먼저 KB카드는 한시적으로 모든 가맹점에서 물건을 사고 2개월 또는 3개월 할부로 결제하면 이자가 모두 면제되는 파격적인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시행 중이다.
하나SK카드 등 일부 후발 카드사들이 이미 포화상태에 이른 카드시장에서 신규 회원을 확보하기 위해서 선발 카드사보다 더 파격적인 혜택을 주지 않으면 살아남기 힘들기 때문에 시행하고 있다. 하지만 선발 카드사인 KB카드까지 엄청난 비용 부담을 감소해 가면서까지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강행하면서 카드사간 과열경쟁이 다시 유발되는 것이 아니냐는 우려의 목소리가 높다. 사실 카드사가 모든 가맹점에서 최대 3개월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시행한 것은 2003년 카드대란 이후 처음이다.
이와 관련 카드업계 한 관계자는 “보통 주유, 영화, 백화점 등 업종별로 무이자 할부 서비스를 벌이긴 하지만 시장점유율 2위 업체인 KB카드가 업종 구분 없이 전 가맹점에서 무이자 할부서비스를 하는 건 이례적인 일”이라고 지적했다.
또한 이 카드사는 자사 카드로 자동차를 구매하려는 회원들의 경제적 부담을 덜어 주기 위해 리워드 프로그램을 강화했다. 일단 신용카드로 결제할 경우 차 값의 일부를 돌려주는 ‘KB카드 오토캐시백 서비스’를 9월말까지만 시행할 방침이다.
‘KB카드 오토캐시백 서비스’를 이용할 경우 회원에게 결제액의 최대 1.5%를 현금으로 돌려준다. 국산차나 수입차 또는 차종에 상관없이 모든 신차를 대상으로 500만원 이상 1500만원 미만을 결제할 때는 0.5%, 1500만원 이상 2500만원 미만은 1%, 2500만원 이상은 1.5%를 각각 결제월 다음달에 현금으로 돌려준다. 하지만 내달부터 새로운 ‘자동차 구매할인 서비스’를 도입, 시행할 예정이다. 이 서비스를 통해 자동차를 구입하게 되면 500만원 이상 결제할 때는 1.5%를 할인받게 된다. 〈표 참조〉
KB카드는 현재 현대카드가 독식하고 있는 자동차 구매금융 시장 점유율을 늘려 전체 개인 신용판매율을 끌어 올릴 방침이다. 이와 함께 KB카드는 현금서비스 이용 직후 7일 이내에 상환하면 모든 이자수수료를 면제해주는 ‘현금서비스 Free 7Days’를 한시적으로 시행 중이다. 이처럼 KB카드가 마케팅과 점유율 확대에 적극적으로 나서면서 다른 카드사들 역시 생존을 위해 치열한 경쟁에 돌입할 수밖에 없다.
KB카드의 올 상반기 시장 점유율은 신용판매와 현금대출, 기업구매 부문을 모두 합쳐 14%를 다소 웃돌았다. 이러한 시장 점유율은 전업 카드사와 은행 겸영 카드사를 통틀어 업계 2위 수준이다. 같은 기간 신한카드는 23%의 점유율로 업계 1위를 지켰고, 현대카드와 삼성카드가 12%의 점유율로 3위권을 형성했다. 업계 관계자들은 KB카드 분사가 현실화되면 KB카드와 현대카드, 삼성카드 3개 업체 간 시장 점유율 2위 경쟁이 치열하게 전개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감독당국도 카드사들간 과당 경쟁 가능성을 우려하고 있다. 금융감독원 관계자는 “분사가 되면 독자적인 전략을 갖추고 마케팅과 점유율 확대에 더 힘쓰게 될 것”이라며 “다른 카드사들도 고객을 빼앗기지 않기 위해 치열한 경쟁을 벌이게 되기 때문에 영업이 지나치게 과열되지 않는지 카드업계에 대한 모니터링을 강화할 것”이라고 말했다.
〈 KB카드 자동차 구매 리워드 프로그램 변경 내용 〉
김의석 기자 eskim@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