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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포커스] 상시 구조조정 선순환 구조 구축할 터

김성희 기자

webmaster@fntimes.com

기사입력 : 2010-10-17 23:14

연합자산관리 이성규 대표이사

[포커스] 상시 구조조정 선순환 구조 구축할 터
연말 은행권 부동산 PF부실채권 6000억원~1兆 인수

내년 건설사·조선사의 워크아웃 등에 NPL물량늘 듯

턴어라운드형 기업회생·워크아웃채권 비중 높일 것

금융위기로 인해 급증한 은행권 부실채권을 신속히 정리하기 위해 6개 시중은행이 지난해 공동설립한 민간배드뱅크 연합자산관리(UAMCO, 유암코)가 1주년을 맞이했다. 자본금 1조5000억원으로 오는 2014년까지 은행들의 부실 채권 인수와 처분 업무를 담당할 유암코의 이성규 대표는 본지와의 인터뷰를 통해 1주년을 맞아 그간의 성과를 회고하고 앞으로의 계획에 대한 포부를 밝혔다.

◇ 7兆 규모 NPL매각에 참여

이 대표는 “유암코는 당시 민간배드뱅크의 필요성에 대한 시각차, 주주은행간 이해관계 차이 등으로 설립에 애를 먹었지만 1년이 지난 지금은 부실채권 조기정리와 법정관리기업 조기회생을 정상화시키는 등 구조조정의 성순환 구조를 마련하고 있다”고 밝혔다.

유암코는 지난 1년간 은행권에서 일어나는 모든 부실채권(NPL) 매각에 참여해 현재까지 2조1400억원 규모의 NPL을 사들였다. 일반담보채권을 중심으로 형성된 기존 부실채권 인수시장이 소화하기 어려웠던 턴어라운드 목적의 기업회생채권도 포함되어 있다. 그는 “지난 3분기말까지 이미 2009년 수준의 부실채권을 매각한데 이어 연말까지 약 3조원의 추가매각이 있을 것”이라며 “이는 과거 정상시기에 비하면 연간기준 약 4~7배 늘어난 규모로 수요기반이 부족한 국내 부실채권인수시장에서 유암코 설립이 적시에 이루어져 큰 역할을 하게 되었음을 의미한다”고 자평했다. 민간배드뱅크인 유암코는 설립초기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처리기관으로 유일했던 자산관리공사(캠코, KAMCO)와 마찰의 우려가 있었던 것도 사실이다. 캠코는 금융기관의 부실채권처리기관으로 유일했던 만큼 다른 부실채권 처리기구가 등장하면서 관계설정에 대해 서로 협력하는 상호보완 관계보다는 경쟁으로 바라보는 시각이 상당부분 있었기 때문이다.

그러나 서로 부실채권을 사들이는 접근방법이 다르고 부실채권 규모가 큰 사이즈는 캠코가 전담하고 유암코는 시장에서 소화시킬 수 있을만큼의 물량을 인수하면서 건전한 경쟁관계를 만들어 가야한다는게 그의 생각이다. 그는 “캠코는 입찰시장에 참여하지 않는만큼 입찰시장에 주력하는 유암코와는 부딛칠 수 없다”며 “앞으로 부동산 PF 대출인수 등 새로운 분야에서 서로 협력할 분야가 많을 것”이라고 말했다. 매각 은행들의 출자회사라 공정성 시비가 없냐는 질문에 대해서는 “금융감독원 및 공정거래위원회 지도사항으로 주주은행이 부실채권을 매각함에 있어 유암코에게만 매각하거나 유암코도 주주은행으로부터만 부실채권을 매입하는 행위를 못하도록 되어있다”며 “현재까지는 모든은행의 매각작업에 100% 차별없이 참여해 지도사항을 준수하고 있다”고 말했다.

◇ 은행들 ABS발행 자제에 물량늘어

유암코는 올해 말까지 은행권 부동산 PF 대출채권을 6000억원에서 1조원까지 인수한다는 계획이다. 현재 전국 20~30개 사업장에 걸쳐 있는 은행권의 PF 부실채권에 대해 매입을 추진하고 투자규모 등은 실사 및 평가 작업을 거친 후 가격협상을 완료해 연내 확정시킨다는 방침이다.

유암코가 직접 은행권의 PF 부실채권을 인수하는 것은 은행권이 부동산경기 장기침체로 PF대출 연체율이 급격히 높아지고 있음에도 불구하고 이를 처리할 마땅한 시장이 없기 때문이다. 금융권에 따르면 은행권의 PF대출 잔액은 현재(지난 6월말 기준) 44조9000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의 54조1000억원보다 10조원 가까이 줄었지만 연체율은 같은 기간 1.67%에서 2.94%로 크게 높아졌다. 특히 PF 대출 잔액 44조9000억원 중 20조원(44.5%)이 착공조차 못한 PF 사업장에 나간 대출이었다. 이 대표는 “은행들이 보유한 부실채권 가운데 20조원에 달하는 워크아웃 기업들의 채권과 부동산 PF대출이 문제”라며 “착공이 중단상태인 PF관련대출은 신규 투자가 필요한만큼 매입하기가 어려워 제외하고 나대지 상태나 완공된 뒤 미분양된 곳의 PF사업장을 중심으로 매입작업을 진행할 것”이라고 말했다.

