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하반기에 지수가 레벨업되는 강세장 연출될 것입니다” 윤지호 한화증권 투자분석팀장은 한국거래소에서 지난 10일 기자간담회를 갖고 하반기 장세에 대해 이렇게 낙관적인 시각을 밝혔다. 빠르면 조만간 1850p를 돌파한 뒤 가격조정을 거쳐 하반기엔 1950p까지 상승하는 랠리를 연출할 것으로 내다봤다.
윤팀장은 그 근거로 경기정상화, 이익모멘텀, 주식메리트 부각 등 3대 변수를 제시했다. 특히 비관론의 주요 근거로 떠오른 성장율둔화에 대해선 할 말이 많았다. 그는 “정책효과의 약화로 미경제지표부진, 유로존 진통 등은 이미 예견된 이슈”라며 “국내 성장률 전망도 약 4.5%로 상향됐는데, 기조효과를 감안하면 성장률 둔화가 아니라 정상화 관점에서 접근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최근 경기둔화과정도 자연스런 경기정상화 단계라는 입장이다. 이제껏 이익의 가파른 상승으로 주가가 연동하는 모멘텀시장이 연출됐다면 앞으론 밸류에이션의 갭을 메우며 완만한 장세가 연출된다는 논리다.
그는 “최근 경기지표악화로 기업이익의 개선속도는 둔화될 수 있으나 레벨자체가 올라있다는 게 중요하다”며 “EPS가 급격히 오르지 않더라도 안정적, 예측가능한 이익을 창출할 수 있고, 이는 PER의 재평가로 확대될 것”으로 예상했다.
채권 대비 주식매력이 높아 자금유입 가능성도 우호적이다. 그는 “실질금리가 오르며 채권수익률은 악화된 상황”이라며 “지난 1월 금리갭(시장금리-적정금리)도 -5.78%로 IT버불붕괴 이후 가장 낮아 증시로 자금유입이 가속화될 것”이라고 덧붙였다.
PER재평가 장세를 예측해서일까? 관심종목으론 벨류에이션 갭 회복이 기대되는 저PER주를 꼽았다. 특히 선진국이 부진한 반면 중국내수시장은 성장하는 차별화에 따라 중국내수관련주, 금융주가 유망하다고 덧붙였다.
윤지호 팀장은 2000p 재돌파에도 낙관론을 밝혔다. 전고점을 돌파했으나 과거처럼 증시가 급등하지 않는 이유는 펀드환매. 하반기 이익변동성이 안정화되는 등 모멘텀보다 레벨이 중요해지면 1950까지 첩첩히 쌓인 환매물량이 소화될 것으로 예상했다. 그 시점을 내년 상반기로 꼽았는데, 환매물량이 소화될 경우 코스피는 역사적 고점을 넘어 재상승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한편 윤지호 팀장은 최근 이슈가 되는 원화강세에 대해서도 “긴축정책의 변화로 원화강세기조가 예상된다”며 “다행스러운 건 글로벌경기가 느리게 회복돼 환율은 급등락은 일어나지 않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최성해 기자 haeshe7@fntimes.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