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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통하면 고객이 움직인다”

고재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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기사입력 : 2010-11-22 03:09

삼정저축은행 박은하 지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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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진심이 통하면 고객이 움직인다”
저축은행 업계 최초 여성 지점장 출신으로 지난해 업계에서는 유일하게 저축의 날 표창까지 받을 정도로 승승장구하고 있는 여성 지점장이 눈길을 끌고 있다.

그 주인공은 삼정저축은행 수지지점 박은하 지점장이다.

박 지점장은 1996년, 첫 직장으로 태산저축은행(현 SC스탠다드저축은행)에 입사해 업계와의 연을 맺었고, 2002년부터는 삼정저축은행으로 자리를 옮겨 수신 및 채권관리 업무를 맡아 온 베테랑으로 뛰어난 성과를 올리면서 2008년 지점장으로 전격 승진하게 됐다.

그동안 여성으로서 능력을 인정받아 지점장이 된 경우가 전무했는데 업계 처음으로 여성지점장이 나오게 된 것. 이후 박 지점장이 높은 성과를 내면서 업계에 여성지점장이 늘어나기 시작했다.

박 지점장은 “주로 수신만을 해왔기 때문에 지점장으로 나가는 것이 두려웠다”며 “하지만 여성 특유의 친화력으로 어려움을 극복했다”고 말했다. 2008년 10월에 경기도 용인시 수지구에 지점을 신설해 지점장으로 발령이 났으며 1년만에 수신 640억원, 여신 800억원을 넘어섰고, 2년만에 수신 1000억원을 돌파했으며 여신도 1400억원을 넘어섰다.

서울에서도 수신 1000억원 돌파는 쉽지 않은 일임에도 경기도에서 2년만에 1000억원을 기록한 것이다. 특히, 수지지점 개점 당시 우대금리 혜택을 주지 않았음에도 이같은 성과를 냈다는 것에 높은 평가를 받았다.

박 지점장은 “개점 당시 위치상으로 썩 좋은 환경이 아니었음에도 불구하고 계수상으로 성공한 것”이라며 “고객 대부분이 50~70세여서 친근하게 관계 형성을 하는 게 중요했다”고 말했다.

그의 수신 성공비결은 고객을 진심으로 대하는 감성마케팅에서 찾을 수 있다. 객장에 앉아서 고객이 오기만을 기다리는 것이 아니라 직접 찾아가 출가한 자식들 대신 아들 딸 노릇을 하는 것이다. 외로움이 많은 고객과 대화해주고, 요즘 같이 김장철이 되면 고무장갑을 사들고 가 같이 김장도 하고, 병원 갈 때 같이 가는 등 진심에서 우러난 고객사랑 마케팅을 펼쳤다.

박 지점장은 “단순히 고객과 지점장의 관계가 아니라 우리 어머니, 아버지처럼 진심으로 고객을 대했다”며 “우리 지점 고객들은 은퇴한 후 경제적으로나 시간적으로 여유가 많음에도 은퇴 후의 생활에 적응이 안돼 외로워하는 분들이 많아 내가 한 일은 이분들과 놀아주는 것이었다”고 말했다.

그는 38세로 젊은 지점장이지만 부드럽고 노련한 카리스마를 가지고 있다.

부하직원들이 스스로 움직일 수 있는 여건을 만들어주고 높은 실적을 내도록해 성취감을 고취시키고 있다.

박 지점장은 “지점이 높은 실적을 내고 있는 것에 내가 한 일이 없다”며 “능력 있는 직원들이 알아서 잘 해주기 때문에 가능했다”고 겸손한 모습을 보였다. 또 그는 “현재 삼정저축은행 한소철 행장의 경영철학인 ‘모든 것은 기본에 충실하자’는 경영이념에 따라 고객을 중시하는 금융기관으로서 역할과 책임을 다하는 ‘기본’을 충실하게 지켜온 덕분”이라고 말했다.

지금까지 저축은행의 고객들은 대부분 일정부분 자산을 가지고 있는 고령층이었다. 박 지점장은 향후 이 같은 고객구도를 다변화하기 위해 주변 상권을 면밀히 분석하고 있다. 그는 “편중된 고객구도를 개선하기 위해 젊은층이 관심을 가지고 접근할 수 있는 방안을 생각하고 있다”며 “식당 및 상가에 가보면 이 지역에 젊은 사람들도 많다는 것을 알게 돼 식당이나 상가와 연계한 접점 영업을 고려하고 있다”고 말했다.

경기도 하남시에 본점을 두고 있는 삼정저축은행의 건전성은 상당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2010년 6월말 기준 BIS자기자본비율 13.5%, 고정이하여신비율 6.18%로 우량저축은행의 기준인 8?8클럽(BIS비율 8%이상, 고정이하여신비율 8%이하)을 훌쩍 넘어서고 있으며 2005년 8?8클럽 기준이 생긴 이후 우량저축은행 기준 이하로 떨어져 본 적이 없을 정도다.

또한, 지난 1983년 창립 당시부터 지금까지 한해도 적자를 낸 적이 없을 정도로 철저한 리스크 관리로 안정적인 영업을 하고 있다. 하지만 높은 건전성에 비해 상대적으로 작은 규모와 낮은 인지도가 단점으로 지적되고 있다.

이에 박 지점장은 “27년의 역사를 가지고 있는 전통 있는 저축은행이지만 용인지역에서는 아직도 인지도가 낮다”며 “한소철 행장이 직접 권해줬다는 ‘육일약국 갑시다’의 도서를 읽고 혹시나 하는 마음에 택시를 타고 삼정저축은행을 가자고 했더니 택시기사가 수지지점을 모르더라”며 웃었다. 이에 그는 “수지지점을 본점과 비슷한 수준으로 키우고 택시를 타고 ‘삼정저축은행이요~’하면 바로 지점 앞까지 갈 수 있도록 인지도를 높이기 위해 노력할 것”이라고 말했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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