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떴다! 체크카드 인기 ‘엇갈린 시선’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11-28 22:36

신용카드와 혜택차이 없어 사용 실적 고공행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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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말 소득공제 확대 등 각종 세제 혜택도 풍부

전업계, 수익성 낮고 수수료 인하 압박 ‘전전긍긍’

‘13월의 보너스’라는 별칭이 붙어 있는 연말정산이 다가오면서 체크카드가 주목받고 있다. 올 연말정산부터는 신용카드 공제율과 공제한도가 축소되고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높게 적용되기 때문이다.

특히 최근에는 20~30대 젊은 직장인들 사이에도 과소비를 줄이고 합리적으로 소비하는 경향이 강해지면서 체크카드를 사용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카드사들도 신용카드 수준으로 부가서비스를 늘린 체크카드를 속속 내놓으며 고객층 확보에 나섰다.

다만 전업 카드사의 경우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와 거의 같은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면서도 수익성은 높지 않아 수수료율을 인하할 여지가 크지 않는데도 불구하고 정부로부터 가맹점 수수료 인하 압박을 받고 있어 체크카드의 인기가 반갑지만은 않다.

게다가 체크카드는 은행 고객들이 편의를 위해 은행계좌와 연계해 쓰는 경우가 많아, 시장 자체가 전업계 카드사에 불리하기 때문이다.

◇ 합리적 소비 확산 등으로 체크카드 실적 하이킥

금융감독원에 따르면 올해 3분기 체크카드 이용실적은 13조4000억원으로 전년동기(9조6000억원) 대비 39.6%나 증가했다. 1월부터 9월까지 이용실적은 36조3000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38.1% 증가했다. 이는 신용카드 사용액이 같은 기간 6.6% 증가하는데 그친 것을 감안하면 놀라운 성장세다.

특히 직불카드는 지난해 1~9월에 353억원에서 올해 같은 기간 311억원으로 11.9% 감소했다. 신용카드 사용액의 비중이 여전히 전체 사용액의 90%를 웃돌고 있지만 선불카드와 체크카드에 조금씩 자리를 내주고 있는 추세다. 실제 신용카드의 비중은 지난해(1~9월) 92.8%에서 올해 90.5%로 낮아진 반면 체크카드의 비중은 7%에서 9%로, 선불카드의 비중은 0.2%에서 0.4%로 늘었다. 3분기 건당 신용카드 결제금액은 5만3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4.8% 줄었지만 체크카드의 건당 결제금액은 3만6000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보다 4.8% 늘었다.

하루평균 이용건수도 체크카드가 신용카드 보다 앞섰다.

지난해 같은 기간과 비교해 하루 평균 체크카드 이용건수는 33.6% 증가했지만 신용카드 이용건수는 16.6% 증가에 머물렀다. <표 참조> 체크카드가 상품권과 직불카드 시장을 대체하며 이렇듯 인기를 끄는 이유는 사용처와 연말정산 두 가지 때문인 것으로 풀이된다.

우선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에 비해 연말 소득공제율이 높다. 올해부터 연말정산을 할 때 신용카드와 현금영수증 공제율은 20%인 반면 체크·선불카드는 25% 공제된다. 직불카드 역시 25% 공제되지만 체크카드와 인기가 대조되는 이유는 결제가 가능한 가맹점과 부가 혜택이 다른 탓이다. 체크카드는 200만여개에 달하는 신용카드 가맹점을 똑같이 이용할 수 있는 반면 독자적인 전산망을 쓰는 직불카드의 가맹점은 20만여개 수준이다.

특히 카드사들이 최근 발급하는 체크카드들은 할인이나 포인트적립, 캐시백 등 신용카드 못지않은 혜택을 주고 있어 신용카드를 대체할 만한 장점이 충분하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소득공제율이 높은 체크카드 이용이 증가하면서 2010년 3분기 중에서도 소액결제수단으로 카드결제의 이용이 지속적으로 확대된데 기인한다”고 말했다.

◇ 실적 고공행진에 정부는 수수료 인하 압박

이처럼 체크카드 인기가 갈수록 치솟고 있지만 카드사들은 반갑게만 생각하지 않는다.

체크카드는 소액 위주로 사용돼 고정비 부담이 크지만 현금서비스 수수료 등 부가수익이 없어 올해 현재 1.87%인 체크카드 평균 수수료율이 높은 수준이 아니라는 지적이다. 금융감독 당국은 원가를 고려할 때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현 수준보다 낮출 여지가 있다는 정치권 일각과 가맹점 단체의 의견을 참고해 체크카드 수수료율의 업계 자율 인하를 유도하고 있다.

