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신호 대기 중 재빨리 애플리케이션을 작동시켰다. 회사이름을 검색하고 ‘관련인물’란에 들어가 주르륵 밑으로 내려본다. ‘○○○ 상무인데’ 부사장, 전무를 거쳐 드디어 상무 명단이 나왔다. ‘찾았다!’ 오늘 만나려는 상무 이름과 연락처가 나와 있다. 그뿐인가. 학력, 경력도 뜬다. 세상에! 고등학교 선배다. 왠지 오늘 일이 잘 풀릴 것만 같은 예감에 절로 콧노래가 흘러나온다.
국내 최대 기업정보회사 한신평정보가 150만개 기업정보와 40만명 인물정보 데이터베이스(DB)를 기반으로 선보인 ‘파워기업물검색’이 화제다. 기업에 대한 기본적인 개요와 연혁, 재무정보뿐 아니라 해당 기업에 근무하는 경영진과 임원진 정보, 그 기업 관련 뉴스까지 한눈에 볼 수 있다. 애플리케이션 다운로드와 기본 서비스는 무료로 제공되며, 일부 콘텐츠에 한해 유료로 운영될 예정이다. 기업과 인물에 대한 상세조건검색 메뉴(유료)까지 모두 다 이용하려면 한달 이용권을 구매하면 되는데, 가격이 각각 8.99달러(아이폰), 9900원(안드로이드폰)이다. 인터넷에서 인물정보 한 건이 1000원이나 하는 것을 감안하면 저렴한 편이다. 게다가 10월말까지는 출시 기념으로 모든 메뉴에 대해 무료로 사용이 가능하다.
파워기업검색 애플리케이션이 나오기까지는 이 회사에서 기업 정보 서비스를 총괄하는 남욱(48) 전무의 몫이 컸다. 서울대 경영학과를 졸업하고 연세대 대학원에서 재무관리 석사 학위를 받은 남 전무는 기업정보 서비스통으로 평가 받고 있는데, 그는 특히 영업, 마케팅 업무에 종사하는 사람들이 주 이용고객이 될 것으로 기대한다. 그는 “시장조사 결과 외근이 잦은 비즈니스맨과 마케팅 담당자 등이 모바일 기업정보 서비스를 많이 원했다”고 개발 배경을 설명했다. 그는 “일반인도 편리하게 고급 기업정보를 활용할 수 있게 됐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다”고 덧붙였다.
실제 파워기업검색 서비스를 사용해본 한 이용자는 “예전에는 외근 중 사무실에 전화를 걸어 동료나 후배직원에게 고객 관련 정보를 문의하는 경우가 많았다. 그러나 파워기업검색 덕분에 더 이상 그러지 않아도 될 것 같다”며 만족감을 표시했다. 남 전무는 “이 서비스는 위치 정보(지도)에, 사용자가 눈으로 보는 현실세계에 가상정보를 겹쳐 보여주는 AR(증강현실)기술을 적용하여 기업/인물 정보를 제공한다”고 설명하면서, 사용자가 현재 있는 위치(또는 특정지역)에서 일정 반경 내에 소재하는 기업의 위치 및 상세정보를 표시해준다고 덧붙였다.
한편 매출액, 종업원수 등 특정 조건별로 기업을 검색하려면 기업파워검색 메뉴를 이용하면 되고 인물정보도 출신고교/대학/지역별로 검색이 가능하다.
남 전무에 따르면 올해 말까지 2차 오픈을 준비 중이라고 밝혔는데, 2차 오픈 때는 SNS(트위터 등 소셜네트워크서비스) 기능을 덧붙이고, 맛집, 공공정보 등 편의정보가 추가될 계획이라고 한다. SNS 기능이 덧붙여지면 인물을 검색하고 해당 인물에게 바로 트위터와 같은 단문을 보낼 수 있다. 예를 들어 구직자들이 지원서를 낸 기업의 인사담당자 정보를 찾아보다 트위터를 날려 궁금한 사항을 물어볼 수 있는 식이다.
고재인 기자 kji@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