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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대부업체 내년 최고금리 인하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12-12 20:44

러시앤캐시· 산와머니 · 웰컴론 신용대출 이자율 30%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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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형 대부업체 내년 최고금리 인하
다이렉트 채널 고객 한해 20~30%대 상품 출시

금융당국 “고객 신용등급별 금리 차별화” 권고

산와머니 등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이 내년부터 신용대출 최고 금리를 인하할 계획인 것으로 전해져 그 배경을 놓고 설왕설래가 끊이지 않고 있다. 일단은 정치권과 금융 당국의 최고 금리 인하 압박이 주효하게 작용했다는 분석이 지배적이지만 일부 대형 대부업체의 경우 캐피탈사와 저축은행 등과의 경쟁력 제고를 위해 자발적으로 금리를 내리기로 했다.

아울러 금융 당국의 금융거래 신용도에 따라 개인 대출 금리 차등 적용 요구에 따라 러시앤캐시 등 일부 대부업체는 내년 하반기에 20%대 신용대출 상품 출시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귀추가 주목된다.

◇ 상위 대부업체 내년 상한금리 인하 예정

12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산와머니’라는 브랜드로 유명한 일본계 대부업체인 산와대부(주)가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처음으로 내년 1월부터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30%대로 낮출 예정이다.

러시앤캐시, 리드코프 등 일부 대부업체들이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신용대출을 신청한 신규 고객에 한해 최고 금리를 30%대로 적용하고 있긴 하지만 전면적으로 실시하기는 처음이다. 이와 관련 산와머니 박동석 사장은 “내년 1월부터 신용대출 최고금리를 36.5%로 낮춰 적용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산와머니가 내년부터 최고금리를 30%대로 낮출 예정인 것이 알려지면서 러시앤캐시,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주) 등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은 최고 금리를 인하할 여지가 있는지 검토하고 있다. 일단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자기자본 여력이 가장 큰 러시앤캐시는 내년에 최고금리 인하와 함께 개인 신용등급별 신용대출상품 다양화를 위해 내부 검토에 들어갔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내년에 대출 고객의 신용지표를 계량화하고 신용스펙트럼에 따른 차별화된 상품 개발을 통해, 고객에게 보다 실질적인 금융서비스를 제공해 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실제 이 회사는 20%대, 30%대 상품을 갖춰 20∼30%대에 해당하는 2금융권 금리대의 고객을 확보한다는 계획이다.

토종 대부업체 맏형인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주) 역시 내년에 대부 상한금리가 39%로 낮아짐에 따라 일단 웰컴론 고객 가운데 다이렉트 채널을 통해 대출을 신청한 신규 고객에 한해 38%대 금리 적용을 신중하게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와 관련 웰컴크레디트라인대부(주)의 한 관계자는 “일본계 대부업체에 비해 자본여력이 취약해 대출금리 인하 여력이 없다”고 말한 뒤 “하지만 금융당국과 정치권의 금리인하 압박이 갈수록 거세, 어쩔 수 없이 신용대출 최고 금리 인하를 검토하고 있다”고 말했다.

실제 이 회사가 얼마 전에 신용대출 거래 원가를 분석한 결과, 38.5%로 나타나 금리 인하 여력이 없는 것으로 조사됐다. 예컨대 대출금리에서 조달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은 15%포인트 가량이다. 여기에 일반관리비가 20%포인트, 대손상각비는 12%포인트다. 때문에 금리를 최소 39% 이상 받아야 이윤을 남길 수 있다.

◇ 중소형 대부업체 생사기로 “어쩌나”

일부 대형 대부업체들이 대부 상한금리 인하에 앞서 선제적으로 최고 금리 인하를 계획하면서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고민도 깊어지고 있다.

A 중소형 대부업체 CEO는 “상한금리가 39%로 내려가면 자산규모가 작은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사실 살아남기 힘들다”고 말했다. 이 때문에 생사 존립 위협을 받고 있는 중소형 대부업체들은 합병을 통해 덩치를 키우거나 불법 사채시장으로 숨어들어가야 할 처지에 놓일 것으로 전망된다.

이에 따라 대부시장 일각에서는 한시적으로 일본처럼 일정금액 미만이나 또는 관리·감독기구 여하에 따라 법정이자율을 차별화 하자는 목소리가 점차 커지고 있다.

하지만 금융당국은 일부 중소형 대부업체들의 대부업 법정금리 이원화 주장에 대해 현실적으로 불가능하다고 잘라 말했다. 금융당국 한 관계자는 “중소형 대부업체의 입장은 충분히 이해는 되지만 대형 대부업체의 형평성에도 문제가 되고 과거 선례도 없다”고 설명했다.

또한 금융당국은 대형 대부업체에게 최고금리 인하와 함께 고객 신용등급별에 따라 대출금리 차등 적용도 요구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조성목 서민금융지원실장은 “자본 여력이 많은 러시앤캐시 등 일부 대형 대부업체 부터 거래 고객별 신용등급에 따라 대출 금리를 차등화해야 한다”고 말했다.

하지만 대부업계는 세제상의 불이익, 금융관련 법령 등 제도권 금융기관과의 차별적 대우가 높은 이자를 부추기고 있다고 주장했다. 자산유동화증권(ABS) 및 회사채 발행 등의 제한으로 자금 조달에 큰 불편을 갖고 있다는 것이다.

손종주 웰컴크레디라인대부(주) 대표이사는 “대부업은 관련 법령상 금융기관으로 인정받지 못함으로써 높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고 있다”며 “이는 서민층 고객에게 높은 이자를 부담시키는 결과를 초래하고 있다”고 말했다.

손 대표는 정치권의 이자제한법 발의에 대해 “금융소외자들의 금융이용 기회를 확대 하는 방향으로 전개돼야 한다”며 “시장원리보다는 약자배려 차원에서 시장과 괴리된 이자율 낮추기에 모든 논의가 집중되면서 금융소외자가 증가하는 부작용이 간과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양석승 한국대부금융협회 회장은 “정치권과 정부가 막강한 권력으로 시장을 통제하고 망가뜨리려고 마음먹으면 힘없이 쓰러지는 것이 소비자금융”이라며 “저신용자에 대한 금리정책은 시장원리에 맡겨야 한다”고 주장했다.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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