체크카드는 신용카드와 달리 고객의 예금잔액 내에서 카드 사용 즉시 대금이 빠져나가므로 자금조달비용이 들지 않고 연체도 발생하지 않는다는 게 수수료율 인하 주장의 근거다. 당국은 인하 폭이 0.2%포인트 전후가 될 가능성이 크다고 보는 것으로 알려졌고, 일각에선 현재 약 1.50%인 직불카드 수수료율 수준으로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낮춰야 한다는 주장도 나온다. 카드업계에서는 그러나 체크카드가 신용카드와 비슷한 수준의 서비스를 제공하고 있지만, 소액결제 위주로 사용돼 고정비 부담이 큰 만큼 이미 신용카드보다 0.25%포인트 낮은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추가로 낮추기는 어렵다는 입장이다.

체크카드 평균 수수료율은 지난 2004년 2.33%로 신용카드 수수료율과 같았지만 이후 꾸준히 낮아져 올해 상반기 말에는 신용카드 평균 수수료율인 2.12%보다 0.25%포인트 낮은 1.87%로 떨어졌다. 카드 업계에선 또 체크카드 수수료율을 직불카드와 같은 1.50% 수준으로 낮춰야 한다는 주장에 대해서는 서비스 내용을 고려할 때 경제 논리에 부합하지 않는 것이라고 지적하고 있다.

◇ 전업계, 사업성 재고해야 VS 은행계, 수입 감소 예상

사실 체크카드 수수료율 인하 문제는 겸영카드보다 전업계의 고민은 더 깊다. 전업계 카드사들은 체크카드 영업으로 거머쥐는 이익이 지금도 크지 않아 인하할 여력이 없다고 하소연한다.

전업카드사의 경우 은행과 제휴를 통해서만 체크카드 사업이 가능하다. 그러나 은행들이 채널을 열어주길 꺼리면서 전업카드사들이 체크카드 사업을 벌이기가 만만찮은 실정이다. 또 제휴 은행이 계좌이용 및 출금 수수료 명목으로 최대 0.5% 상당의 수수료를 요구하고 있어 비용면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기 어려운 실정이다. 이 때문에 전업계 카드사의 체크카드 실적은 은행계 카드사에 비해 비교가 안될 정도로 미미하다. 반면 은행계 카드사들은 올해 연말정산부터 체크카드의 소득공제율이 신용카드보다 높게 적용된다는 점이 호재로 작용하면서 체크카드 실적이 눈에 띄게 늘었다.

국민은행의 경우 체크카드 발급이 1분기 1286만3000좌에서 올해 3분기에는 1390만8000좌로 증가했다. 같은 기간 사용금액은 2조1199억원에서 2조5476억원으로 크게 늘었다. 우리은행도 체크카드 이용금액이 올해 1분기 1조2715억원에서 1조5618억원으로 증가했다.

반면 전업계 A카드사의 경우 은행과 제휴한 체크카드 발급이 올해 1분기 2만2876좌에서 3분기에 2만527좌로 줄었고 사용금액도 22억1681만원에서 21억7792만원으로 감소했다. B사의 경우도 체크카드 발급좌수가 1분기 14만좌에서 3분기에 12만좌로 감소 추세다. 카드사의 한 관계자는 “잠재고객 확보 차원에서 체크카드의 혜택을 늘렸지만 수익성이 낮은 상황에서 수수료를 더 낮추면 부담이 가중될 것”이라고 말했다. 겸영카드 역시 정부의 체크카드 수수료 인하 압박이 부담스러운 것은 마찬가지다.

카드업계 관계자는 “올해 9월 말 기준 평균 수수료율을 살펴보면 신용카드 2.08%, 체크카드는 1.87%, 직불카드는 1.50% 수준으로 이는 각 카드의 특성과 수익성을 고려해 정해진 것”이라며 “무조건적인 수수료율 인하 주장은 경제 논리를 간과하는 것”이라고 말했다.

                                 〈 카드 결제규모1) 추이(일평균) 〉
                                                                            (단위: 천건,십억원,%)
주 : 1) 승인기준    2) 개인과 법인의 물품 및 용역 구매와 현금서비스 이용실적
      3) 금융기관(카드사, 은행)에서 발행하는 선불카드에 한함
      4) 금융결제원 직불카드 공동망 이용실적
      5) 만원    6) 개인 기준
(자료 : 전업카드사 및 겸영 은행)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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