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러시앤캐시 또 사상 최고 순이익

김의석 기자

eskim@

기사입력 : 2010-11-07 23:05

2008년 993억 ·2009년 1194억· 2010년 2200억대(예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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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금리 대출 통해 순이익 전년比 2배 증가

저축銀 인수 등 서민금융시장 지배력 확대

‘러시앤캐시’라는 브랜드로 잘 알려진 A&P파이낸셜의 성장세가 눈에 띈다. 외형뿐만 아니라 내실에 있어서도 괄목할만한 성장세를 지속하고 있다. 통합 법인으로 출범한지 벌써 4년째인 이 회사는 지난 회기(2009.10~ 2010.9)에 안정적이고 건실한 재무구조를 바탕으로 높은 경영성과를 거뒀다. 실제로 지난 9월말 융자잔액이 1조 3000억원을 돌파했으며 당기순이익도 2200억원(잠정치)을 넘어선 것으로 알려졌다. 특히 고객 연체율은 업계 평균치 보다 밑도는 4%대 수준이다.

여기에 러시앤캐시의 오랜 숙원 사업이었던 저축은행 인수도 적극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이 같은 괄목할만한 성장세에 힘입어 내년에 기업 공개와 함께 동남아시장 진출 계획도 적극 추진하고 있는 것으로 전해져 바야흐로 `러시앤캐시 춘추전국시대`가 도래하는 것 아니냐는 관측마저 조심스럽게 제기되고 있다.

◇ 거침없이 실적 하이킥 ‘언제까지…’

대부업 금리 상한이 계속 인하되고 햇살론 등 저신용층을 겨냥한 정책상품이 출시되면서 영업환경이 악화되고 있는 가운데 대부업 시장점유율 1위 업체인 A&P파이낸셜이 지난 회기연도(2009.10~2010.9)에 사상 최고 이익을 또 다시 경신한 것으로 전해져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시장 관계자들의 이목을 불러 모으고 있다.

A대부업체 CEO는 “최고금리 인하에도 불구하고 러시앤캐시가 지난 회기에 대출평잔이 1조3000억원 안팎을 유지하면서 영업수익이 크게 늘어나 지난 회기 예상 순이익이 2200억원 선에서 실현될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사실 이 회사는 얼마 전까지 만해도 규모가 상대적으로 작은 대부업체에 비해 낮은 금리로 자금을 조달하면서도 소액 신용대출에 연 44%(이자상한선)의 높은 금리를 적용했다. 러시앤캐시는 총자산의 50.8%(7843억원)가 자기자본이며 나머지는 저축은행 캐피탈 등 제2금융권에서 11%대 정도의 금리로 조달한다.

B대부업체 CEO는 “자기자본은 조달비용이 들지 않기 때문에 러시앤캐시 대출자산의 평균 조달비용은 5~6%대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러시앤캐시가 은행이나 제2금융권과 비교해 자산 대비 수익률이 월등히 높은 이유는 자기자본을 고려한 평균 조달비용이 낮은 데도 법에서 허용하는 최고 금리를 적용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적 고공행진은 시장에서도 긍정적인 평가로 이어지면서 이 회사는 국내 대부업체 가운데 가장 먼저 CP 시장에서 자금을 조달했다. 지난해 9월 200억원 어치의 기업어음을 발행하며 크레딧 시장에 얼굴을 내비쳤다. 사실 CP 발행의 경우 상대적으로 우량한 재무구조를 나타내고 있는 러시앤캐시 등 일부 대형 대부업체나 가능한 일이다. A&P파이낸셜의 신용등급은 A3-로 투자적격 등급이다.

저축은행의 대출 규제 효과가 첨예해진 올해에는 조달규모를 더욱 늘려 지난달 20일 기준으로 675억원의 잔액을 나타내고 있다. 이 회사의 총 차입금(6월말 기준 7291억원)의 10% 가량까지 CP 비중을 늘린 것이다. 이에 따라 지난 하반기부터 국회와 금융감독 당국은 러시앤캐시 등에 대출 금리를 낮추도록 권고했고 최근 대출금리를 인하한 바 있다.

◇ 순이익 고공행진 비결과 논란

러시앤캐시가 고금리 대출을 통해 막대한 이익을 챙기고 있어 빈축을 사고 있긴 하지만 시장 일각에서는 이를 색안경을 끼고 비판할 것이 아니라 이 회사의 영업전략을 냉정하게 분석하고 연구해볼 만한 가치가 있다고 제기한다. 특히 금융권 관계자는 러시앤캐시가 성공하게 된 일등 공신은 다름 아닌 `전산`이라고 말했다.

