우려와 남유럽발 위기였다.
한국투신운용 강신우 부사장은 “남유럽 문제는 스페인이 과연 위기에 빠질 것인지가 관건”이라며 “남유럽 위기 해소 결정키를 갖고 있는 독일이 스페인에 대한 익스포져가 크기 때문에 스페인 위기 고조시 강력한 대응책이 나올 것으로 보인다”고 설명했다.
푸르덴셜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권혁상 상무도 “현재처럼 각 국의 환율방어 노력과 상품가격의 상승으로 인해 이머징마켓 인플레이션 위험은 점차 증가할 것”이라면서 “만약 중국을 비롯한 이머징마켓의 인플레이션 속도가 빨라지면 큰 악재로 부각 할 수 있다”고 말했다.
가장 관심을 끄는 2011년 유망업종으론 IT, 금융, 자동차, 원자재주 등이 잇단 추천을 받았다. 글로벌 위기 과정을 거치면서 글로벌 경쟁력이 강화된 산업과 종목에 지속적인 관심이 필요하다는 이유로 풀이된다.
KB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송성엽 상무는 “ 글로벌 경쟁력은 쉽게 만들어지고 사라지는 것이 아니다”라며 “특히 글로벌 위기를 거치면서 이제 막 글로벌 플레이어로 떠오른 자동차 업종과, 손실 선 반영 이후 이익 개선도가 빨라질 은행, 자동차 손해율 상승 및 초저금리 환경 등 리스크가 거의 다 노출 된 보험주도 유망하다”고 분석했다.
삼성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전정우 상무도 “당분간 기존 주도주에서 일방적 교체 보다는 점진적인 교체가 유효하며, 특히 펀더멘털 분석에 의한 종목별 비중 확대가 유리하다”면서 “충당금 적립 마무리와 점진적 금리인상 사이클 수혜가 예상되는 금융주와 국내외 유동성 보강에 따른 건설주도 관심을 두고 있다”고 전했다.
한편, 지난해 절정을 이룬 펀드 환매는 올해 주춤해지고 신규 자금이 는다는 낙관론도 대세였다. 그동안 낙폭 수준이 워낙 커 주가가 오르자 환매가 두드러졌지만, 이후 주가가 안정세로 진입하면 신규자금 유입이 예상된다는 것. PCA자산운용 주식운용본부 이규홍 상무는 “2000P선 연고점에서 이미 환매 물량을 소화했으므로, 올 해는 전년 대비 환매 규모가 줄 것으로 예상된다”고 밝혔다.
그러나 지난해 펀드업계의 태풍의 눈으로 떠오른 자문형 랩의 반격 역시 만만치 않을 전망이다. 현재 랩은 거액자산가들 사이의 새로운 자산관리 서비스로 이미 자리매김중인 상태. 단, CIO들은 다수 종목으로 포트폴리오를 구성해 안정적으로 고수익을 추구하는 자문형 랩 구조상 일반 펀드 대비 리스크가 높다는 점을 유념해야 한다는데 동감했다.
현대자산운용 류재천 상무는 “증시 상승기땐, 당분기간 자문형 랩으로 자금 유입이 두드러지겠지만, 집중 투자의 휴유증으로 특정 종목에 대한 가격 급등락이 예상되는 등 조정기때 혼란이 예상된다”고 덧붙였다.
〈 주요 운용사 CIO들 2011년 증시 전망 〉
(자료: 각 사 취합)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