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지난 12일부터 우리자산운용 운용총괄로 부임한 장 전무는 “리서치를 강화해 알파와 베타를 동시 추구하는 운용명가로 성장하는데 일조를 다하겠다”고 취임 소감을 밝혔다.
통상 ETF와 인덱스펀드가 베타전략의 대표 펀드라면, 여기에 퀀트와 인핸스드 인덱스 등 초과성과를 추구하는 알파 전략 펀드까지 강화해 펀드명가로 자리매김한다는 각오인 것.
현재 우리자산운용의 대표상품으론 저렴한 비용에 우량주 집중투자로 초과성과가 우수한 ‘우리KOSEF블루칩주식형펀드’, 자체 블루오션 평가시스템으로 미래성장기업군에 투자하는 ‘우리코리아블루오션주식형펀드’가 손 꼽힌다.
특히 장 전무는 대다수 운용사들이 채택하는 각 운용별 독립체제 대신 주식과 채권, 퀀트 각각의 본부 리서치와 운용 정보를 공유하고 활용하는 ‘리서치본부’를 강화한다는 속내다.
그는 “대부분 국내 운용사들이 각 본부별 독립체제를 유지해 본부간 상호 교류와 시너지를 내는데 걸림돌로 작용중”이라면서 “투자에 대한 다양한 테마와 정보, 시너지를 창출하기 위해서 각 본부의 보완 인프라격인 리서치본부를 곧 만들 예정”이라고 설명했다.
즉 각 운용본부의 리서치 인력을 꾸려 섹터, 분야별 전문가 육성에 힘쓴다는 전략이다. 이같은 리서치 파워를 활용해 일반 공모펀드는 물론, 자문형 랩이나 PB전용 사모펀드 등 다양한 입맛에 맞는 상품 개발도 점 찍은 눈치다.
아무래도 외국계운용사 한국 대표를 지낸 경험은 향후 운용 총괄시 더 큰 시야로 펀드를 운용하고 분석하는데 시너지로 작용할 터. 그 역시 선진외국계 금융기관들의 운용프로세스를 직접 체험한 까닭에 향후 펀드 총괄 운용시 노하우로 작용할 것이라 기대했다.
장 전무는 “얼라이언번스타인은 이미 2000년초부터 퀀트툴에 기반한 합리적인 운용을 추구해 왔다”며 “이같은 경험탓에 은연중으로 퀀트적 활용기법과 계량화 된 수치로 펀드시장을 바라보게 됐다”고 전했다. 이제 막 퀀트운용 강화 초창기에 접어든 국내운용시장에 그의 역할이 기대되는 대목인 셈.
그가 펀드 운용시 제일 중요시 여기는 지표는 ‘리스크선호도’와 ‘ISM제조업지수’ 미FED가 발표하는 유동성 지수 등 주요 거시경제지표들이 주류다.
주요 경제지표를 분석하면, 증시의 현재상황은 물론 과거 경험까지 반면교사 삼아 향후 트렌드 파악에 용이하다는 이유에서다. 그러나 정작 펀드 운용에서 가장 중요한 것은 매니저들에 대한 동기부여와 적절한 성과보상이라는 생각이다.
장 전무는 “그동안 운용업계에 몸 담아오며 나름 경험에서 비춰볼때, 가장 중요한 것은 결국 사람이 펀드를 운용하는 만큼 인력 중요성을 체감해왔다”며 “즉 직원들에 대한 적절한 동기부여와 성과보상, 이에 따른 평가를 수행해 펀드시장의 질적 발전에 윤활유가 되고 싶다”고 덧붙였다.
한편 하반기 증시전망에 대한 그의 견해가 궁금해 물었다. 장 전무는 “현재 상당부문 유동성 공급이 확대되면서 일시적으로 시장이 긍정적인 양상을 띈다”며 “다만, 근본적인 악재가 다 가시지 않은 상태므로 조정을 염두에 둬야 한다”고 내다봤다.
이 밖에 최근 봇물인 펀드 환매와 관련 그는 “큰 그림에서 보면 다양해진 투자자들의 입맛을 운용사들이 시기적절하게 못 맞춰 이에 따른 실망감과 그동안의 신뢰 희석이 중복돼 나타난 현상”이라며 “즉 고객들의 입맛에 맞는 다양하고 성과가 우수한 상품개발과 운용, 여기에 특화된 서비스로 고객신뢰 회복에 만전을 기해야 될 때”라고 강조했다.
이어 장 전무는 “결국 고객들의 니즈에 부응하기 위해선 리서치가 강한 운용사로 성장해 운용수익률과 연결, 개인들이 맘놓고 투자하는 환경을 만드는 것이 관건”이라며 “이를 위해 내부직원들을 독려하는 한편 조직개편과 인력보강 등 다양한 노력을 기울일테니 지켜봐 달라”고 당부했다.
김경아 기자 kakim@fntimes.com