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40대 초반 뇌혈관으로 쓰러져 한 달 입원 후 오늘을 맞게 된 이 가정에 준비없이 떠난 망자가 가는 길이 쓸쓸하기만 하다.
요즈음, 각 금융사마다 은퇴설계에 대한 비즈모델(BIZ-MODEL)을 찾느라 부산하다.
베이비부머 세대(55년생~63년생)중 첫 세대(55년생)가 올해 비로소 은퇴를 맞이하며 본격적으로 우리 사회도 은퇴에 대한 관심이 사회적 이슈로 등장했다. 늦은감이 없지 않지만 지금이라도 은퇴준비를 외치는 금융권이 늘어나고 각 매스컴에서 다투어 관련보도를 쏟아내고 있는 것은 그나마 다행스런 현상이다.
자녀교육 때문에 미처 본인의 길고긴 노후를 준비하지 못한 대한민국의 서글픈 부모가 대량으로 대책없는 노후를 맞이하고 있는 것이다.
그러나, 자칫 간과하기 쉽지만 결코 간과할 수 없는 우선순위가 있다. 바로 조기은퇴에 대한 준비인 것이다.
각종 질병, 사고가 난무하는 세상 아닌가. 자녀 성장기에 갑작스런 가장의 치명적인 질병이나, 죽음은 남은 가족에게 미래의 삶을 돌이킬 수 없는 소용돌이로 몰아넣고 만다.
건강할 때, 경제력이 있을 때, 조기은퇴에 대한 준비없는 가장은 가장으로서의 책임을 다한다고 볼 수 없을 것이다.
가장이라는 위치는 결코 혼자만의 삶이 아니다. 가족을 구성하고 그 구성원인 아이들이 성장해서 독립할 때까지는 부모로서 갖추어야할 기본적인 책임이 있는 것이다.
자녀가 독립할 때까지의 기간은 가족을 위한 조기은퇴준비·자녀 독립 후에 닥칠 나를 위한 나만의 은퇴준비는 바늘과 실처럼 늘 붙어 다니는, 함께 준비해야할 젊은 날의 필수 생활설계인 것이다.
이제, 돌아온 결실의 계절에 나의 진정한 은퇴설계를 한번쯤 체크해보고, 더 늦기 전에 서둘러 두 가지의 은퇴설계를 준비해보는 의미있는 가을이 되시길 소망한다.
관리자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