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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카오 집중 vs 업스테이지 확장…‘다음’으로 여는 AI 시너지

정채윤 기자

cy@fntimes.com

기사입력 : 2025-12-24 10:46

포털 ‘다음’, 11년 만에 주식 교환 임박
카카오, 조직 슬림화+AI 경쟁력 제고
업스테이지, 데이터 확보+IPO 가속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왼쪽부터)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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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국금융신문 정채윤 기자] 카카오가 포털 ‘다음’을 운영하는 AXZ를 인공지능(AI) 스타트업 업스테이지에 매각하려는 움직임이 포착되며 양사 간 AI 시너지가 주목받고 있다. 이는 카카오의 경영 집중 전략과 업스테이지의 데이터 확보 욕구가 맞물린 거래로 보인다.

24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카카오는 매각하고자 하는 AXZ를 놓고 업스테이지와 협상을 진행 중이다. 협상은 업스테이지가 포괄적 주식 교환을 통해 AXZ 지분을 100% 갖고, 카카오는 이에 상응하는 가치의 업스테이지 지분을 취득하는 형태로 알려졌다.

카카오는 다음과 합병한 지 11년 만에 올해 AXZ를 별도 자회사로 분리했다. 앞서 지난달 24일 카카오는 다음 서비스의 법적 제공 주체를 AXZ로 변경한 뒤, 이달 1일부터 법적・행정적으로 완전히 분리했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

정신아 카카오 대표이사.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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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시 카카오는 “다음은 종합 콘텐츠 플랫폼으로 거듭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다”며 “이용자 요구에 맞는 숏폼, AI 기능 등 다양한 서비스 접목을 계획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다만 일각에서는 비핵심 사업 정리를 지속하는 카카오가 분사 이후 장기적으로 다음을 매각하려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을 것이란 관측이 나왔다. 이에 관해 카카오 측은 “검토하고 있지 않다”며 유보적 입장을 고수해 왔다.

그런데 최근 업스테이지와 포괄적 주식 교환 협상을 진행하는 등 구체적 형태가 드러났다. 이러한 배경에는 카카오의 AI 경쟁력 강화 욕구와 업스테이지의 데이터 자산 확보 의지가 맞물려 있다는 분석이 나온다.

현재 카카오는 정신아닫기정신아기사 모아보기 대표 체제에서 ‘덩치 줄이고 핵심 집중’ 전략에 매진 중이다. 정 대표는 취임 당시 132개였던 계열사를 현재 80여개 수준으로 축소하며 비핵심 사업을 과감히 정리 중이다. 카카오는 2014년 다음을 인수했으나, 현재 검색 점유율 3% 안팎으로 실적이 부진해 비핵심 사업으로 분류했다.

지난 19일 카카오는 허깅페이스에 자체 개발한 차세대 언어모델 ‘카나나-2’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 사진=카카오

지난 19일 카카오는 허깅페이스에 자체 개발한 차세대 언어모델 ‘카나나-2’를 오픈소스로 공개했다고 밝혔다. / 사진=카카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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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에 더해 카카오는 카카오톡 슈퍼앱 강화와 AI 중심 경쟁력 제고에 주력하고 있다. 이를 위해 업스테이지와의 긴밀한 협력을 꾀하는 모습이다.

앞서 카카오는 자체 생성형 AI ‘카나나’ 모델 개발로 AI 대중화를 추진했으나, 정부의 독자 AI 파운데이션 모델 개발 사업 선정에서 탈락하는 등 타 기업과의 경쟁 구도에서 뒤처지고 있다는 평가다.

반면 업스테이지는 자체 거대언어모델(LLM) ‘솔라’로 국가대표 AI 팀에 선정되며 한국 특화 기술력을 입증했다. 또한 업스테이지는 김종락 서강대 수학과 교수 연구팀 실험에서 국가대표 AI 5개사(네이버·LG AI연구원·SK텔레콤·엔씨소프트)를 제치고 1위를 차지했다.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 사진=업스테이지

김성훈 업스테이지 대표. / 사진=업스테이지

카카오와 업스테이지 간 계약이 성사되면 업스테이지에게도 이득이다. 아직 AI 스타트업에 속하는 업스테이지가 AXZ를 품게 될 경우, 단순 모델 개발 회사를 넘어 대규모 포털 서비스를 운영하는 ‘풀스택 AI 플랫폼 기업’으로 도약할 수 있다는 분석이다.

업스테이지는 자체 LLM 솔라를 개발했으나 국내 AI 스타트업의 고질적 한계인 ‘데이터 부족’ 문제를 안고 있다. AXZ를 인수하면 다음의 뉴스·댓글, 검색, 카페, 티스토리·메일 등 수십억 건에 달하는 자연어 텍스트를 학습 자원으로 활용할 수 있어 한국어 LLM 품질이 비약적으로 향상될 가능성이 크다.

나아가 이를 AI 검색·추천·광고 등 실전 서비스에 즉시 적용하고, 포털을 LLM 응용 실험장으로 삼아 국산 AI 생태계 모델을 구축할 수 있다는 점도 업스테이지 입장에선 매력적인 포인트다.

업스테이지 자체 LLM ‘솔라 프로-2’. / 사진=업스테이지

업스테이지 자체 LLM ‘솔라 프로-2’. / 사진=업스테이지

국내 대형 빅테크와 공생하는 관계를 맺는 것 자체도 이점으로 꼽힌다. 업스테이지는 최근 KB증권 등을 주관사로 선정해 본격적인 기업공개(IPO) 도전에 나선 상황으로, 카카오와의 협력 및 대규모 포털 확보는 기업가치(밸류에이션) 확대로 직결될 수 있다. AXZ 작년 매출이 3320억원 규모인 점을 감안하면, 인수 후 외형 성장을 바탕으로 유니콘급 몸집을 갖추고 내년 IPO에 속도를 낼 수 있다는 관측도 나온다.

IT업계 관계자는 “카카오 입장에서는 비효율 자산 정리와 AI 투자 재원이 동시에 해결되며, 업스테이지는 데이터 확보로 유니콘급 성장 기반을 마련할 수 있다”며 “거래 성사 시 포털-AI 융합으로 국내 검색·콘텐츠 시장 재편이 가속화될 전망”이라고 말했다.

정채윤 한국금융신문 기자 chaeyun@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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