시중은행들은 부실 PF대출을 털어내려 안간힘을 쓰고 있지만 지난해 4조원 가량의 NPL매물이 나와 올해는 7~8조원으로 2배가 늘었다. 그동안 은행들이 부실채권을 처리하기 위해 자산유동화증권(ABS)을 발행해 왔지만, 내년부터 국제회계기준(IFRS)이 적용되면 NPL유동화시 특수목적회사(SPC) 등에 양도해 ABS를 발행하는 방식으로 자금을 조달하더라도 해당 금액만큼 은행의 차입이 늘어난 것으로 보아 은행의 부채로 잡아야 한다. 그는 “은행들이 지난해와 올해 ABS 발행을 통해 처리하는 규모가 줄어들면서 부실채권이 시장으로 나오는 규모는 더욱 커지고 있다”고 전했다. 최근의 경기침체 지속과 연체율 상승추세, 은행권 부동산 PF대출에 대한 건전성 분류강화, 건설사 및 조선사의 워크아웃 지속 등을 감안하면 내년에도 은행권의 부실채권 처리물량은 늘어날 것으로 예상했다.

◇ CP발행 통한 자금조달 나서

현재 부실채권시장은 일반담보부채권(소위 regular 채권)이나 특별채권(상환스케줄이 법원에서 확정된 소위 special 채권) 중심으로 형성되어 있다. 이에 유암코는 고급인력과 정교한 자산관리시스템을 구축해 기존시장보다 난이도 높은 턴어라운드형 기업회생 및 워크아웃채권의 사업비중을 높여간다는 계획이다. 이 대표는 “기존시장에서의 과당경쟁을 피하고 새롭게 개척한 분야에서 선두주자로 나설 것”이라고 밝혔다. 유암코는 은행권 부실채권 공개매각시장을 석권할 정도로 부실채권시장의 새 강자로 떠오르고 있다.

올해 진행된 부실채권 공개매각 딜에 참여한 가운데 경쟁입찰을 통해 8건의 입찰을 따냈다. 이 가운데 5~6건 정도는 1위와 2위의 입찰가액 차이가 1% 내외에서 승부가 날 정도였는데, 이는 유암코의 KPI에도 반영되어 경영진이 과도하게 평가하는 것을 방지하고 있으며, 임직원 성과급 시스템도 시장원리에 맞게 설계되어 운영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자평했다.

유암코는 주주사들의 출자와 대출을 통해 운영자금을 충당하고 있지만 지난 9월부터는 기업어음(CP) 최고신용등급인 A1을 기반으로 3개월 CP를 발행해 3450억원의 자금을 조달했다.

이는 은행 부실채권 시장 확대와 기업구조조정 사업 진출 등으로 필요한 자금수요를 충족시키는 유용한 수단으로 활용하고 있다. 유암코는 한시적인 조직인만큼 시장상황이 정상화되면 매각은행이 자회사로 계속 가져가지 않고 해채한다는 게 원칙이다. 그는 “주주은행들이 자금을 줬으니 경영을 잘해서 높은 ROE(자본수익률)를 달성해 5년 후 자산 또는 지분매각을 통해 반드시 만족스런 투자수익이 나도록 할 것”이라며 “시장이 형성되고 나면 5년 내에 소리 소문 없이 출자 은행들에게 출자금과 이익을 돌려주고 해산한 뒤 민간으로 돌아가는 것이 목표”라고 말했다.

한편 이 대표는 지난 1998년 기업구조조정위원회 초대 사무국장으로 발탁돼 대우그룹 등 재벌 구조조정 실무작업을 진두지휘한데 이어 2001년에도 기업구조조정투자회사(CRV) 설립추진위원회 사무국장을 맡는 등 ‘구조조정 전문가’로 통한다. 2000년 서울은행 상무를 거쳐 국민은행 부행장과 하나은행 부행장,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등을 지냈다.

▶▶ He is…

〈 학 력 〉

- 1984년 2월 서울대학교 경영대학 졸업

- 1986년 2월 서울대학교 경영학 석사

- 1994년 2월 연세대학교 상경대학 경영학 박사

〈 경 력 〉

- 1985년 12월 한국신용평가(주) 신용평가부, 연구조사부

- 1998년 금융감독원 기업구조조정위 사무국장

- 2000년 11월 서울은행 여신담당 상무

- 2001년 2월 CRV설립추진위원회 사무국장, 기업구조조정협약 운영위원회 사무국장

기업구조조정촉진법 조정위원회 사무국장

- 2002년 1월 국민은행 워크아웃본부, 업무지원본부 부행장

- 2009년 7월 하나금융지주 부사장, 채권금융기관 조정위원회 자문위원

- 2009년 10월 (주)연합자산관리대표이사



김성희 기자 bob282@fn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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