러시앤캐시는 2005년부터 지금까지 전산과 CSS 구축에 300억원을 투자했다. 대부업체로서는 상상할 수 없는 금액이다. 러시앤캐시 관계자는 “빠르고 정확한 심사를 위해 시스템 투자가 필요했다”고 말했다.

실제 러시앤캐시는 2006년 9월 세계적인 신용평가시스템인 `Fair Issac`이 설계한 CSS 도입을 시작으로 거래 고객 정보를 꾸준히 데이터베이스화했다. 또 2004년 아프러스시스템이라는 전산 관련 회사를 직접 설립해 2007년 12월 업계 최초로 차세대 전산 프로그램인 아프러스시스템을 가동 중이다.

또한 케이블TV채널과 지하철 광고를 도배하다시피 한 다이렉트 마케팅이 성과를 내고 있다는 점도 그냥 보아 넘길 일이 아니다. 전화나 클릭으로 ‘24시간 대출’은 기본이고 이벤트성 한시적 무이자, 수수료 무이자, 무담보 대출 등 무(無)를 표방한 각종 이벤트는 혀를 내두를 정도다. 이 회사는 한해 마케팅에 300억원 가량을 쏟아 붓는 것으로 파악되고 있다. 이는 골프단까지 보유하며 마케팅에 적극적인 편에 속하는 일부 저축은행이 한해 50억원 가량을 지출하는 것과 비교가 되지 않는 규모다. 하지만 진짜 영업비결은 눈에 보이지 않는 노하우에 있다는 분석이다. 이들은 대출시 고객의 동의를 얻어 국내 신용정보회사의 고객 정보를 활용하는 대출심사를 해왔다. 이를 통해 리스크가 낮은 대출 금액의 상한선과 고객들의 행태를 파악한 것이다.

대부업체를 찾는 고객들은 신용등급이 7~9등급(총 10등급 기준)으로 시중은행이나 캐피탈사 등에서는 대출받기 힘든 만큼 연체가능성도 높은 사람들이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러시앤캐시등의 업체들은 자신들의 고객들이 어떻게 해서든지 갚으려 하는 금액단위가 300만원대인 것으로 파악하고, 적은 대출 금액 대신 편리성을 통해 회전율은 높이고 리스크는 낮추는 게 그들의 노하우”라고 말했다.

◇ 고금리 개인 신용대출시장 절대강자로 우뚝

사실 지난 3년간 러시앤캐시가 이룬 업적은 눈부시다. `고리사채` `일본계` 라는 따가운 시선에도 불구하고 서민금융 부문에서 한 축을 형성해왔다는 사실은 부인할 수 없다. 저신용자에 대한 소액 신용대출` 이라는 사업 틀에서 벗어나지 않았다.

최근 러시앤캐시는 중앙부산저축은행 인수도 추진하고 있다. 러시앤캐시의 오너이자 최고경영자인 최 윤 회장의 오랜 바램이 이뤄진다면 대부업-여전사-신용정보사-저축은행에 이르는 서민금융업계에서는 유일한 수직계열화를 이룬 강자로 부상하게 된다. 최윤닫기최윤기사 모아보기 회장의 지주사인 아프로 홀딩스를 중심으로 소비자금융부분에 A&P파이낸셜, 미즈사랑, IB에 한국IB금융(리스 할부금융), 아프로베스트 캐피탈, 예스 신용정보, 아프로 us 시스템 등의 계열사에 저축은행이 추가되는 그룹의 모양이 갖춰진 것이다. 저축은행 인수로 러시앤캐시는 서민금융권에서 강자로 등극할 것으로 보인다. 기업공개(IPO)와 코스피 상장도 지속적으로 추진하고 있다. 상장을 통해 조달금리 수준을 낮추고 이미지도 개선하겠다는 것이다. 참고로 이 회사의 1주당 가치(세법기준)는 50만원 수준인 것으로 전해졌다. 중국 등 아시아 시장을 주축으로 한 국외 시장 진출도 검토 중이다.

최 회장은 이어 “코스피 상장을 통해 국내 대부업에 대한 편견을 깨고, 서민금융의 대표주자로서 책무와 역할을 다하겠다”고 밝히면서 “향후 인도네시아나 중국, 베트남 등 대부업 제도가 없어 불법 사채가 많은 동아시아 등의 해외시장 진출도 장기적으로 검토하고 있다”고 덧붙였다.

                                 〈 재무구조 추이, 융자잔고 현황 〉
                                                                            주 1) : 61일 이상 연체채권 매각으로 연체율 기록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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